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禮山旅行

禮山旅行(9): 가야산 가야봉

맑은공기n 2017. 1. 9. 21:04

                                                          

아직 혹한기 아닌 대설(大雪)지나 동지(冬至)로 향해가는 겨울등산 하기 좋은 절기;

예산군 가야산 가야봉(伽倻峰)’등산과 가야9곡 녹색길탐방을 하였습니다.

 

가야9은 조선 영조 때 판서(判書) 윤봉구(尹鳳九)문집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지금은 자동차길 옆에 부끄러운 듯 있는 옛날 마을 주민들이 이용했던 개울 길과 오솔길 등을 예산군에서 원형 그대로 복원한 둘레길로 덕산 온천지구 에서부터 가야산 남연군묘까지 이어져 있는 총 16길이의 길이지만, ‘덕산 입구에서 버스를 내려 <헌종태실-옥계저수지-석문담-남연군묘> 부분 약 6km를 등산에 앞서 먼저 걸었습니다.

 

걷기 중 처음 만난 헌종대왕 태실(胎室)’ 거북 등에는 커다란 비석이 올려져 있었으나 오래전에 누군가 훔쳐 가려다 너무 무거워 옥계저수지(玉溪貯水池)‘에 굴려버렸는데 그 비석'이 최근에 수중탐사를 통해 발견돼 태실 복원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옥계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목제데크를 걷는 시간은 불과 10분이 채 못 미쳤지만 수많은 철새들이 물위에서 노는 평화로운 모습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은 이른 새벽 일어나 기차타고 버스 갈아타며 멀리 온 피로를 한 숨에 날려주며 석문담(石門潭)으로 향하게 하여 주었습니다.

 

가야산이 흘려보낸 물줄기가 개울 암석과 어울려 절경을 빚는 석문담(石門潭)우암 송시열을 비롯한 선비들이 시를 짓고 가야산 스님들이 목을 축인 선계(仙界)였다고 하는데 멀리 보이는 가야산 제2석문봉(石門峰)’이라는 이름과도 관련이 있을 거라고 추측되었습니다.

 

이 곳에서 등산 기점인 남연군묘(南延君墓)로 가는 넓고 곧게 뻗은 자동차길로 나서는 자그마한 오솔길의 끄트머리에서 방금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다가 제가 살아온 인생이 작은 오솔길 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초중고교, 대학시절이나 그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내세울 것 하나 없는 그저 그런 삶의 연속이었고 돌아다니는 여행지도 유명하고 웅장 한 곳 보다는 조용하고 덜 알려진 소박한 곳들에서 즐거움을 찾으니 참으로 오솔길 인생일 뿐 입니다.

 

가야9곡 녹색길을 벗어나 가야산 제1봉 가야봉(伽倻峰)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남연군묘 아래 남은들 상여보호각을 지나 상가리 저수지를 한 바퀴 돌은 후, 이정표를 따라 오르며, 가야산 제2봉 석문봉 등산에 비해 힘이 덜 든다는 느낌이었지만, 돌이 많은 응달 등산로 연속이었기에 눈길 미끄럼 사고에 주의하며 하산(下山)은 아이젠을 차고 같은 코스로 되돌아 내려오니 녹색길 걷기와 산행 합쳐 5시간 1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kt이동통신탑이 있는 가야산(677.6m)정상에서 예산군 덕산 쪽으로 상가저수지와 옥계저수지, 서산시 쪽으로는 서해바다가 보일 듯 말 듯 한 풍광을 눈앞에 담을 수 있었으며, 가야봉은 서산시(瑞山市), 석문봉은 예산군(禮山郡) 관할로 사이좋게 나누어져 가야산 정상석(頂上石)은 서산시 산악회 몫이었습니다.

 

일정:

09:35 예산역전에서 덕산행 버스탑승

10:05 덕산입구 하차 _ 걷기 시작

10:33 헌종대왕 태실 도착 _ 가야9곡 녹색길 중간 합류

11:15 덕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 (상가리 주차장)

11:50 상가저수지 (남연군묘, 남은들 상여보호각 통과, 저수지 일주)

12:20 쉼터 (가야봉, 석문봉 갈림길)

13:30 능선 안부 (이 곳에서 왼쪽 가야봉, 오른쪽 능선은 석문봉 방향)

13:15 가야산 정상

13:30 하산시작

15:15 상가리 하산완료, 식사 및 휴식

16:05 예산역행 버스 출발

16:52 예산역 버스 도착

 

2015.  12  

 

 

                                                                       옥계저수지

                                                                               옥계저수지 철새 들

 

 

 

 

 

 

 

                                                        상가저수지 뒤로 돌아 오르며 만난 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