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문고 3

뿌리여행(12): 북촌에서 아리랑고개 넘어 정릉 20리 길

1960년대 종로구 원서동 휘문 중고교(현재 계동 현대건설 자리)를 다닐 때 꽃피는 따뜻한 봄이나 하늘 높고 바람 소슬한 가을엔 방과후 성북구 정릉동 집 까지 곧잘 걷곤 하였습니다. 60년 가까운 그 시절엔 시발택시나 군용 짚들이 아주 가끔 먼지 날리며 지날 뿐이었고 한국이 산업화되기 전이라 미세먼지 같은 공해도 없어 8km 가까운 길을 쾌적하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창덕궁 궁궐과 이웃한 고전적 분위기 빨간 벽돌 교사로 지은 북촌 휘문중고로 부터 당시 부촌인 혜화동 지나 아리랑고개를 넘으면 골골마다 맑은 물이 흐르고 밤이면 반딧불 형형한 북한산 자락 정릉 집 까지 세 개의 성격 다른 동내를 지나는 서울 속 20리 길 이었습니다. 관상감 관천대: 휘문중·고 은사이신 황진락 역사 선생님으로 부터 조선시대 천..

禮山旅行(6): 역사의 향기(A) - 덕산

분당, 수지에 거주하는 휘문58교우들의 모임의 명칭은 분수회이며, 회원의 친목과 건강을 위해 분당 수지 지역에 있는 산을 오르자며 만든 산악회가 광교산악회(약칭 광산회. TTC Club)입니다. 특별행사로 ''역사의 향기'라는 명칭을 붙여 분당, 수지 주변의 역사적으로 의미를 가진 곳(가끔은 다른 지역도 선정)을 방문합니다. 분수회 맴버인 인태평의 고향인 예산에 대하여 얘기하다가 '인태평'군이 "내가 후원을 하겠다."고 제안을 하며 "내 고향을 알리는 일인데, 이왕이면 많은 교우들이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혀 분수회를 넘어 58회 전체 수련회 형식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광산회 제16차 역사의 향기를 7월 1일(화) 개최하기로 했고, 45명(싱글 21명, 부부 12쌍)이라는 많은 교우들이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