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禮山旅行

禮山旅行(3): 아름다운 덕산

맑은공기n 2017. 1. 8. 18:48

1977년 여름.. 이었습니다.
저는 그당시 20대 젊은이로 짧은 휴가중 하룻밤을 덕산온천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삽교역에서 늦은 밤 내려 친절한 택시기사님에게 나그네 머물 온천 안내를 부탁하니 적막한 밤 사방 개구리 울음소리로 가득찬 시골길을 달려 목조건물  앞에 내려주었지요. 


덕산온천 이었습니다.

온 세상  캄캄한중에 필라멘트 전등아래 접수계를 지키는 30대 후반의 여직원분이 혼자 여행중이냐고 묻고는 곧바로 남자직원이  2층객실로 안내를 해 주었습니다. 

넓은 온돌방에 방충망을 친 창문이 있는 아늑한  방이었으며 저녁식사를 깔끔하게 한상 차려 주었지요.  늦은 저녁상  내오고 물릴 때마다 남자 직원은 뒷걸음으로 조심스럽게 손님앞에서 조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식사후 욕실을 들어 가니 단순한 장방형 욕통이 딸린 욕실이 아닌  대나무가 둥그렇게 둘러싼 고풍스런 탕을 가운데로 검은 자갈이 깔린 일본 영화에서나 보는 그런 운치있는 큰 욕실 이었습니다. 

나중 결혼하면 다시 와야지 하는 마음이 들게 한 객실과 식사 그리고 온천욕 이였습니다.

그로부터 27년 이 지나,  지난 토요일  서산에서 공군 복무중인 아들 면회후 옛추억을 찾아 덕산 온천을 다시 찾았습니다.

많이 달라져 그 시절 객실은 스포츠센타로 사용중이고 신관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만  구관앞 고목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신관 후론트에는 업무에 바뻐 기계적 응대를 하는 20대 초반 여직원(Receptionist)만 이 서 있고, 그  옛날  홀로 여행하며 밤늦게 도착한 외로운 젊은이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특실(Vip room)을 배정하며 후한 인심을  베풀어준  30대 여접수계원은 보이지 않어 쓸쓸 했습니다.

50대 후반에 접어든 요즘 들어서야 그 여직원분의 배려 덕분으로(Upgrade) 덕산온천에서의 호사스런 하룻밤을 보낼수 있었슴을 뒤늦게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남기화


=== 2005년 4월 덕산온천관광호텔 자유게시판에 쓴 글 ===

 

2005-04-17

고객님^^;;
세월의 사랑이 가득담긴 글 잘 읽었습니다.
발전하는(변화하는) 세상을 때론 거부하고 싶고 또한 역행하고 싶을때가 종종 있죠.

문명의 이기가 꼭 좋은것만은 아닌듯 싶습니다.
발전하는 세상속에서 사람들 마음은 어찌보면 퇴화(?)되어가는 듯도 싶구요.

오랫동안 잊지않고 찾아주신 고객님께 두손모아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아드님 또한 군복무 잘 마치시고 건강히 제대를 하셨으면 하네요.
.
감사합니다.

===== 덕산온천관광호텔 웹센터 =====

 

 

 

도보거리 윤봉길의사 충의사,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