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역 플랫폼에 서면 외가로 어머니 사촌 아우님인 송성호 아저씨가 생각납니다. 아저씨는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의 9대손으로 을사조약 후 음독 자결, 건국훈장 국민장이 추서된 애국지사 송병선(宋秉璿)의 사촌형제; 송병찬(宋秉瓚_궁내부특진관 宮內府特進官)의 증손이지만 조상님들이 청빈했고 일제에 아부하지 않었기에 궁핍한 양반가의 후손으로 어렵고 짧게 사신 분입니다. 1960년대초 방학에 옥천을 가면 반갑다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계곡에서 가재잡고 서화천(西華川) 냇가 바위에 붙은 올갱이(다슬기) 따고, 여름밤에는 모기에 쏘여 부은 제 몸의 상처들을 입으로 호호 불어주며 아파 해 주신, 언젠가 서울로 돌아 갈 적엔 옥천역에 나오셔서 동전 50원 짜리, 100원 짜리를 두 세 개 섞어서 쥐어 주시며 이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