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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仁旅行(204): 해실이 · 망덕고개 · 굴암산 · 예직마을

호동(虎洞) 해실이는 아침 해가 일찍 뜨는 마을입니다. 2011년 고교, 대학친구들과 삼덕의 길을 걸은 이후 자연이 보존된 분위기가 좋아 몇 년에 한 번 씩 찾아오다 마지막으로 찾은 게 5년 전이었는데 마을 분위기도 망덕고개로 향하는 길도 확 변했습니다. 지난 밤 내린 눈 탓은 아닙니다.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던 산 다랑이 논도 밭도, 물 졸졸 흐르던 작은 개울 오솔길 모두 세종~포천 고속도로 공사로 없어졌습니다. 눈 길 치고 오르니 용인출신 마티아 고김진용 선생이 세운 망덕고개(해실이 고개) 비만 여전합니다. 신덕(은이고개)·망덕(해실이고개)·애덕(오두재) 고개를 넘는 천주교 순례길 중간이 망덕고개입니다. 전용인시장이 청년김대건의 길로 포장을 바꿨는데 손을 댈수록 엣 분위기는 사라집니다. 11년 전 삼덕..

南楊州旅行(27): 철마산

경로: 진접역~ 목표봉~ 가마솥봉~ 철마산~ 쇠푼이고개~ 가마솥골~ 금곡1리 전철4호선 진접선이 개통되며 접근이 쉬어진 철마산(711m)은 기존의 천마산 ~ 주금산 종주산행의 중간 봉우리 정도 인식을 넘어 단독 산행지로 뜨고 있습니다. 남양주시 진접읍, 오남읍, 수동면에 걸친 산으로 철마가 있어 마을사람들은 철마산(鐵馬山)이라고 불러왔다 합니다. 진접역2번 출구로부터 약200m 해참공원입구에서 철마산 산행을 시작해 목표봉(440m)을 먼저 오릅니다. 해참(해안, 해가 질 때까지의 시간)공원을 비롯해 해밀(비가 온 뒤 갠 맑은 하늘)마을, 해밀파출소 등등 순수한 한글 이름을 즐겨 사용하는 동네입니다. 진접읍에는 주시경, 최현배 선생 등 한글 연구에 큰 역할을 하신 한글학자들의 묘소가 있습니다. 목표봉에서 ..

龍仁旅行(203): 성지바위산 · 바지산 · 도리산

경로: 동천동손골~ 소말구리고개~ 성지바위산~ 도마치고개~ 바지산~ 서수지IC~ 도리산~ 성복2로 소말구리고개(小轉馬峴): 병인박해(1866 고종3년) 때 동천동 손골성지에서 체포한 천주교인들을 압송한 고개로 동천동과 신봉동 경계입니다. 동천동쪽에 옛 고개 모습 원형이 남아있습니다. 성지바위산(265m): 성지바위산 이름은 손골성지 관련해서가 아니라 산촌 마을의 농업문화에서 비롯합니다. 손골(동천동) 사람들은 큰 바위를 보고 종자 보관하던 성주항아리를 연상해 성주바위(변음→ 성지바위)로, 반대편 지봉골(신봉동) 사람들은 곡식 가는 맷돌바위로 불렀습니다. 맷돌바위쉼터 이름의 정자 뒤에 안평님 산행띠가 있습니다. 도마치고개(道馬峙): 성지바위산에서 신봉자율방범대 콘테이너 사무실로 하산해 신봉동에서 성복동으로..

南楊州旅行(26): 2022년 겨울 천마산

광주산맥이 남양주시에서 우뚝 솟아오른 천마산(天摩山 812.4m)은 주변 어디서나 장엄히 보입니다. 축령산(祝靈山 879m)이 더 높아도 경춘가도에서 근접성이나 주변에 증가하는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접근성으로 보아 남양주시 진산은 천마산입니다. 전철을 이용한 대중교통으로는 1)평내호평역 1번 출구에서 165번 버스를 탑승 약14분 후 수진사입구에서 하차해 산행 시작하거나 2)천마산역에서 3번 출구로 나와 큰 길(묵현로25번 길)을 건너 좌측으로 가면 바로 등산로 입구입니다(천마산역~등산로 입구 계수기 340m). 수진사입구에서 시작하는 코스나 천마산역에서 출발하거나 거리는 비슷하고 이정표가 촘촘해 초행자도 길 찾는 어려움은 없습니다. 천마산은 흙산이지만 정상 부위는 유명한 꺽정바위로 시작하는 암봉지대 이기..

龍仁旅行(202): 무봉산 · 사리틔 공소 · 백운학 묘 · 함봉산

봉황이 춤춘다는 무봉산(舞鳳山 360.2m) 아래 서리 상반 마을에는 천주교 사리틔 공소(용시 처인구 이동면 서리 518-1)가 있습니다. 1791년 신해박해로 체포된 권일신이 선종하자 그의 자손들과 교우들이 피신해 살던 마을입니다. 섵밭탱이(石田)가 상반(上盤)으로 변했고 사리틔 또는 사리티(사리치 간치 間峙)가 의미하듯 오지중의 오지 마을이었습니다. 관리가 빈약해 보이는 가톨릭 사리틔 공소 이웃 집 주인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여러 정보를 얻었습니다. 상반 토박이인 어르신 말씀에 의하면 동탄과 서리 ‘사이 고개’라는 뜻의 무봉산 사리티는 딱 한 곳이 아니라고 합니다. 가톨릭 신부가 포졸에게 잡혀가며 피 흘린 신부고개(붉은고개)는 상반마을 들어오기 전 좌측으로 깊숙히 들어간 골짜기 끝이라고 알려줍니다. ..

近畿旅行(120): 상현역 신대호수 말무덤산

용인 신대호수(신대저수지)와 수원 원천호수(원천저수지)로 구성된 광교호수공원 말무덤산(74m)을 고교 친구들과 찾았습니다. 신대호수(신대저수지) 하늘 전망대가 말무덤산(74m)입니다. 신분당선 상현역 2번 출구에서 신대저수지를 돌아 말무덤산까지 약2.5km거리 입니다. '신대저수지는 하리(하동) 윗방죽이라고도 부른다. 신대저수지의 유래는 이 저수지를 막기(1927년) 전 이곳에 새터말이라는 마을이름을 따서 부르게 된것이다.' (2005년 이석순 수지향토문화답사기 289쪽 요약 빌췌) ‘말무더미산 _ 이곳의 말무덤은 전쟁터에서 장군이 전사하자 장군의 유품을 전한 뒤에 기진하여 죽어 묻은 것이라는 것이다. 그 시대나 장군의 이름은 전하지 않으며 충마(忠馬)의 무덤까지도 얼마 전에 도굴 당했다고 한다.’ 요약..

龍仁旅行(201): 상덕저수지 · 무봉산

이동읍 서리 상덕저수지 뒤 싱글벙글 2캠핑장 입구 임도 초입에서 무봉산(舞鳳山 360.2m) 산행을 시작합니다. 한 때 고구마싹으로 유명했던 상덕마을에서 수리(水利)를 위해 장철상 선생 주도로 1968년 완공된 상덕저수지는 낚시터, 식당, 캠핑장, 커피숖 영업에 자연환경으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송전철탑 따라 무봉산 줄기를 올라 아흔아홉고개(99고개)에 도착합니다. 숯, 키운 고구마싹 같은 산골 특산물 값을 잘 쳐준 오산장으로 걸어간 서리 사람들은 아흔아홉고개(99고개)를 넘어 다녔다고 합니다. *출처_ 용인문화원 용인향토문화연구소 2007년 발행 이동면지. 아흔아홉고개란 이름은 실제보다는 구비구비 높은 고개의 상징성 지명으로 보입니다. 99고개에서 직접 하산 할까 했는데 가팔라 낙상이 우려되고 최근에 사..

龍仁旅行(200): 번암 채제공 묘 · 돌봉산 · 햇골

조선 후기 명재상 번암 채제공 선생의 묘와 임진왜란 때 격전지인 햇골을 품은 돌봉산(突峰山 뾰족산 239m)은 처인구 김량장동의 상징입니다. 이제학(전 용인일보 기자, 시인) 선생은 저서인 아름다운 용인의 산하(2009년)에서 ‘채제공 묘소, 햇골이 있고 돌봉치, 햇골입구 산, 구성말 뒷산을 포함한 용인시내 북쪽 산릉이 학산이다.’라고 소개하십니다(74쪽 요약 발췌). 이처럼 돌봉산은 용인 시내 김량장동을 감싼 학산(鶴山)의 일부인데 언제 부터인지 돌봉산으로 만 불려지고 있습니다. 학의 벼슬처럼 생긴 돌봉치(石峰峙 178m 김량장동 산1-1) 바위가 유명해 학산이란 산명을 압도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치(峙)자가 붙고 임진왜란 격전지 햇골 입구인 위치로 보아 돌봉치는 과거 김량장동과 유림동을 이은 고개였..

龍仁旅行(199): 한숲시티에서 함봉산

남사애향가(南四愛鄕歌)는 ‘함봉산 높은 봉’으로 시작합니다. 함봉산(咸峰山) 줄기 아래 대단위 아파트 한숲시티가 들어서며 전통마을이 사라져 아쉽지만 남사면민들이 오산 학교 다니고 오산 장보러 다닌 산길은 산행로로 변했습니다. 과거 남사 생활권은 오산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산행로가 어제 걸은 한숲시티 5단지 남사도서관 기점으로 어산(215.1m) ~ 십자봉(238.8m) ~ 효제봉(244m) ~ 병봉산(245m) ~ 함봉산(306.3m)로 이어지는 U자형 산책성 산행로입니다.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은 완벽한 흙산들로 예쁘고 고운 오솔길을 이어줍니다. ‘전설에 의하면 함봉산 봉우리에 올라 기도하고 산 아래 약수를 마시면 한이 풀린다는 한봉산에서 세월이 흐르며 함봉산으로 불린다.’라고 처인구청 홈페이지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