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龍仁旅行

龍仁旅行(106): 기남이고개 · 정수리

맑은공기n 2020. 12. 2. 20:07

산이 많은 용인에는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고개가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마을 이름을 딴 손이터고개, 산 이름 그대로 대지고개, 지역에 무성한 식물 따라 버들치고개, 험한 지형을 뜻하는 말구리고개 등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지만 사람 이름에서 비롯한 고개는 넓고 넓은 용인 전체를 통틀어 기남이 고개(추정고도 350m) 하나 뿐 입니다.

 

기남이고개는 태화산·금백산이 둘러싸고 용인에서도 가장 높고 깊은 골에 자리 잡아 하늘아래 첫 동네라는 별명을 얻은 양지면 정수리(定水里)와 양지면의 중심인 양지리 교동마을을 이어주는 고개입니다. 고지대 골프장으로 유명한 아시아나CC를 드나들기 위해 양지IC를 빠져나온 골퍼 차량들이 애용하는 고개입니다.

 

정수리에서 태어난 박기남(朴基男 19131985) 선생은 가난 탓으로 양지초등학교를 중퇴하고 서울에서 점원으로 일하다 협진유리 회장으로 성공했습니다. 어릴 때 초등학교 다니느라 힘들게 넘은 험한 4km 산길을 1960년 사재(私財)로 뚫어 주민들의 한을 풀어주었습니다. 고갯마루에 세운 기남이고개 비라는 호칭에서 선생에 대한 고향 분들의 진한 애정을 읽습니다.

 

돈을 벌기위해 떠나야 했을 정도로 가난한 고향, 정수리에 대한 선생의 애틋한 마음은 각별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장리쌀을 빌려 보릿고개를 넘는 농촌 폐해를 잘 알고 있었기에 많은 쌀을 고향에 희사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산업화하기 전, 먹고 사는 것이 최우선인 당시에는 봄에 쌀을 빌려 가을에 갚는 장리(長利) 쌀 이자율은 50%의 무서운 고리대(高利貸)였습니다.

 

기남이고개에서 정수리 가는 직방 길은 아시아나CC로 막혀, 용인시내로 나와 광주시 추곡리 가는 95번 버스를 타고 돌고 돌아 정수리에 도착했습니다. 고속도로 공사가 벌어지고 전원주택으로 변해가는 마을은 더 이상 선생이 살던 시절의 마을은 아닙니다. 버스를 기다리던 나이 비슷한 마을 분이 마을회관은 선생이 기탁한 쌀을 종자돈으로 키워 지은 건물이라고 말씀합니다. 세상은 변해도 선생의 미담은 살아있습니다.

 

기남이고개 비 뒷면 글:

어린 박기남(朴基男)

이곳 외가닥 고개길을 넘어 다니다

서기 1960년 이제 참의 사람이 된 큰 박기남은 이 한길을 닦다

고개를 넘는 이들이 기남이고개라 부르며 그의 갸륵한 뜻을 생각한다

고장사람들과 양우회가 이 일을 기념하여 여기 고개위에 이 비석을 세우다

서기 1960108

 

일정:

12:21 용인 마을버스 84-1 버스승차장 금륜사 하차

13:01~13:14 기남이고개 비(아시아나CC 입구)/2.28km~2.48km

13:51 금륜사 회귀/4.61km

13:57~14:22 교동두부 식사/4.93km

14:33~14:46 양지향교/5.69km~5.90km

14:57 양지사거리 정류장/6.59km

이하 버스 이동_

양지사거리 정류장 ~ 용인시내 30(10, 11, 84-1, 97)

용인시내 ~ 정수리 30(95번 버스)

 

용인CC입구 기남이고개 비:

84-1(84번 번호로 운행) 양지면 금륜사 도착/안내표시와 달리 아시아나CC는 안가고 CC입구 아랫동네 금륜사까지:

금륜사 정류장 하차해서 굴다리 통과:

굴다리 통과하면 아시아나 CC 이정표:

벗나무 가로수 길:

세중돌박물관 갈림/기남이 고개는 우측/돌박물관~기남이고개 비 1.23km:

돌박물관 야외 전시물:

기남이고개 550m 남기고 굽이굽이 돌며 메타스콰이어길 시작:

기남이 고개 비 도착(아시아나CC 경비초소 좁은 윗길이 옛날 정수리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아시아나 CC 클럽하우스 관람은 생략하고 온 길로 되 돌아 갑니다:

박기남선생이 사재 털어 닦은 이 길은 고도 350m 자전거 라이딩 코스로 알아 주는 곳입니다: 

갈미봉(기상레이더봉), 형제봉 조망_박기남 선생이 양지초교 통학하며 호연지기 기른 자양분!

교동두부집에서 식사:

깔끔한 맑은 순두부 9천원/얼큰도 선택:

박기남선생은 양지초교 교실이 부족해 향교마당에서도 공부하셨다고 합니다: 

향교 마당에서 공부한 어린 박기남은 마침내 성현의 가르침_ 인과 선 _을 이루셨습니다:

300년 느티나무:

임오군란때 여주,충주로 피신한 민비가 회궁하며 유숙한 곳은 이 근처 어딘가 입니다:

* 정수리로 이동해 버스 기다리는 남자분과 대화 나누었습니다:

좌_노인정, 우_마을회관(박기남선생이 기부한 쌀을 기금으로 새마을운동 지원 받아 지은 회관):

정수리 마을풍경:

폐가도 있습니다:

금백산 아래 정수리 전원주택 들(파랑 지붕):

마을 앞 고속도로공사:

기남이 선생이 딲은 길 따른 경로(다음 지도):

마을버스 한대가 번호 바꿔가며 운행(은이성지 경유):

95번 버스/정수리 다음은 종점인 광주시 추곡리(약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