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龍仁旅行

龍仁旅行(34): 수지 풍덕천동 향수여행

맑은공기n 2018. 6. 18. 08:45


수지의 중심 풍덕천동(豊德川洞) 한 가운데 졸졸 흐르는 정평천(亭坪川) 냇물이 서화천(西華川) 여울길, 금구천 이어지는 정지용 시인의 고향과 닮았습니다.

 

내 고향 충청북도 옥천(沃川) 에서는 정지용 시인을 기리는 지용제가 매년 오월 열립니다. 지난 달 축제에는 정지용 시인이 휘문고보 학생 시절 방학을 맞아 옥천역에서 부모님 기다리는 작은 초가집으로 혼자 걸은 흔적도 따라 보았습니다.

 

옥천역에서 잠시 걸어 나오면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라는 시 구절로 어린 동무들과 첨벙거리며 실개천에서 멱 감고 놀던 고향을 그리워한 모습은 풍덕촌동 아파트사이로 재잘거리며 흐르는 풍덕천(豊德川)이라고도 불리는 정평천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정평천 징검다리 건너 올라오면 정지용 시인의 생가가 있는 시간이 멈춘, 옥천 구읍(舊邑) 비슷한 모습을 사라진 정평(정자 들)의 쓰러져 가던 고가(古家)와 꼬불꼬불 밭길에서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대림아파트 단지로 변해버려 수지에서 고향 한 장면을 뺐긴 기분입니다.

 

물속까지 투명한 정평천 걷기를 고만 끝내고 성지5차와 우성6차 아파트 사이 신촌1교로 올라오면 수지외곽도로 따라 수지생태공원에서 수지체육공원까지 약 오리길(2.34km)이 공원과 수지성당 그리고 또다시 공원으로 길게 펼쳐집니다.

 

새마을공원에서 일제에 항거한 수지 애국선열 영령에 경건한 마음을 표하거나 수지성당 쉼터에서 커피 한잔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삼성2차와 동부 센트레빌 가운데 도장골 공원의 약간은 억지이다 싶은, 그래도 비슷하게 꾸미려 애쓴 공원의 옛스러운 분위기를 좋아 합니다.

 

정지용 시인의 생가 가까운 곳에는 만석꾼 99칸 저택이 고택(古宅)으로 남아 있는데 도장골 공원의 한국 전통 대문과 토월노인정 기와집, 공원 토끼들을 보며 즐거워하는 어린이들 동심(童心) 만으로도 정지용 시인의 시심(詩心) 싹티운 고향 정취를 수지 도심에서 살짝 느낄 수 있습니다.

 

도장골공원에서 새마을공원지나 풍덕초등학교 뒤로 돌면 동천더샾이스트포레, 삼풍동4거리 까지 어울길걷기를 추가로 즐길 수 있지만 슬슬 더위에 지쳐 수지체육공원으로 해서 수지구청역으로 돌아오며 수지에서 찾은 정지용 시인의 고향 향수여행은 끝납니다.

 

정평천(풍덕천)과 크고 작은 공원들로 둘러싸인 풍덕천동은 수지구청, 수지보건소, 수지우체국, 수지도서관, 용인여성회관이 자리 잡은 수지 부동(不動)의 심장이며 수지외식타운, 수많은 상가와 병원 주민 편의시설, 영도학원 등 어학원에서 입시학원까지 학원가로도 유명합니다.

 

일정:

수지구청역1번출구~수지도서관~신정근린공원~정평천~신촌1~수지생태공원(수지외곽도로)~방죽골어린이공원(눈섭꽃길),수지근린공원~도장골공원~새마을공원~수지체육공원(어울길)~소나무마트~수지구청역4번출구

5.3km 1시간30(휴식 포함)

 














































                                                             옥천시내 금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