湖西旅行(5): 보문산, 뿌리공원

2015. 8. 15

 

중학 여름방학 때 대전 외삼촌댁에 들리면 즐겨 찾던 곳이 보문산 수영장이었고 그 이후로 외삼촌도 서울로 이사하셔 갈 기회가 없었지만 50여 년 전 추억을 찾아 보문산(寶文山 457.3m)을 찾아 나섰습니다.

 

보문산 입구 옛 표석은 반갑게도 그대로 있었지만 수영장은 이미 없어지고 풀만 무성하였으며, 그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신 80대 어르신에 따르면 주차장으로 쓰일 예정인데, 어디서 왔냐? 왜 왔냐? 나이는 몇이냐? 라고 물으시기에, 용인 살며 69세 로 소년시절 수영장서 놀던 기억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 왔다고 말씀 드리니, 어르신도 이곳이 젊을 때 추억이 어린 곳이라고 하여 자그마한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대전 8경중 하나인 보문산(寶文山)은 대전시민이 사랑하는 산으로, 원래 보물이 묻혀있다고 하여 '보물산'으로 부르다가 보문산으로 되었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착한 나무꾼이 어느 날 나무를 한 짐 해가지고 내려오는 길에 조그마한 옹달샘 옆에서 쉬게 되었는데, 샘 옆에서 물고기 한 마리가 따가운 햇볕을 받으며 죽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여 물고기를 샘물 속에 넣어 살려 주었습니다.

 

조금 후에 물고기가 놓였던 곳에 "은혜를 갚는 주머니"라고 적혀 있는 주머니가 놓여있어 신기해한 나무꾼은 집에 돌아와 주머니에 동전 하나를 넣었더니, 순식간에 주머니에 동전이 마구 쏟아져서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나쁜 형은 보물주머니를 빼앗을 욕심으로 동생에게 주머니를 한번 보여 달라고 해서 옥신각신하는 가운데 주머니가 땅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주머니에서 흙이 걷잡을 수 없이 계속 쏟아져 나와 쌓이게 된 흙이 큰 산을 이루니, 그 산 속에 보물주머니가 묻혀 있다 하여 보물산이라 하였고 그 후 보문산(寶文山)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흥부와 놀부 이야기’ 비슷한데 제비대신 물고기가 등장 하는것은 금강을 낀 강촌(江村)문화와 주변 보문산, 계룡산등 산촌(山村)문화가 어울려 빚은 전설로 생각되며, 보문산은 대전 중구와 서구를 둘러싸고 여기저기 공원이 조성되어 대전 시민들 가까운 곳에 건강과 쉼터를 제공하고 있으니 대전의 ‘보물산’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옛날 기억과 전혀 다르게 주변에 아파트들이 들어선 ‘보문오거리’에서 출발 하여 느린 걸음으로 옛 수영장 터를 지나 정상 보문정(시루봉)에 오르니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으며, 하산 길은 ‘사정골식물원’을 거쳐 ‘백골저수지 버스승강장’까지 1시간으로 총 2시간 30분 산행이었으며, 백골저수지 버스승강장에서 314번을 탑승 종점에서 하차, 다시 시내로 나가는 314번으로‘사정동 버스승강장’에서 313번 환승, 효문화마을에서 하차하여 뿌리공원을 탐방하였습니다.

 

뿌리공원은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뿌리를 알게 하여 경로효친사상을 함양시키고 한겨레의 자손임을 일깨우기 위하여 세계 최초로 성씨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세운 충효의 산 교육장임은 물론, 금산에서 발원해 갑천으로 흘러 나가는 금강 제2지류 유등천(柳等川)과 만성산(萬姓山 266m)을 앞, 뒤 배경으로 등산로, 삼림욕장, 산책로, 국궁장등을 품고 있어 등산은 물론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최적의 장소 중 하나입니다.

 

만성산의 산기(山氣)와 유등천의 수기(水氣)가 합쳐 산수(山水)어울린 경관을 배경으로 도심 속 자연공원을 빚어내고 있는 모습은, 금강을 앞에 두고 계룡산이 뒤를 바쳐 주거(住居)와 산학(産學)의 터전으로 발전하는 대전광역시의 축소판과도 같았습니다.

 

보문정(시루봉)에서 뿌리공원 방향 표시 따라 능선을 계속 걸으면 국사봉(245m)을 거쳐 만성산 뿌리공원으로 산행 연결되며(대전둘레길 12구간), 소요시간은 제가 택했던 보문정(지도_경유1)에서 사정골식물원(경유2)으로 하산하여 백골저수지에서 버스를 세 번씩 타고(314번 2회, 313번 1회) 뿌리공원으로 도착한 시간과(1시간 30분) 비슷할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

 

끝으로 보문산 수영장 옛터에서 추억의 공감대를 함께한 80대 어르신 비롯하여 길 안내 질문에 친절히 응대하여준 대전시민 여러 산행객들, 백골저수지에서 종점까지 한 정거장 구간이며 같은 번호 버스는 환승 불가하다고 무료 탑승 시켜준 314번 첫 번째 버스 기사님, 종점 출발하는 다른 314버스를 탓을 때 뿌리공원 가는 313번 버스와 환승 편하도록 자발적으로 친절히 안내해준 두 번째 314번 버스 기사님, 용인에서 대전까지 멀리 찾아왔지만 충효정신의 요람 ‘뿌리공원’ 방문이 보람 있었다고 느끼도록 잘 관리하시는 대전광역시 중구청 관계자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일정:

09:10 목척교승강장 313버스 탑승

09:20 보문오거리 하차

10:50 보문정(시루봉)도착

11:00 보문정 출발

11:45 사정골식물원

12:00 백골저수지 버스승강장 도착

12:05 314버스 탑승//3분 거리 314번 종점에서 시내 들어가는 314버스 재탑승

12:17 사정동버스승강장 313버스 환승

12:30 효문화마을 도착(뿌리공원입구)

13:45 313버스/대전역까지 약 40분

 

뿌리공원에서 '문중별 성씨 조형물'을 번호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예_1번은 충주 박씨.

주소:  대전광역시 중구 뿌리공원로 79(침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