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沃川旅行

沃川旅行(42): 삼양 삼거리의 추억

맑은공기n 2018. 4. 22. 14:44


삼국시대 관산성(管山城) 끝자락에서 신라영역 옥천으로 드나드는 사람과 병력을 경계했던 요충지가 현재의 옥천 삼양 삼거리입니다.

 

동으로 보은·청주, 서로는 금산·부여, 남으로 김천·대구, 북으로는 대전·서울로 향하는 사거리 갈림길 이지만, 보은 가는 길은 최근에야 뚫렸기에 이곳은 여전히 삼거리로 불립니다. 삼양 삼거리에서 보은 방향으로 2~30분 걸으면(2.2km) 구읍 정지용 생가입니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 조헌(趙憲), 승병장 영규대사(靈圭大師)700의병과 함께 금산전투를 치루기 위해 지나간 길이기도 하며 1871년 대원군이 세운 척화비가 한국전쟁 때 총탄 흔적을 간직하고 있으니 고대부터 현대까지 역사를 지켜본 현장입니다.

 

역사적 의미는 그렇고 제가 어릴 적 기억한 삼양삼거리는 서화천(西華川) 맑은 물에 미역 감고 올갱이(다슬기)따다 지치면 한두 살 터울 또래로 항렬은 위인 아저씨들과 구읍(舊邑) 집으로 돌아가다 여름 땡볕 참외밭에서 참외 하나 사먹는 날은 행복했던 곳 입니다.

 

옥천을 다시 드나들게 되면서 매년 한 번은 꼭 들려, 살길 찾아 50년 전 카나다로 이민 떠난 아저씨암으로 건강이  나빠진 아저씨와 함께 한 어릴 적 추억 그리워하는 건 변함없지만 참외 대신 올갱이 국 한 그릇이 더 좋게 제 몸은 변했습니다.

 

친구 같았던 두 분 아저씨와 삼양삼거리에서 재회 할 수 있다면 전통된장 풀어 끓인 올갱이 해장국에 노란 나이론참외 앞에놓고 옛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첨부: 삼양삼거리 버스시간표

옥천역~삼양삼거리: 1.3km/ 607번 대전행, 마전,추부,월전,은행리 방향버스외 다수 옥천 시내버스 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