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龍仁旅行

龍仁旅行(33): 신봉동 아름다운 사람들(下)

맑은공기n 2018. 6. 15. 08:31


수지 신봉동(新鳳洞)은 신리<新里:신촌과 홍천말(홍천고)>와 서봉동(捿鳳洞: 서봉,중말,양지말)에서 한 자 씩 따서 신봉리라 하였으며 신봉동 서봉(시봉)에는 가톨릭 순교자들의 잊혀져가는 흔적이 있습니다.

 

잊혀져가는 가톨릭 순교지:

고종3(1866) 가톨릭 병인박해(丙寅迫害)4인의 무명 신자가 동천동 손골에서 체포되어 수원으로 끌려가다 수지구 서봉(시봉) 개울가에서 처형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길가에 버려진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둬 작은 언덕에 구덩이를 파고 돌로 덮어 돌무덤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답사(踏査)한 바로는 서봉마을에서 수원으로 가는 길목으로 당시에는 사람들 왕래가 많았던 서봉교 징검다리 개울을 택해 주민들에게 본보기로 처형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합니다. 우리나라가 공업화되기 전인 1970년대 까지만 해도 농촌에는 사람들이 차고 넘쳤습니다.

 

서봉마을회관에서 도보 2~3분 거리인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577-1, 2, 577-4 지번이 서봉 부락 순교자 돌무덤 옛 터이며, 토지 소유권문제로 수원교구 주관 19761217일 미리내 성지 무명 순교자 묘역으로 옮겼다가 동천동 손골 성지로 다시 모셔졌습니다.

 

계곡에 물이 흐르지 않는 민둥산이나 돌산은 흙 한줌 담기 어려워 덕()을 베풀기 어렵지만 부드러운 흙산 광교산에서 발원한 맑은 물 흐르는 신봉천은 서봉(시봉)마을 사람들의 심성을 착하고 아름답게 빚었기에 불쌍한 시신을 거두어 주었습니다.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

서봉마을회관에서 걸어서 30분이면 광교산 물줄기 중 가장 시원하고 힘찬 신봉천 물소리에 심신이 저절로 상쾌해지며 설악산에 온 것 같은 착각도 잠시 들다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瑞鳳寺址玄悟國師塔碑)에 도착합니다.

 

신봉동 산110번지에 위치한 현오국사탑비는 무신정권이 발호하던 1185(고려 명종15) 현오국사(玄悟國師) 행적을 후대에 알리고자 만들어졌는데 비석만 남아 있습니다경기 남부권 산지(山地) 가람 중에서 가장 규모가 컸었다는 서봉사지(瑞鳳寺址)는  유적 발굴 작업으로 절터는 현재 출입금지입니다.

 

광교산이 뿜어내는 피톤치트 향기로 둘러싼 신봉동은 고려 불교 역사도 조선 가톨릭 수난 흔적도 간직한 신봉천과 함께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사는 교품아(교통편한 아파트)로 이루어진 살기 좋은 곳입니다.

 

대중교통:

수지구청역3번 출구 마을버스(15-1, 15-2)~신봉사거리 이마트~신봉2리 마을회관 (15~20)

참고 자료:

news.catholic.or.kr

천주교 서울대교구 goodnews가톨릭정보 http://info.catholic.or.kr

가톨릭 신문 2013. 11. 3 이승훈 기자 고향으로 돌아온 무명 순교자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