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중 버스승차장에서 마을버스 14-1을 타고 광교산 산신령 산신도사 무속깃발이 왼쪽으로 보이는 분당구 동원2통에서 하차, 낙생저수지 크게 한 바퀴 돌아 산책했습니다.
용인시 수지와 성남시 분당 경계에 걸쳐 1961년 완공된 낙생저수지(樂生貯水池)는 수지와 구미동의 택지 개발로 관개(灌漑) 기능이 상실되며 한 때 낚시터로 활용되기도 하였으나 공원지구로 지정된 2014년 1월 1일부터 낚시는 금지되고 있습니다.
병자호란 때 충청감사 정세규가 남한산성에 포위된 인조를 구하기 위해 북상하다 동천동 머내(머흐내, 험천)에서 청병에게 크게 패해 임금이 청 태종에게 항복하여 ‘성이 떨어졌다’는 ‘낙성(落城)’이 ‘낙생(樂生)’으로 변했다는 씁쓸한 유래도 있습니다.
저수지의 제방 둑이 예전엔 경기도 광주군 낙생면(樂生面)이었기에 낙생저수지라 명명하였으나 용인시 고기동과 접하고 있어 원주민들은 고기리 저수지라고 부릅니다. 동막천을 중심으로 우측은 분당 동원동, 좌측은 수지 고기동 영역으로 대충 구분됩니다.
낙생저수지로 내려가는 물을 정화하는 ‘곡현손기 소규모 하수처리장’ 이름이 수지 고기동에서 의왕시로 넘어가는 구불구불한 고갯길 곡현<曲峴 또는 고분현(古分峴)>과 손기동에서 유래한 사례처럼 고기리(古基里)저수지라고 불러도 무방합니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 고분현(古分峴)과 손기동(遜基洞) 앞뒤 한자씩 합쳐 마을 이름을 고기리(古基里)로 정했습니다. 옛날 손기동에 호랑이가 많았는데 호랑이를 잡는 것은 사람의 손이라 손 수(手) 자를 써야하지만 겸손할 손(遜)을 써 후세에게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아래들녘 넉넉히 물대준 남정네들은 천렵으로 물고기 잡아 매운탕 끓여 나무 그늘아래서 소주 한잔 나눌 때 빨래하는 엄마 옆에서 아이들은 멱 감으며 시간가는 줄 모르던 요산요수(樂山樂水)보다도 더 좋은 낙생낙수(樂生樂水) 터였음은 저수지 천천히 돌면 쉽게 짐작 할 수 있습니다.
물오리 때지어 노는 고요한 수면위로 단풍 담뿍 물든 광교산, 백운산, 바라산, 태봉산에서 가볍게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모습은 평화로운 둑에 앉아 지나간 세월의 그리움과 추억을 가을 풍광으로 달래며 조용히 생각할 여유도 줍니다.
낙생저수지를 위에서 아래로 조망하려면 황림(黃琳1517 중종12∼1591 선조24)선생 묘를 올라야합니다. 정성껏 깔은 돌계단 밟아 오르면 태봉산 고만고만한 연봉(連峯) 배경으로 물가 억새 금빛으로 반짝이는 저수지 느낌이 아래에서와 다르고 더욱 깊어집니다.
용인시 향토유적인 황림선생 묘는 상석을 중심으로 좌우에 망주석과 문인석을 배열했습니다. 홀을 두 손으로 받친 문인석 양손 손톱 모양까지 세밀해 16세기 석조미술의 원숙미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선생 묘아래 쪽에서 솟은 물이 저수지 큰물로 흘러 음양교배(陰陽交配) 길지(吉地)라니 풍수(風水) 격언(格言) 으뜸인 산주인 수주재(山主人 水主財 산은 인물을, 물은 재물을 만든다)로 후손들은 부옹(富翁)의 노년을 즐기겠습니다.
고기리 콩밭 넘어 꼬끼오 하는 닭 우는 소리 들려오고 계절 따라 변하는 저수지 풍경 완상하며 커피 한잔 할 카페나 식당도 이곳저곳 있으니 둘레길 걷기 매니아 아니라도 자차로 수지나 분당에서 바람 쐴 장소로 나들이 오기에 가깝고 좋은 곳입니다.
분당이나 수지에서 낙생저수지 가는 마을버스는 14번 시리즈이며, 죽전역 출발 14-1 마을버스는 동천더샾이스트포레(수지고, 수지중 이웃)에서 동천역1번 출구까지 불과 5분 걸리니 일정에 참고바랍니다.
고기동 마을버스 운행 현황:
14 고기동 관음사~미금역3번출구 v.v
14-1 고기동 관음사~동천역~수지 중, 수지고(동천더샾 이스트포레)~죽전역 v.v
죽전에서 고기리행 매 정시출발(죽전역~14분 수지중~ 5분 동천역)
14-2 고기동.관음사~동천역 v.v
14-3 *고기동 내부 순환(라크포레빌~광교산 체육공원) v.v
매55분 광교산 체육공원출발, 매35분 라크포레빌 출발
일정:
12:15 수지중학교
12:21 동천역1번 출구
12:32 동원2통 하차/0.0km
12:44 버스승차장 낙생저수지/0.62km
13:08 대장동입구/1.91km
13:20 판교레이크 수상골프연습장/2.85km
13:23 황림선생 묘 도착/3.03km
13:37 황림선생 묘 출발/3.51km
13:46 (저수지 둘레길 출발점)전원주택 라크포레빌 입구/4.02km
13:59 낙생저수지 제방 서쪽 끝(제방 길이 320m)/4.88km
14:03 낙생저수지 제방 동쪽 끝 도착/5.2km
제방 중간으로 내려와 버스승차장 도착
14:16 동원2통 버스승차장/6.02km
산신도사 깃발:
광교산 아래 서낭당 풍습 흔적(분당구 동원2통):
버스승차장_낙생저수지:
버스승차장 왼편에 숨어있는 듯한 쉼터:
황림(선생)묘 방향 진행:
공원서 야외수업중 고기동 기독교계 소명중고등학교 학생들:
죽은척 복지부동 처세의 달인 고추잠자리:
콩밭메는 아낙네는 없고 닭우는 소리만 들려와:
곡현, 손기_ 고기리 옛 지명:
묘 아래 왼쪽 바위 아래 적은 물이 솟아 저수지로 흘러 음양교배 길지:
종점 대기14-3 마을버스:
제방아래 마을:
제방길이 320m. 끝쪽 숲속 들어가서 하산하시면 고생해요!
제방 중간에 움푼 패인 발자국따라 내려와(100m):
뒤돌아 본 둑:
채밀기:
다음지도 경로_청색은 마을버스탑승구간:
'산행여행 > 龍仁旅行' 카테고리의 다른 글
龍仁旅行(53): 잃어버린 손허산(遜허山)을 찾아 (上) (0) | 2018.11.23 |
---|---|
龍仁旅行(52): 노고봉 석농(石儂) 류근(柳瑾)선생 묘소 참배 (1) | 2018.10.30 |
龍仁旅行(50): 석성산 산신령 (0) | 2018.10.23 |
龍仁旅行(49): 효자고개넘어 용인군 독립항쟁기념탑 (0) | 2018.10.06 |
龍仁旅行(48): 멱조고개(메주고개)여 영원하라! (0) | 2018.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