산행여행/龍仁旅行

龍仁旅行(103): 오봉산(꽃재)·금박산·기독교 순교자기념관

맑은공기n 2020. 11. 14. 20:24

가을에 흐르는 물이 맑고 아름답다는 추계(秋溪) 추씨(秋氏)의 관향(貫鄕), 용인시 양지면 추계리(秋溪里) 뒷산에 220m 거리를 두고 나란한 봉우리가 앵자지맥 줄기에서 살짝 벗어난 오봉산(五峯山 山 꽃재 418.4m)과 금박산(金箔山 金薄山 424.9m)으로 산행 출발점은 양지 온누리교회입니다.

 

양지 온누리교회는 매국노 송병준의 99칸 거택 옛터입니다. 딸린 연못인 영화지(映華池)는 단풍나무로 조림되어있습니다. 일본 헌병 분견대가 주재하고 송병준을 보호했으며 의병활동으로 도망친 '400여명 일진회원들이' (출처_양지면지 p213 역사) 먹고 자는 것을 의지한 친일파 그들만의 피난처였습니다.  

 

영화지 앞 주차장 우측 끝에서 고하용조 목사 기념채플 우측 계단으로 올라 빨간 벽돌 십자가 탑(기도처? 종탑?) 뒤로 돌면 산행은 시작됩니다. 수북이 깔린 낙엽 밟으며 송전탑 지나 로프 길 경사를 약240m 오르는데 한 손으로 잡고 오를 수 있는 수준입니다.

 

두 번 째 급경사 약350m 로프 구간은 두 손으로 용을 쓰고 올랐습니다. 여러 차례 숨을 고르다 안전지대에 이르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어지럽습니다. 5년 전 고교친구들과 함께 올랐을 때는 없던 증상을 겪으며 세월을 절감했습니다.

 

추계리 버스승차장에서 1.08km 오봉산 9분 능선은 교회에서가 아닌 추계리 계밀양 마을에서 올라오는 절터골 등로도 만나는 접점 부분입니다. 임금이 계실 명당으로 소문 무성하다 이장해간 퇴임 모대통령의 처가 묘 자리였습니다.

 

5년 전에만 해도 묘 터 앞에 나무가 없어 칠봉산(446.6m)에서 갈미봉(441m), 독조봉(432m)으로 흐르는 앵자지맥이 보기에 크게 좋았는데 나무들이 높게 자라 전망도 이젠 없어지고 유심히 보지 않으면 묘 터였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도록 변했습니다.

 

'추계리에 흑연 광산이 있어' (출처 양지면지 p33) 까마귀 오()도 쓰는 오봉산(五峯山)400m급이지만 매운 산입니다. 명당 찾아 애써 험한 산길 올라 산역(山役) 치른 노고는 가상하지만 명당이란 산 사람이 보기에 좋은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겠습니다.

 

오봉산(꽃재)이나 바로 옆 금박산이나 정상석은 없고 철수한 군부대 초소 유물인 콘크리트 블록만이 널부러져 등산객들 깔개로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금박산에서 인증 사진 찍는데 고라니 한 마리가 불쑥 나타났다가 사람보고 놀라 잽싸게 달아납니다.

 

금박산에서 다시 오봉산으로 돌아가 금백산은 패스하고 추계고개 오르기 전 안부 사거리에서 한국기독교 순교자기념관으로 하산합니다. 기독교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대협 김두환과 대치했던 하야시가 해방 후 선우영빈으로 커밍아웃, 사후에 미망인이 부지를 기증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3정승 6판서를 거느린다는 명당, 99칸 집 주인에서 추계리 뒷산 무연고자묘로 전락해 화장당한 송병준의 영욕, 야인시대 하야시의 과()를 덮고도 남는 부인의 미담, 기독교계 거목 하용조목사, 신사참배 거부한 순교자의 돌비석까지 한편의 드라마가 펼쳐진 무대입니다.

 

일정:

11:54 추계2리 양지 온누리교회 버스정류장

12:36 계밀양 절골 등로와 합류점/1.08km

12:42 윗 파묘 터/1.17km

12:49~13:09 오봉산 삼각점(꽃재)/1.31km~1.34km

13:15~13:33 금박산/1.56km

13:59 Y자 갈림길(윗길_군부대 초소/금백산)에서 아랫길/2.62km

*추계리 뒷산 3대 봉우리_ 금백산, 오봉산, 금박산

14:12~14:13 추계고개 오르기 전 안부사거리/2.93km

14:28~14:33 순교자기념관/3.51km~3.58km

14:54 추계2리 970번 버스정류장/5.42km

 

추계2리 양지온누리교회:

별장입구 영화지 옛 터:

영화지에 단풍나무 식재:

오봉산(꽃재), 금박산 연봉:

주차장 우측으로:  

버스승차장~하용조기념채플 거리 300m:

계단:

빨간벽돌 십자가 탑 뒤 낙엽쌓인 등산로:

오래전 설치한 안내표시: 

로프 줄 시작:

계밀양 절골 등로와 합류점에 오랜 안내판(꽃재는 오봉산 삼각점):

파묘 오르는 계단 흔적:

파묘 입구 좌우 석재 흔적:

이장한 묘 터:

나무들이 높이 자라 전망을 가립니다: 

오봉산 정상(꽃재) 삼각점:

군부대 초소 코크리트 블럭 vs 금박산 정상:

금박산 정상 오르며 우측으로 보는 앵자지맥: 

오봉산에서 220m 우측 금박산 정상:

나홀로 1000산행님의 921번째 산은 금박산: 

오봉산(꽃재)으로 회귀해 하산 시작합니다:

수렵꾼들과 사냥개들 조우:

금백산 정상가는 Y자 갈림길(금백산 정상 약100m)/벹엘교회에서 설치한 이정표 글씨 표피가 세월따라 벗겨진듯합니다:

Y자 갈림길에서 금백산 정상(군초소)가는 윗길 포기하고 아랫쪽으로 내려갑니다:

하산길에도 로프 등장:

우측으로 광주산맥(좌단_노고봉,정광산/우단_태화산.미역산)조망:

추계고개 올라가는 안부 사거리에서 좌로: 

순교자기념관 방향입니다:

오봉산이라고 하지않고 금박산둘레길 이라고 했습니다:

여기까지 순교자기념관 경내:

추계2리로 내려가는 추계계곡(금박산골) 길 입니다: 

이길 따라 가면 전원주택단지 통과 추계2리 버스정류장(양지온누리교회)으로 회귀:

추계리 운행 버스 시간표/97번은 추계리 하차~양지온누리교회로 약800m 도보이동/970번_양지온누리교회 운행:

경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