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촌수필 2

霞村 隨筆(7) 애제상(愛弟想)

愛弟想 글 남용우 1958 · 3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벌써 三년이다. 三년 동안 모셔온 고연을 없앨 때는 마치 아버지를 또 다시 잃는 것같이 서러웠다. 시골에 모신 산소에도 다녀왔다. 아버지 삼년상을 끝마치고, 나는 새삼스럽게 형제라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를 알았다. 사실 동생들의 힘이 없었다면 나 혼자 아버지 돌아가신 후의 장례, 소상, 대상이라는 큰일을 어떻게 처리해낼 수 있었을는지, 아마도 제대로 예를 갖추지 못했을 것이다. 그 꼴이 기가 막혔을 게라 .....,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산으로 모실 때까지 집에 와서 밤을 새 준 사람들도 동생의 친구들이요..., 산소로 갈 때 지프차와 트럭을 넉넉히 주선한 것도 네 동생이요, 소상 대상 때 차를 얻어 우리 삼형제가 산에 갈 수 있게 한 것도 네 동생의 ..

霞村 隨筆(6) 쿠오바디스와 그 周邊

쿠오바디스와 그 周邊 글 남용우 1970. 2. 8 어쩌다가 구미소설(歐美小說)의 번역을 시작하게 되어, 맨 먼저 낸 미국 단편소설 번역집 를 필두로 최근에 낸 워싱턴 어빙의 까지 이럭저럭 一O여 권의 책을 냈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이 폴란드의 작가 헨릭 센켸비쯔(Henryk Sienkeevicz)가 쓴 大作 의 번역이다. 원작이 발표된 지 六四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나온 완역본(完譯本)이었다는 점도 있지만, 난생 처음으로 三천 七백 매라는 나에겐 엄청나게 많은 매수의 원고를 다루어 본 일이었기 때문이다. 한 편으로 고등학교 三학년 담임을 하면서 이 번역을 했으니,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사정을 아는 분은 짐작이 갈 것이다. 결국 잠을 줄일 수밖에 없었는데, 마침 내가 그 때 살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