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嶺湖南濟州旅行

湖南여행(2): 해남 두륜산

맑은공기n 2017. 2. 14. 18:46

2016. 6 

해남(海南) 대흥사(大興寺) 일지암(一枝庵)은 초의선사((艸衣禪師17861866)께서 39세 되신 1824년에 지어 40여 년 동안 계시다 입적(入寂)하신 초당(草堂)으로 선사께서 열반(涅槃)후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80년 한국 차인회(茶人會)가 복원한 차()의 성지(聖地)입니다.

 

일지암(一枝庵)’이란 이름은 뱁새는 항상 한마음으로 살기 때문에 나무 한 가지만 있어도 편안하다.”는 한산시(寒山詩)구절에서 왔으며, 당쟁(黨爭)으로 인근 강진 땅에 유배된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의 제자였던 다성(茶聖) 초의선사께서는 이곳에 머물면서 친구인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와도 교유하며 한국 차 문화를 이룬 곳입니다.

 

해남 대흥사와 일지암을 품은 두륜산(頭輪山 700m) 등반 은 ‘땅 끝 해남이 멀고도 멀어 염원(念願)일 뿐 이었으나 휘문고 58회 졸업50주년 기념여행을 땅 끝 마을, 보길도, 청산도로 정하였기에 드디어 오랜 바람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뛰는 가슴으로 두륜산 입구 두륜승강장에서 버스를 내려 대흥사 가는 길은 양옆 시원한 계곡물 소리 따라 수령(樹齡)을 자랑하는 쭉쭉 뻗은 삼나무와 측백나무, 동백나무 등이 어울려 그윽한 분위기; 아홉 굽 굽이지는 숲길, 구림구곡(九林九曲) 십리(十里) 길로 다산·추사·초의선사가 교유(交遊)하시던 길이 포함된 땅 끝 천년 숲 옛길’ 52km 구간의 일부였습니다.

 

울창한 나무들이 숲의 터널을 이루고 나뭇잎과 가지들이 드문드문 시원하게 햇빛을 가려 음양(陰陽)이 어울려 빚어내는 풍광(風光)은 빼어나게 아름다워 이런 길을 걷게 된 것 만으로도 행운(幸運)이고 일행과 홀로 떨어져 두륜산과 대흥사를 애써 찾아온 보람이 있다고 아스팔트길 과 나란히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생각했습니다.

 

대흥사 가람이 넓어 경내에서는 두륜산 가는 길이 어디인지 잠시 혼란스러웠으나 그냥 운()에 맡기고 택한 오른쪽 동국선원방향 길이 다행히 일지암을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 길 이었습니다. 동국선원 후문에서부터 숨을 헐떡이며 오른 일지암 에서는 조선후기 3대 천재(天才) 다산·추사·초의선사 께서 남겼을 작은 숨결만이라도 느껴보기 위해 적막(寂寞) 가득한 초당(草堂) 툇마루에 한동안 앉아 있었습니다.

 

일지암과 정상(頂上) 갈림길 약 400m 지점 이후부터 두륜봉 정상까지 약 한 시간은 험한 돌길 연속으로 낙상을 주의하여야 했으나, 길옆 빨갛게 잘 익은 자연의 선물 달콤한 산딸기를 따 먹는 맛에 피로도 덜고 힘을 얻어 가파른 오름 길을 오를 수 있었습니다.

 

천년수지나 두륜산 제1봉 가련봉(700m)과 두륜봉(630m)으로 갈라지는 만일재에서 어느 곳으로 향할지 잠시 망설이다가 70 나이에 여기 까지 올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고맙고, 반듯이 제1봉을 올라야할 필요도 없으며, 가련봉은 부처님의 손’, 두륜봉은 부처님 얼굴이라는 심오(深奧)한 안내 글도 떠올라 두륜봉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코끼리 코처럼 생긴 자연(自然)의 신비(神秘) 2m ‘구름다리 바위아래를 통과해 도착한 두륜봉 정상에서는 그림 같은 다도해(多島海)를 조망하며, 죄 많은 인생(人生) 크고 큰 복(大福) 받아  대자대비 부처님 존전 가까이 오르는 행운도 누렸으니 모든 걸 다시 감사드렸습니다.

 

➜ 『한산시(寒山詩)는 한산자(寒山子)라는 전설적인 은자(隱者)가 천태산(天台山)의 나무와 바위에 써 놓은 시를

     국청사(國淸寺)의 중이 편집했다고 전해지는 시집. 

 

코스: 두륜승강장-대흥사-일지암-천년수-만일재-두륜봉. 원점회귀.

총 산행시간 5시간 50(중간휴식 1시간 10분포함)

    06:50 마을버스 해남터미널 출발

    07:05 두륜승강장 도착. 생수 구매

   07:10 * 산행 걷기 시작

   07:55 대흥사 경내 도착. 휴식

   08:10 대흥사 출발

   08:41 일지암 도착. 휴식

   08:56 일지암 출발

   09:40 천년수

   09:50 만일재(가련봉, 두륜봉 갈림 능선)

   10:10 두륜봉 정상, 휴식

   10:30 두륜봉 하산 시작

   11:50 대흥사 경내 도착. 휴식

   12:10 대흥사 출발

   12:55 * 산행 걷기 끝. 두륜승강장 도착.

   13:20 마을버스 해남읍으로 출발

해남읍에서 땅끝 직행 버스 탑승(50분소요) 땅끝 호텔에서 오후 7시 일행과 합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