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湖西旅行

湖西여행(10): 영동 천태산(하)

맑은공기n 2017. 2. 5. 20:00

71차 천태산 산행에서 시간 부족으로 A코스에서 A코스로 원점회귀하며 탁월한 전망으로 유명한 D코스를 놓친 아쉬움으로 1182차로 1인 산행에 나섰습니다.

 

A코스로 정상을 올라 같은 A코스로 하산 하는 것 보다 능선을 타고 D코스로 하산 하며 시간은 30 분 정도 더 소요되었지만 중간 중간 밧줄을 타야 하는 A코스보다 안전하고 막힘없이 시원한 풍경을 즐길 수 있었으며, 산악회 띠들도 D코스에 집중되어 100m 정도 연이어 부적처럼 매달린 진풍경을 연출, D코스가 산행하기에 좋은 코스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다시 찾아본 영국사 천년 은행나무는 비단 옷을 벗듯 잎을 다 버리고 은행 알만 매달려 한 해가 또다시 지나가고 있음을 일깨워 주었으며, D코스로 하산 중 남고개와 영국사 중간 위치 부분에서 3,40대 절정기 부부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한 굴참나무와 소나무의 연리지(連理枝)를 발견하였습니다.

 

잎들이 다 떨어져 굴참나무인지 밤나무인지 저로선 분간을 못하였는데 미림원예종묘 I형이 사진을 보고 굴참나무로 수종 판별하여 주었으며, 관련해서 보낸 준 글의 내공이 심오하기에 소개 올립니다.

 

금산군 산림조합에서 설치한 정상석과 함께 충북 영동군에서 세운 방향표지판도 멀리 용인에서 온 나 홀로 산행객을 맞이하고 있었으며, 정상 한 귀퉁이에 마련된 방명록을 펼쳐보니 인천 사시는 한 가족이 오늘 왔다 간 표시를 하고 있어 제 이름 석자도 그 아래 적어 넣었습니다.

 

천태산은 전북 금산군과 충북 영동군 경계에 걸쳐 있는 산이지만 그 정상 부분은 전북 금산군 영역입니다.     

 

인태평형이 연리지(連理枝) 수종(樹種) 판별하며 보내준 문자:

'기화형 답이 늦어 미안합니다. 

왼쪽 나무는 굴참나무로 보이고 오른쪽 나무는 소나무 맞습니다. 

아주 어려서 부터 가까이 같은 곳에서 자랐기 때문에 전혀 다른 과 식물이지만 서로 비비고 의지하며 함께 공생하다 보니 아주 접목이 되어 공동체가 된 것 같습니다. 동속 동종끼리는 자연 속에서 가끔 연리지 현상을 발견 할 수 있으나 이런 경우는 참 드문 귀한 현상 입니다.  그 모습이 이십대 청년기를 지나 3,40대 인생의 사랑의 절정기를 꽃 피우는 자세입니다. 

굴피나무는 수피가 아주 두껍고 탄력이 있어서 와인 뚜껑을 만들 때 쓰는 귀중한 자료이며 고급 방음 재료로도 쓰인 답니다. 우리나라 전국 산에서 볼 수 있는 참나무 과이며 열매가 도토리나 상수리와 비슷합니다이끼가 쌓인 나무들도 굴참나무로 보이는데 원래 수피가 두꺼운 나무에만 보이는 현상입니다. 

척박한 토질이여서 모든 나무들이 살아가는데 힘든 곳으로 보입니다. 허긴 이런 곳에서 자라는 나무에게서 시대감, 고태미를 느낄 수 있어서 더 신비롭지요같이 못 본 게 한스럽네요.

좋은 아침입니다.‘ 

일정:

10:50 영동역. 양산 명덕리방향 버스 탑승.

11:33 누교리 하차(누교리 보건소. 영국사입구) 걷기 시작

12:00 영국사. A 코스 진입

13:20 천태산 정상 (전북 금산군)

13:40 하산시작 D 코스 선택

14:35 남고개

14:40 영국사 도착

15:50 누교리 버스 승차장(누교리 보건소). 걷기 끝.

16:06 옥천행 버스 탑승(양산~누교리~옥천)

 

2016. 11

                                                            비단 옷 벗은 가을 영국사 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