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湖西旅行

湖西旅行(6): 충남 제1봉 서대산(西臺山)

맑은공기n 2017. 1. 30. 21:07

2015. 3

 

금산군 서대산(904.1m)은 계룡산(903m)을 따돌리고 충남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충남의 아버지 산으로 불리며 금산군 추부면에 우뚝 솟은 험준한 암릉이 원추형을 그리며 당당히 퍼져내려 인접한 옥천에서도 멀리 골산(骨山) 봉우리가 보입니다.

 

험준한 산세로 삼국시대에는 백제와 신라가 맞선 국경선, 동학란 때에는 농민군들이 숨어들었고 가까이 6.25동란 시절 좌,우익 청년들이 빨치산으로 또는 소탕전에 투입된 대한민국 군경으로 숨져간 곳이었습니다.

 

6.25 전쟁 어느 날 옥천읍내에 엿장수, 방물장수, 거지들이 이상하게도 갑자기 많이 나타났는데 서대산에서 내려온 빨치산들이 위장한 것으로 그 날 밤 옥천군청이 습격당해 인명 피해가 발생, 그 유자녀 한 분이 W고교 J선배님으로 후일 옥천경찰서장을 역임하셨습니다.

 

제가 W중학 재학 여름 방학 옥천에 내려가니 J선배님의 할아버지께서 댁으로 식사 초청해주셔 선배님과 함께 밥을 먹으며 가장이 없는 쓸쓸한 조손(祖孫)분위기가 어린 마음에게도 전달되었는데, 당시 J선배 할아버지의 연세가 50대 정도로 기억됩니다. 지금 제 나이 보다 한참 아래인 연배에 생떼 같은 아드님을 비명에 보내시고 손자를 서울 유학 보내며 뒷바라지 하느라고 힘드셨지만 나중에는 손자가 고향인 옥천경찰서장으로 금의환향하셨으니 이제는 영면하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또 한편으로는 옥천에 O국장이라는 충청북도 제1 부호가 계셨으며 이 어르신의 소실 아드님이 안타깝게도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며느리에게 200석 지기 땅을 떼어주며 내보냈고(사후 이혼), 소실은 양자를 들였는데 그 양자가 6.25때 빨치산으로 서대산에 입산하였다고 합니다. 홀로된 청상 며느리를 가엽게 여겨 큰 재산을 떼어 주며 배려해준 후덕한 집안 분위기에 재물이나 명예 모두가 부족함이 없었을 엘리트이었음에도  빨치산(남로당)의 길을 택한 이유는 의문입니다.

 

소설가 이병주(1921~1992) 선생은 생전에 소설 남로당에서 남로당은 폭력집단으로 몰려 여론의 지지를 잃었다고 쓰고 남로당은 한국의 인재를 모아 민족에 죄를 지은 허망한 단체였다고 평한 것에 어는 정도는 답이 있는 비극이었으며 이는 이웃 금산군 서대산과 경계를 하는 옥천에서도 그대로 재현된 듯합니다.

 

이런 이유로 저에게 서대산은 외경의 산이었기에 지금까지 감히 오를 생각을 못 하다가 더 미루면 정말 못 오를 것 같아 3월 말 산행에 나섰습니다.

 

일정:

옥천역 기차 도착

10:00 옥천시내 버스 출발//10:43 금산군 마전 도착

        *주의: 옥천~마전버스 약25분 이나, 10시 출발버스는 옥천 교통소외지역을 우회 운행

10:45 서대산 드림리조트 출발 금산 버스 출발//11:00 리조트도착 입장료 1,000원 납부

11:00 산행시작 *4코스에서 1코스로 넘어오는 산꾼 한명 만남.

11:30 기상관측사무소(용바위) 1, 2코스 갈림길_ 1코스 선택

            * 2코스 입구 6.25 공비토벌 전적비(사진)

13:30 정상 (기상대옆)

13:40 하산시작 (4코스)

15:20 하산 끝_개덕사//리조트로 넘어 가지 않고 전원주택길 선택

15:35 성당삼거리 버스정거장

16:12 마전 16시 출발 옥천버스 탑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