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지역에 눈이 많이 왔다는 뉴스 다음날 예산(禮山) 대흥슬로시티 봉수산(鳳首山 일명 大興山 483m)로 향했습니다. 내리는 하얀 눈에 마음이 설레는 건 나이 70이 되어도 변함없는 모양입니다. 마음 속 깊이는 밤늦게 빙판길 운전하며 퇴근할 아들이 걱정 되었지만 안전운전을 기도하고, 지난밤 쌓인 눈으로 정겨운 농촌풍경의 마을 속살들을 찬찬히 음미하며 걸었습니다. ‘슬로시티 대흥(大興)’은 몇 년 전 ‘경관우수마을 콘테스트’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심사위원은 “평범한 집 앞에서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대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뜻하지 않은 아름다운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評) 했듯이 외면의 화려함 보다는 역사의 숨길과 고요하고 깊은 내면(內面)을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