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수지 구석구석까지 파고든 개발 붐에 광교산 산골 마을의 정체성이나 산촌(山村) 전통 농가의 모습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동천동에서 가장 윗마을 손골(蓀谷) 역시 다르지 않지만 손허산 치마바위 아래 윗손골(상손곡) 쓰러져가는 농가 하나 남아 옛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듯합니다. 폐농가(동천동 260-1) 이웃 임용순 선생(75세, 사진은 사양)은 고향이 파주 임진강 적성이신데 6.25 한국전쟁 때 공주 마곡사 누님을 찾아 일 주일을 걸어 피난 가셨다가, 전후 윗손골로 터 잡으시고는 계속 거주하신다 합니다. 축구의 신, 송종국FC 맞은편 폐농가는 큰 농가였고 양반처럼 아주 점잖으신 노인어른이 돌아가신 이후, 후손들은 고향을 떠났어도 농가 대문 옆 공중전화 흔적으로 주민들이 들락거린 윗손골 마을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