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겨울 끝나가는 봄의 문턱에서 용인 굴암산 하산(下山)하다 바위에서 낙상으로 한 달 가까이 산행을 쉰 사이, 봄은 다시 어김없이 우리 옆으로 찾아왔습니다. 봄이 왔다고 아름다움을 치열하게 겨루기 시작한 목련·진달래·생강나무 사이로 천천히 걸어 남양주시 마석 금남산(琴南山 412m) 정상에 오른 후 삼각점(387.9m)을 지나 천마산, 송라산 연봉을 앞으로 두고 월산리로 하산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산행을 하며 인기척에 도망가는 살모사 새끼를 지켜보니, 틈날 때 마다 자연과 함께 한 지난 시간들이 자칫 지루할 제 삶에 활기를 불어주었고, 낙상에서 온 상처도 비교적 빨리 치유(治癒)한 자연의 선물이었습니다. ‘북한강을 거문고로, 거문고 켜는 선녀(仙女) 모습’이 금남산(琴南山)이라고 하니 언젠가 북한강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