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를 맞이하여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타고 대청봉 올라 봉정암 백담사로 하산하려 중청대피소 예약까지 하였으나, 동절기 설악산 입산허가 시간을 착각하여 1시간 늦게 한계령 입산소에 도착하는 바람에 대청봉 등반 계획을 포기하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설악산은 어느 탐방로를 선택하든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산이기에 한계령을 넘는 44번 국도를 따라 한 시간여 걸어 내려가 ‘흘림골공원 지킴터’에서 부터 농경제과 친구들과 작년 이른 봄 함께 올라 눈 발 속에 신선이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는 감흥을 느낀 등선대(登仙臺)로 향하였습니다. 탐방로 입구를 들어 급하지만 크게 힘들지는 않은 데크길 따라 오르니 순식간에 원시 풍광으로 변한 흘림골은 이미 단풍이 졌고 긴 세월 풍상을 견딘 오래된 나무들에 매달린 앙상한 나뭇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