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近畿旅行

近畿旅行(17): 연천 고대산

맑은공기n 2017. 3. 2. 12:26

고대산(高臺山 832m)

고대산이란 지명은 구들장 밑으로 열기와 연기가 흐르는 통로인 고래에서 나온 말로, 골짜기의 골이 깊다고 큰고래 고대산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최북단 철원, 김화, 평강, 철의 삼각지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산으로 철원평야와 북녘 땅을 조망할 수 있는 산입니다.

 

200913()

20081222일 w고 친구들과 앞선 눈 산행 감동으로 k대 양우회원(예산 한마음농원)들과 다시 함께 고대산 신년 산행에 나섰습니다.

 

경원선:

전철 1호선으로 도착한 동두천역에서 경원선 기차(機車)를 탔습니다. 차량 달랑 몇 량 매단 기동차(機動車)였지만 의자는 2인 나란히 앉는 구조라 창밖 눈경치를 즐기는 열차여행 특유의 느긋함도 슬며시 들었으나 휴전선과 가깝다는 긴장감이 가슴 한편에 있었습니다.

 

산행시작:

50분 후 종점인 신탄리역에서 내려 이정표 따라 0.9km 진행 등산로 입구에서 입장권(1천원) 사 들고' 제1등산로'로 접어들었습니다. 길바닥은 얼어붙고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하고 올라 저 멀리 작아진 하얗게 눈 덮인 신탄리를 뒤로 1시간 50분 만에 대광봉(827m)을 거쳐 고대산 제2봉 삼각봉(830m)에 도착했습니다.

 

정상:

삼각봉에서 능선 타고 약 15분가량 더 진행 삼각봉(830m) 보다 2m 더 높은 정상 고대봉(832m)에 서니 철원평야가 펼쳐지고 북한 땅이 발아래 보였습니다. ROTC 소위 임관 후 백마고지에서 소대장·중대장 군복무를 한 후배 황인청군이 바로 저기가 제가 근무 한 곳입니다.’ 라고 북쪽 GP 방향을 가리키며 20년 전 세월을 회상 하였습니다. 황인청군은 소대장 시절 소대원들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북한군 침투를 발견하면 모든 책임 내가 지겠으니 선사격(先射擊) 후보고(後報告)하라고 분명히 명령(命令)했다고 하여 투철한 책임감에 모두 감동 하였습니다

   

눈밭 점심:

정상에서 되돌아와 머리위로 날개 활짝 편 검독수리 낮게 선회하는 삼각봉 부근 눈밭에 자리를 펴고 소주잔 돌리며 컵라면 국물에 차가운 김밥 말아 먹으니 진수성찬 따로 없는 꿀맛이었지만 추위를 의식하여 빠른 식사를 마치고 보온병에 준비해온 뜨거운 커피 한 잔에도 몸이 떨려와 더 이상 오래 있을 수 없었습니다.

 

하산:

칼바위, 말등바위에서 암릉 스릴 즐기다 급경사에서 엉덩방아도 찧으며 하산한 2코스는 제법 난()코스였습니다. 1코스로 반복해서 내려가기 싫었고 3코스는 엄동설한(嚴冬雪寒) 강추위에 시간이 20분 이상 더 걸리기에 2코스를 택했는데 다시 가서 선택한다면 보다 더 쉬었고 올라올 때 익숙해진 1코스로 내려가겠지만, 함께한 회원들이 모두 늙어 2~3명 제외 하고는 고대산등산은 이젠 언감생심(焉敢生心) 꿈도 꾸지 말아야할 아름다운 추억 한 장면 일 뿐입니다.

 

조성규군 회식 찬조:

2시간 정도 걸려 하산하니 산행은 참가하지 않고 일행을 대기한 후배 조성규군이 자가 봉고차로 대광리 유명 식당으로 일행을 인솔 수육 식사대접을 받았습니다. 조성규군은 황인청군과 ROTC동기로 의정부에 거주하며 사업하는 후배인데 양우회 선후배님들 모처럼 자기 권역에 왔다고 일 제쳐놓고 연천으로 달려와 준 성의가 지금도 고맙고 귀가(歸家)도 조성규군이 봉고차로 의정부역으로 데려다줘 1호선 전철 타고 편히 할 수 있었습니다.

 

산행 동행하신 k대 양우회(한마음농원 팀) 선후배님들과 조성규군, 늦은 인사지만 2017년 정유년 소원성취 기원 드립니다.

 

구간별 통과 시간 기록은 없으나 휴식시간제외 오름 2시간, 하산 2시간.

 

글: 맑은공기    사진: 남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