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近畿旅行

近畿旅行(128): 남한산성(7) 율목정에서 청량산 수어장대

맑은공기n 2023. 7. 14. 14:05

효종의 영릉(寧陵) 전배를 위해 177983일 한양 도성을 나선 정조대왕은 화양정(華陽亭), 광진(廣津) 주정소(晝停所)를 거쳐 창곡동(창말) 율목정에서 갑주(甲胄)로 갈아입고 말을 타 남한산성 남문으로 들어갑니다. 창곡동은 위례신도시 법정동이고 행정동은 위례동입니다.

 

정조실록 8, 정조 3831779

  至栗木亭, 改御甲冑乘馬(중략) 上入南門,

  율목정(栗木亭)에 이르러 갑주로 갈아입고 말을 탄 (중략) 임금이 남문(南門)으로 들어가.

 

정조 이전에는 숙종이 16882월 율목정에서 가마를 타고 산성에 올랐다는 기록이, 그 후인 1867년에는 고종이 헌릉에 제사를 지낸 후 남한산성에 오르는데 율목정에 이르러 수레를 타고 남문을 거쳐 행궁으로 갔다는 실록 기록이 있습니다.

 

율목정에서 남한산성을 오르는 방법들이 구중궁궐 섬돌에 익숙한 왕들 마다 다른데 갑주 갖추고 말을 탄 정조대왕이 가장 왕답게 보입니다. 옛날 정자 주변에 밤나무가 많아 율목정(栗木亭)이라 이름 지었듯 율목정 오르는 산책길에 지난밤 비바람에 떨어진 밤송이 하나가 구릅니다. 율목정은 숲이 가려 전망이 없습니다. 남문 오르는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율목정에서 780m 올라 산성역에서 시작하는 산행길 만나면서 부터 왕들이 택한 324번 도로와 나란히 가까워졌다 떨어졌다 합니다. 힘들면 산행길 벗어나 324번 도로에서 버스타고 남문으로 갈 수 있습니다. 종로(鐘路)와 피마(避馬)길에 비유하면 324번 도로는 종로고 산행길은 피마길입니다. 덧붙이면 산행로는 보부상길 이기도 했습니다.

 

전망 좋은 경주 김씨 묘(289m)에서 14분 만에 암각불망비(岩刻不忘碑)에 도착합니다. 조선 후기 수어사 서명응(徐命應) 등 3인이 백성을 사랑한 공적을 잊지 말자는 내용을 하나의 바위에 3기의 비 형태로 새긴 것 입니다. 산길 한가운데 위치로 보아 옛날에는 통행인이 많은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현대와 같은 도로 개념은 일제시대 신작로(新作路)부터 입니다.

 

불망비에서 760m 올라 버스정류장 남문매표소 앞에서 산행로를 그만 빗겨 324번 도로 따라 남문으로 입성해야했습니다. 산행로 계속 오를 지, 우측 324번 도로로 바꿀지, 잠시 고민하다 깔딱 산행로를 걸어올라 성곽에 도착하니 남문으로 내려가는 길은 웃자란 수풀에 파묻혀있고 가시나무는 반바지 차림 종아리를 긁어 상처를 냅니다. 뱀에 안 물려 다행입니다.

 

4년 전 6월 초 같은 길을 걸었을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엔 활엽기(闊葉期)라 사정이 달랐습니다. 7, 8월에는 버스정류장 남문매표소 앞에서 산행로를 이탈해 324번 도로를 타고 남문으로 걸어올라 가던지 또는 버스탑승을 추천합니다. 남문버스정류장 다음 정류장 이름은 남문터널입니다. 버스정류장 남문매표소~남문(지화문): 도보 10580m 포장도로.

 

남문으로 들어와 청량산(淸凉山 497m) 수어장대 가는 길은 둘로 나뉩니다. 성벽 따르거나 내부도로를 걸어 도착합니다. 성벽 길은 계단, 돌길에 가끔 경사지라 오르내리기 쉽지 않습니다. 예전 ROTC 후보생들이 산악행군을 남한산성 성벽 따라 했는데 빡셌다는 이야기를 대학 친구에게 들었습니다. 지난번에 성벽 따라 걸었기에 이번은 편하게 내부도로를 걷습니다.

 

수어장대는 그냥 통과할 까 하다 들렸는데 잘했습니다. 수어장대 기단부 서쪽에 대한제국 탁지부측량소 삼각점 (度支部測量所 三角點)이 있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근대적인 지적제도 수립을 위해 1908년 전국 11개 지역을 선정해 최초로 삼각측량을 실시한 유물입니다. 그 동안 뭘 보고 다녔는지... 역사의 보고 남한산성을 올 때 마다 새로운 사실을 만납니다.

 

남한산성 종점에서 탑승한 9번 버스를 8호선 산성역에서 하차해 율목정에서 정조대왕이 말을 타고 올라온 산성역 사거리 고개(서낭당고개)와 산성역에서 남문 오르는 산행 출발지 풍경을 사진에 담습니다. 율목정(栗木亭)의 의미를 빼고 빠른 산행길만 찾으면 산성역 1번 출구에서 남문(지화문) 코스가 남위례역 4번 출구 출발 보다 약 800m 단축 됩니다.

 

일정:

08:39 남위례역 4번출구

08:52~08:57 율목정/0.71km~0.77km

09:15~09:28 산성역 출발 등산로 접속/1.55km~1.6km

09:31 +자사거리(산성역 0.8km 창성중 0.2km 남한산성 3.9km 이정목)/1.79km

10:01~10:04 경주 김씨 묘(289m)/2.95km

10:18~10:24 보부상길 안내판(버스 승강장 웃논골)/3.56km~3.65km

10:34~10:40 암각 불망비/3.98km~3.99km

10:57 버스정류장 남문매표소 앞/4.75km

11:15~11:18 성벽/5.24km

11:38~11:42 남문/5.71km~5.74km

12:07`12:10 6암문(서암문)/7.23km~7.25km

12:14~12:33 수어장대/7.37km~7.71km

12:45 서문 국청사길/8.39km

12:56 한경직목사 우거처/8.85km

13:18 9번 버스 종점/9.94km

 

↓ 남위례역에서 보는 율목정 위치(방점):

좌측 방점 율목정 오름 계단/중간 방점 산성역 사거리 언덕. 율목정에서 출발한 왕들이 남한산성 남문 오른 길:

2016년 기준 보호수(380년 느티나무)/방점은 율목정 계단 시작점:

율목정 160m 방향표식:

계단에서 남위례역 뒤 돌아 봅니다:

강풍에 떨어진 산밤송이 하나: 

율목정은 주민들 체력단련장:

복원한 율목정:

위례역사문화연구소에서 율목정 위치 고증한 듯:

오름 길 마다 아파트들과 연결 샛길 다수:

산성역 출발 등산로 접속위해 우측 계단 올라:

산성역서 오르는 등산 길 만납니다:

정자에서 2년 안된 강아지?와  휴식중인 맨발의 여성(허락 받고 찍었습니다):

정자에서 3분 진행 +자 사거리/산성역 0.8km 남한산성 3.9km, 창성중 0.2km 이정목:

위에서  9분 진행하니 또 +자 사거리. 닭죽촌 0.2km, 대원사0.2km, 산성역 1.0km, 남한산성 3.7km:

경주 김씨 묘 넘어 검단산:

수정구 도심 조망/멀리 광교산 능선도 보이는데 병자호란 때 김준룡장군의 광교산 횃불, 손허산 헤꾸니를 남한산성에서 보았다는 실록 기록은 없습니다:

산행로 도중 쉼터가 잘 마련되있습니다:

관악산이 보이는 전망대. 흐린 날씨가 전망을 방해!

좌측으로 내려가면 롯데캐슬 방향:

우측 324번 도로는 버스승강장 웃논골:

남문이 가까워집니다:

걷고있는 산길은 보부상 옛길 입니다:

암각불망비(岩刻不忘碑): 불망비가 새겨진 바위는 백색 파도문양이 수려한 높이 220, 너비 200, 두께 300의 화강암이다. 불망비는 먼저 바위의 앞면을 높이 180, 너비 140로 편평하게 다듬고, 3기의 비를 각각 높이 118, 너비 32, 두께 3로 돌출하게 암각 *출처 디지털성남문화대전

불망비 뒤는 작은 쉼터:

불망비(不忘碑) 주인공들은 수어사 서명응(徐命應), 부윤 홍익필(洪益弼), 이명중(李明中):

불망비 윗부분 건립연대(1779년, 정조3년) 음각_ 숭정기원후삼기해십월일각(崇禎紀元後三己亥十月日刻) *출처 디지털성남문화대전: 

불망비가 새겨진 바위는 백색 파도문양이 수려한 높이 220, 너비 200, 두께 300의 화강암이다. 불망비는 먼저 바위의 앞면을 높이 180, 너비 140로 편평하게 다듬고, 3기의 비를 각각 높이 118, 너비 32, 두께 3로 돌출하게 암각하였다.

[금석문] 비문은 뚜렷하게 보이며, 왼쪽 비에는 府尹李候明中愛恤校民永世不忘(부윤이후명중애휼교민영세불망)’, 가운데 비에는 府尹洪候益弼愛恤校民永世不忘(부윤홍후익필애휼교민영세불망)’, 오른쪽 비에는 守禦使徐公命應愛恤軍民永世不忘(수어사서공명응애휼군민영세불망)’이라고 새겨져 있다. *출처 디지털성남문화대전

청량산(일장산, 주장산)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버스정류장 남문매표소앞에서 324번 도로로 이탈해야했는데 좌측 띠같은 등산로 따라 올라 고생합니다:

경사가 급해집니다:

깔딱오름은 그러려니 하며...

성곽에 도착합니다: 

남문(지화문)가는 등산로가 풀로 쩔었습니다:

숲을 헤치고:

남문 도착:

남문 450년 느티나무:

문인 남문은 평화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화문(至和門)이라 하였습니다:

 

남문은 성남시 관할:

남문으로 들어와 성벽 따라 걷는 길이 있습니다:

성벽 대신 남문에서 산성 내부도로 따릅니다:

 6암문(서암문)에서 우측 수어장대 방향으로:

 

수어장대 0.1km, 남문 1.4km, 서문 0.7km:

사적 제57호 남한산성:

수어장대와 청량당:

수어장대는 출입문이 둘:

이회장군 부부 사당 청량당은 출입금지:

청량당은 신당 성격:

수어장대 오름 돌계단:

수어장대 주소_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 815-1:

우측 무망루 보호각, 이대통령 식수기념비:

담장 우측단 매바위:

탁지부 삼각점(방점)과 설명문:

수어장대는 광주시 관할이라 광주시에서 탁지부 측량 소삼각점 안내문을 세웠습니다 : 

삼각점은 조본원점(鳥本原點)을 기초로 하여 설치된 구소삼각점 34번 장대(將坮)로 위도 37°20′37.445″, 경도 127°10′32.180″지점에 설치되어 있으며, 현대의 측량과 비교할 때 오차가 30㎝에 불과할 정도로 대단히 양호하다. *출처 광주문화원 문화유적지

탁지부(度支部) 한자 음각/1894년 갑오경장 이후 호조에서 관장하던 호구·공부·전량·식화·조세·재정 등의 사무 가운데 조세와 재정 관련 사무를 승계한 탁지아문이 1895년 을미개혁 때 탁지부(度支部)로 변경되었으며, 정부의 회계·출납·조세·국채·화폐·은행 등의 사무 일체를 통괄하며 지방의 재무를 감독하였다. 탁지부는 근대적인 지적(地積) 제도를 수립하기 위하여 전국 11개 지역을 선정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삼각 측량을 실시하였다. *출처 광주문화원 문화유적지: 

서문 가는 내부도로:

서문에서 국청사 길로: 

인조3년(1625년)  벽암(碧巖) 각성대사(覺性大師)  국청사 창건.

각성대사 영정이 청량당에 이회장군, 부인  송씨 영정과 함께  모셔져 있다는데 본 적은 없습니다:

작고하신 한경직 목사님 머무르신 곳: 

산성리 옛집은 카페 영업:

종로에서 청량산 수어장대 조망:

9번 버스 타고 산성역에서 하차/방점 산성역 1번 출구 산행 시작점: 

남위례역 방향에서 서낭당고개(산성사거리)로 올라오는 차들/방점에 산행시작 계단이 보입니다:

산행 시작점과 왕의 길(324번) 갈림 산성역 사거리. 옛날 부터 전해 내려오는 고개 이름이 있을 거 같아 성남시 홈페이지 지명 유래를 살펴 보았습니다. 창곡동 마을 지명 유래편에 '서낭당고개: 약진로에서 남한산성(성남로)과 산성동으로 갈라지는 지역으로 옛날에는 큰 서낭이 있었음'이라는 대목으로 보아 서낭당 고개가 옛 이름으로 판단됩니다. 옛 약진로는 현재 헌릉로 - 수정로입니다. 산성역3번 출구에서 산성포레스티아 아파트 사이 공터 소공원에 서낭당 분위기 흉내낸 돌무지가 조성되있습니다. 향토역사와 연관 있는 작품으로 직감했습니다. 

산성역3번 출구 소공원 서낭당 모습 돌무지(2023.11.30 추가 사진):

산행경로: 파랑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