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沃川旅行

沃川旅行(52): 추소리 부소산 · 부소담악

맑은공기n 2018. 11. 30. 19:55

2018. 11. 27 미세먼지 나쁨

 

대청호오백리길 7구간 일부:

 

군북파출소 앞에서 경부선 철도, 경부고속도로 굴다리 지나 고리산(환산) 자락과 대청호 푸른 물 바라보며 굽이굽이 환산로 걸으면 돌담 아름다운 환평리 고무실이고 다음은 지루할 틈도 없이 '추소마을향혼비'가 서있는 본동입니다.

 

부소산:

추소리 서낭당 둥구나무에서 좁은 산 길 따라 부소산(扶沼山 120m) 오르고 내리는 산책로는 높이는 낮지만 대청호 수면에 당당히 솟아오른 산 봉오리로 초겨울인데도 더운 열기를 온 몸에 내게 하니 등산하는 맛도 제법 납니다.

 

정상에는 문화유씨세거기념비가 낮은 자세로 겸손히 세워져있는데 자그마한 정상석이라도 옆에 짝마춰주면 탐방객들에게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겠습니다. 1,000, 10,000산 대기록 산악인들을 보면 인증을 위해 정상석 있는 곳을 우선적으로 찾습니다.

* 부소산 높이 출처: 옥천군청 홈페이지 옥천의 명소

 

일제강점기 텅스텐 폐광을 지나 장승공원에서 추소정에 이르면 멀리서 볼 때는 무겁고 당당해 다가서기 힘들 것 같이 경이스럽던 부소담악 12폭 병풍바위가 아주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수몰된 부소무니마을을 위로하듯 움직임을 멈춘 대청호 수면위로 저 멀리 문필봉도 의젓합니다.

 

부소담악(扶沼潭岳):

우암 송시열(宋時烈 16071689) 선생이 소금강(小金剛) 이라고 예찬한 강물에 떠 있는 모습의 부소담악(扶沼潭岳)은 수몰된 부소무니와 추동 사이에 용이나 악어 모양의 암벽이 시퍼런 물 입 벌린 지점까지 이어져 아찔한 선경(仙境)을 펼칩니다.

 

2008년 국토해양부와 한국하천협회는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 6개 하천을 최우상으로 수상했는데, 그 중에서도 추소리 부소담악은 경관부문에서 경북 예천 화룡포와 함께 최우수 하천으로 선정됐습니다.

 

부소담악 한자표기는 扶沼潭岳 赴召潭岳 芙沼潭岳세 가지가 있습니다. 임금의 부름을 받은(赴召), 산 하나가 추소리 서화천(西華川)에서 발목이 잡혀 머물게 되었다는 전설을 담은 부소(赴召)나, 많은 사람들이 쓰는 연꽃 같은 호수란 뜻의 부소(芙沼) 도 다 좋습니다.

 

여행기를 쓰며 관할 행정기관인 군북면사무소 홈페이지에서 소개한데로 扶沼를 따랐지만, 도울 부() 자로 시작하는 부소담악(扶沼潭岳) 한자 표기는 옛날 백제 영역인 고리산(환산) 추소리와 부소성(扶蘇城)을 연상시키는 음운(音韻)으로도 잘 어울립니다.

 

잘록 협곡:

추소정에서 부터 왼쪽으로는 추동을, 오른쪽으로는 부소무니마을을 삼킨 대청호 퍼런 수면이 허리춤에 닿을듯한데, 능선 길도 급격히 좁아지며 용의 비닐처럼 거친 칼바위에서는 물속으로 실족하지 않도록 움찔움찔 약700m 진행하니, 물이 많이 빠지면 넘어 갈 수 있지만 대개는 물이 차있어 더 이상 동쪽방향 배일로 갈 수 없는 바위와 바위 사이 잘록한 작은 협곡입니다.

 

나그네 걸음 고만 멈추게 한 잘록한 협곡 너머 땅 끝점은 이평리(梨坪里)와의 사이로 강폭이 좁아 물살은 빨랐지만, 물이 얕게 흘러 강물이 많을 때는 배를 타고 건넜고 가물었을 때는 바지 둥둥 걷어 올리고 그냥 건너다닌 배일여울로 이어진 수몰된 배일마을이었습니다.

 

은병(隱屛):

군북면사무소에서 부터 쉼 없이 걸어온 피로를 잘록한 협곡에서 커피 한 잔으로 풀며 바라본 물 넘어 이평리 쪽 정적(靜的) 가득한 병풍절벽은 해금강(海金剛) 총석정(叢石亭) 기암(奇巖)이 내륙 옥천으로 옮겨 온 듯 신비하며, 의병장 중봉 조헌(趙憲 15441592) 선생이 율원구곡(栗原九曲) 7곡 은병(隱屛)으로 그 아름다움을 기린 곳입니다 

 

7곡 은병(隱屛)

칠곡건상도벽탄(七曲褰裳渡碧灘), 칠곡이라 바지 걷고 푸른 여울 건너며,

은병유곡비회간(隱屛幽谷費回看). 은병(隱屛) 깊은 골짜기 뒤돌아보곤 하네.

인어추우림음심(人語秋雨霖霪甚), 사람들 가을비가 장마비처럼 거세다 말하지만,

아애비천첨득한(我愛飛泉添得寒). 나는 날리는 샘물이 더 차거워져서 좋아라.

* 발굴·한역 이상주(청주대) 교수

 

추소정:

잘록 협곡에서 쉬며 인증사진도 찍고 온 길 되밟아 추소정으로 돌아오니 고풍스런 추소정 천장에는 대청호 물위를 나는 부소담악을 형상화한 용 한 마리가 노려보고 있습니다. 정월대보름에 추소리 주민들은 추소정에서 산신제를 열고, 장승공원 옆 대청호 위에 배를 띄워놓고 용왕제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도피안길 미르정원:

추소정 아래에는 전망대도 따로 설치하여 쉼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대청호를 배경으로 평생 기념될 사진을 담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외지인들이 부소담악을 한 눈에 감상하는 최고의 방법은 고리산(환산 581.4m) 등산을 하며 발아래 펼쳐지는 풍광을 즐기는 거였는데, 이제는 배를 타고 부소담악을 한 바퀴 돌며 진수를 체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번뇌 얽매인 고통의 세계인 생사고해(生死苦海) 건너 이상향 언덕에 도달한다는 도피안(到彼岸) 미르정원에 30년 전부터 구절초, 도라지를 심으며 가꾸어 온 이재홍 사장님에게 전화 주시면 구정자 옆 간이선착장에서 보트로 피안의 세계, 미르정원을 왕복하며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부소담악의 사계절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부소담악에 오른 것만으로도 마음 속 깊은 곳 숨어있는 불안과 노염 쏟아내며 머릿속 근심 걱정 싹 버렸는데, 그 보다 더 좋은 중생(衆生)이 그리워하는 낙원인 도피안으로 인도한다니, 다음 번 추소리 여행에는 미르정원을 찾아야겠습니다.

미르정원 주소: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산 30-1

연락처: 이재홍 사장 010-5450-8507 

 

비경(祕境)율 묻혀만 두는 것 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와서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사업을 허락하되 환경이 파괴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하는 방향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추소리 아름다운 사람들:

황룡사 세심원 앞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추소정에서 강변 230m 데크로를 따라 식당들과 전원주택을 지나다 길 청소 열심히 하고 계신 어르신을 만났습니다몇 마디 대화 나눠보니 산촌이자 강촌인 추소리가 마을 크기는 작고 금빛 모래사장은 사라졌어도 빼어난 풍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자부하시며 추소리를 가꾸는 진실로 아름다운 사람이십니다.

 

대청호에 수몰되며 추동(楸洞)의 추() 자와 부소(扶沼)무니마을의 소() 자를 한자씩 취해 추소리(楸沼里)라 명명하며 수몰민들이 이주한 본동은 절골·서낭당과 함께 문화류씨(文化柳氏) 집성촌을 이루고 있습니다. 본동에는 농민문학의 거장 류승규(柳承畦 1920~1993) 선생의 유허지(遺虛址)에서 선생의 숨결도 만날 수 있습니다.

* 류승규 선생 유허지: 옥천군 군북면 추소길 24 

 

옥천시내버스 운행시간:

   옥천시내버스터미널: 06:30 10:00 14:00 18:40

   추소리(옥천행): 07:00 10:30 14:30 18:40

 

대형 주차장(화장실 유): 황룡사 입구(서낭당 세심원 버스승차장)

 

지명(地名) 도움말 주신 분들:

   군북면 추소리 유제도 이장님

   옥천신문 이안제 상임이사님

 

일정:

10:17 군북면사무소 607번 버스하차

10:42 환평리·이지당 갈림길 날망/1.58km

11:00 국가생약자원관리센타 입구/2.96km

11:13 환평리 장수마을/3.85km

11:38 추소리/좋은기도원/5.16km

11:56 추소리 절골 둥구나무/5.86km

12:04 부소산정상/6.85km

12:16 추소정/7.46km

12:25~12:50 잘록 협곡/8.17km

12:58~13:23 추소정 회귀/8.79km

13:42 추소리 서낭당·세심원 버스승차장/10.02km

        - 버스 탑승 황룡사 참배 -

14:44 옥천버스터미널행 버스탑승

15:16 옥천버스터미널

 

 

날망:

 

 

환산로에서 사진과 달리 마성산(409.3m)이 제일 높아:

환평리:

돌담마을:

환평리 고무실:

추소리 본동 입구:

 

 

 

 

 

절골 둥구나무:

 

 

 

부소산 정상부 문화류씨세거기념비:

 

추소정 가는 하산 길:

 

 

폐광 갱도입구:

물 건너편_옳고바른마음수련원 옥천힐링센터:

구정자 방향으로:

 

 

 

구정자 왼쪽으로 미르정원 가는 선착장:

 

 

좌우 물 사이로 좁은 등산로 시작:

 

 

 

용비늘에 자란 나무뿌리도 잡고:

더 이상 진행 불가:

잘록이 협곡 바위 넘어 땅 끝은 수몰된 배일:

건너편은 군북명 이평리:

용 갈비뼈?

 

용 이빨? 발톱?

되돌아온 추소정에 용 한마리:  

추소정 전망대에서:

 

                 사진제공_ 미르정원 이재홍 사장님: 

사진제공_미르정원 이재홍 사장님:

데크길 가는 길목에 장승공원:

230m 강변 데크길:

아름다운 사람들:

 

 

 

 

넓은 주차장:

 

대청호오백리길 7구간 표시: 

승차장 이름은 세심원:

2년전 환산(고리산)등산하고 하산 한 곳:

2016년 하산하며 찍은 사진: 

독자 이해돕기 위해 2016년 사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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