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많은 용인에는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고개가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마을 이름을 딴 손이터고개, 산 이름 그대로 대지고개, 지역에 무성한 식물 따라 버들치고개, 험한 지형을 뜻하는 말구리고개 등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지만 사람 이름에서 비롯한 고개는 넓고 넓은 용인 전체를 통틀어 기남이 고개(추정고도 350m) 하나 뿐 입니다. 기남이고개는 태화산·금백산이 둘러싸고 용인에서도 가장 높고 깊은 골에 자리 잡아 하늘아래 첫 동네라는 별명을 얻은 양지면 정수리(定水里)와 양지면의 중심인 양지리 교동마을을 이어주는 고개입니다. 고지대 골프장으로 유명한 아시아나CC를 드나들기 위해 양지IC를 빠져나온 골퍼 차량들이 애용하는 고개입니다. 정수리에서 태어난 박기남(朴基男 1913∼1985) 선생은 가난 탓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