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沃川旅行

沃川旅行(86): 동마성산 서산성에서 이지당

맑은공기n 2023. 7. 10. 13:57

옥천에 마성산(馬城山)은 세 곳 입니다. 소정리·장계리 이슬봉(454.3m)으로 이어지는 교동리 육영수여사 생가 뒷산인 마성산(깃대봉 409m), 옥천읍과 군서면 경계에 용봉(龍峰 437m)을 품은 서마성산(510m), 구읍(舊邑) 죽향초교 뒤 동마성산(국수봉 해맞이전망대 335.1m)입니다.

 

구읍 분들이 보통 마성산이라고 하는 평균 고도 237m의 올망졸망한 봉우리로 길게 이어지는 동마성산 봉우리들은 성황당산(서산성), 사직산(社稷), 잣밭산, 성뻔지산(城本地山, 국수봉)이란 정겨운 이름들을 갖고 있는데 이젠 마을사 에만 남고 산행인들은 국수봉 이름 하나만 기억합니다.

 

1955년 죽향국민학교 2학년 때 지금은 폐쇄된 상공회의소 훈련소 뒤로 동마성산 넘어 이지당(二止堂)으로 소풍간 추억이 있습니다. 68년 세월이 흘러 영동·보은·옥천을 아우르는 주간신문 청산별곡에서 주최한 7월 향수둘레길 행사에 참가해 동마성산과의 추억 하나를 또 쌓습니다.

 

옥천읍 문정리 사직단(社稷壇)에서 성황당터 거쳐 호롱재 올라 삼국시대 서산성(西山城 성황당산 198m)에 들른 후 군북면 옥각리 호롱골로 하산합니다. 옥각교차로에서 지오리고개 넘어 서화천(西華川, 소옥천) 지오리 생태습지(용목 생태습지) 가운데를 걷는 경험은 특별합니다.

 

이지당(二止堂)에서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6.25 전쟁 직후 10, 20리 정도는 걸어 다닌 그 시절, 산 넘어 힘겹게 도착한 봄 소풍 장소는 넓은 금빛 모래사장과 바닥까지 투명한 물에 수양버들 길게 드린 서화천 넘어, 어린 눈에는 웅장한 이층누각(이지당) 마주한 곳이었습니다.

 

여러 소풍 장소들 중에도 이지당에서 느낀 풍경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급우들과 둘러 앉아 점심 먹은 모래사장과 멋드러진 물수양버들은 도로 넓힌다고 없어져 서운하지만 의병장 중봉(重峰) 조헌(趙憲 1544~1592) 선생의 선비정신 깃든 국보(2107) 이지당은 언제나 그윽합니다.

 

중봉(重峰) 선생은 옥천의 아홉 절경을 율원구곡시(栗原九曲詩)로 남기셨습니다. 제3곡이 이지당을 노래한 임정(林亭)입니다.  * 발굴, 번역  이상주 박사 

 

3곡 임정(林亭)  

삼곡임정소사선(三曲林亭小似船): 삼곡이라 숲속의 정자 배와 같이 작은데

일린모옥자하년(一隣茅屋自何年): 띠풀집 한 채 언제부터 있었나?

인휴조율정신양(棗栗呈新釀): 사람들이 대추와 밤, 새로 담근 술 가져다주니

노수풍류이역련(老守風流爾亦憐): 늙은 태수의 풍류 그 또한 아름다워라.

 

교통: 주간 청산별곡 제공

 

일정:

09:56 옥천 사직단

           → 명가 모텔(옥천읍 문정리 184-1)

10:11 성황당 터/0.31km

10:13 호롱재/0.35km

10:17~10:29 서산성(성황당산)/0.58km~0.66km

10:36 호롱재 회귀/0.89km

10:43 호롱재골(옥천읍 옥각리)농막/1.14km

10:49 보은·추부 37번 도로 지하통로/1.5km

11:17 옥각리 옥각교차로/3.0km

11:30 수자원공사 관리실 쉼터/4.38km~5.1km

          → 군북면 지오리 694-1

12:58 각신리 생태습지/7.4km

13:12 이지당(군북면 이백리 33)/7.93km

 

↓ 명가 모텔 뒤로 올라갑니다/뒤로는 서마상선에서 장령산으로 이어지는 산 줄기:

풍년을 기원하며 옥천군수가 매년 토지신, 곡식신에게 제향 지내는 사직단. 옥천 우시장 뒤쪽에서 이전 재설치했습니다: 

사직산 문중 묘 통과(빨강 방점_ 사직단 위치)/뒤에 정중앙 산은 옥천읍 돌남산 (石南山 258.1m):

옛길 흔적 밟아 서산성(성황당산)으로:

리더인 청산별곡 이안재 기자님 아니면 모르는 길. 높은 명산 보다 야산 산행이 힘들 때가 있습니다:

성황신에게  제향올린 성황당에는 돌무더기만:

호롱재로:

동마성산 주등산로 호롱재 만나 좌틀. 동마성산에 범안이골 이란 지명으로 보아 호랑이재가 호롱재로 변음했다고 추측합니다: 

서산성 가는 길은 동마성산 주등산로라 뚜렷:

발굴 예정인 서산성 터. 서산성은 성황당산이라 불리며 삼국시대 산성으로 조선 초기에는 군창(軍倉)으로도 사용했습니다. 전시에는 백성들이 피신할 수 있는 읍성이었으며 옥천 구읍 관아에서 서쪽에 위치한 산성이라 서산성(西山城)이라 불렸습니다.(출처_ 옥천 구읍 마을사).

주간 청산별곡 이안재 기자 설명에 따르면 서산성(옥천읍 서정리 산 1-1 일원)은 백제 26대 성왕이 전사한 관산성 전투 당시, 백제 사비성에서 신라 금성으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한 곳이기에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아 정밀 지표조사에 착수예정이다.’라고 합니다.

둘레 995m의 삼국시대 성으로는 비교적 큰 성. 옥천향토사 연구회에서 비 설치:

상주, 부여, 공주로 가는 갈을 방어한 성으로 관산성 전투의 주요 전장터로 추정:

분당 조삼국님 10,000 산행띠가 눈에 뜨입니다. 훼손 상태로 보아 5~6년 쯤 전 다녀 가신 듯합니다: 

호롱재로 휘귀해 좌틀/직진 오름 주등산로는 국수봉, 마성산(깃대봉) 가는 길 입니다: 

거의 없어진 길을 선두 그룹이 빗속에 잘도 찾습니다:

어두운 숲을 빠져 나옵니다:

옆에 묘지 있는 곳입니다:

비닐하우스, 농막 보며 내려갑니다:

옥각리 호롱재골 콘테이너 농막앞으로 탈출:

경운기 길 만나며 편하게 걷습니다:

전원주택 신축 축대 보수 공사:

보은 ~ 추부 37번 도로 지하통로 통과:

농로 따라:

옥각리에서 보는 동마성산 연봉. 화살표는 지나온 지하통로:

동마성산 60년대? 민둥산 시절(출처_ 옥천 구읍 마을사). 구읍 문정리, 죽향리에서 보는 사진으로 본인이 화살표 표시한 좌측 고개가 호롱재로 추측합니다/동마성산 처럼 우리나라는 헐벗은 국가에서 부자나라로 상전벽해 했습니다:

다시 옥각 교차로 가는 옥지로:

옥각교차로에서 좌측으로:

옥각리와 지오리 경계 언덕에 지오리 용목마을 비:

화살표(수자원공사 관리실)로 내려갑니다:

수자원공사 관리실 쉼터 도착:

서화천(西華川)을 소옥천(小沃川) 이라고도 합니다. 서화천 생태습지는 옥천환경사업소에서 처리한 옥천읍 배출수를 한 번 더 처리하는 곳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처리 한 물은 금강으로 합류합니다:

 

하루 5회 운행하는 921번 버스 정류장입니다:

관리사무소(가운데 화살표) 도착 경로:

관리실 쉼터에서 보는 생태습지와 환산(고리산):

서화천 생태습지 조류관찰대 오름 계단:

10명 이하 소그룹 쉬기 좋은 정자:

환산 바라보며 직진하면 이지당: 

옥지로는 대청호오백리길 8구간 이평리 가는 길:

생태습지 가운데를 걷습니다:

비는 그쳤습니다:

아는 사람만 다니는 길입니다!

대청호오백리길 표식 넘어 용목마을. 용이 목욕을 한 용목(龍沐)에서 지명 전래한 용목(龍木)마을은 나지막한 산을 배경으로 마을 앞을 흐르는 서화천, 드높은 환산(고리산 581.4m)과 어울려 동양화 한 폭 마을:

용목마을 앞에 연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기름진 논밭이 대청호 조성으로 수몰된 곳입니다:

뒤 돌아 보니 소정리 이슬봉이 우뚝합니다:

서화천(용목) 생태습지 끝입니다:

이지당 가는 길:

서화천 넘어 고리산은 아직도 안개가 짙습니다: 

지오2길 도로로 올라와 직진:

새벽 폭우로 흙탕물인 서화천 건너 옥천 이지당:  

2020년 12월28일 지정 국가보물 2107이지당(二止堂)은 임란(壬亂) 의병장 중봉 조헌(趙憲)선생이 후학들을 가르친 곳:

이지당 입구에 주차장 조성 공사중입니다:

데크 개보수 공사로 당분간은 접근 불편:

 암벽에 붉은 글씨로 암각된 이지당 중봉선생유상지소(二止堂 重峯先生遊賞之所) 우재선생서(尤齊先生書). *우재 = 송시열.

보물 이지당 안내문:

 1) 각신동(覺新洞)이라는 마을 앞에 있었으므로 각신서당(覺新書堂)이라고 하였습니다. 각신서당(覺新書堂) 현판은 이 곳서 후학을 가르쳤던  조헌 선생 친필.

2)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 선생이 시전(詩傳)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止 景行行止), ‘산이 높으면 우러러 보지 않을 수 없고 큰 행실은 그칠 수 없다라는 뜻의 문구에서 끝의 ()자를 따 이지당(二止堂)이라고 쓴 편액은 우암이 사약 받기 2년 전인 1687년 작품.

현종 13년(1672년) 부터 숙종1년(1675년)까지 3년 동안 옥천 군수를 지낸 김만균(金萬均) 편액. 송시열 문인으로 이지당 세운 분. 옥각리에 세거하는 금(金), 이(李), 조(趙), 안(安) 4문중 합작 도움으로 건립한 이층 건물:

2017년 1월 이지당 주변 풍경(오래전 도로 개설로 소풍왔던 모래밭은 자투리만 남았습니다).

2023년 7월 이지당 주변 풍경. 다슬기 포획 금지/다슬기(올갱이)는 서화천 청정수에 서식합니다: 

카카오맵 경로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