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고 문필봉(文筆峰 148.4m)에서 시루봉(582m) 오르는 광교산 능선 길은 깁니다. 특별한 경치나 물이 없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길이지만 쌓인 사연을 곱씹으며 걸으면 지루할 틈은 없습니다.
병자호란의 검드레산(행복언덕쉼터 260m), 대제학을 양대에 걸쳐 배출한 이우성(李羽成 1641~1698) 선생 묘, 동천동(손골) 사람들은 종자 보관하는 성주바위라고 부르고 신봉동(지봉골) 사람들은 맷돌바위라고 부른 성지바위산(265m)으로 끝이 아닙니다.
다음 차례인 소말구리고개는 병인박해(1866 고종3년)로 손골성지에서 체포된 가톨릭교인들이 끌려가며 넘은 고개이고, 바람의 고개는 손골성지에 숨어들어 선교하던 프랑스 선교사들이 바람처럼 은밀히 드나들던 고개입니다.
높은 봉우리를 뜻하는 고어 수리에서 연유한 수리봉(565m)에서 커피 한잔으로 휴식합니다. 수리봉에서 전망이 뛰어난데 더해 오늘은 시계가 깨끗해 신축인 더샾동천 이스트포레도 구별합니다.
시루처럼 둥근 모습이 부자 봉우리라고 알려진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에서 시중가 두 배로 얼음과자를 파는 행상은 현대판 보부상입니다. 30°c 폭염에 차가운 얼음막대기가 입에 들어갈 때 시원함이 유혹하지만 노인치아를 감안해 꾹 참고 노루목 지나 험마산으로 내려갑니다.
백운산(0.9km)과 광교산(1.0km) 중간 지점인 억새밭으로 내려가기 직전에 송신소(529m)가 있습니다. 험마산(驗摩山 529m) 위치가 송신소입니다. 바위를 깍은 듯이 가파르고 험한데서 유래한 산입니다.(출처_ 이석순 수지향토문화답사기 61쪽)
백운산과 광교산이 가깝고 산봉우리를 깍아 송신소가 들어서며 이젠 이름조차 잊혀졌습니다. 동산교회 수지 수양관에서 억새밭으로 올라오며 산세 험함을 수차례 실감하였기에 험마산이란 이름에 동의합니다.
억새밭에서 산불 방화용 임도로 개설한 것으로 짐작되는 등산로를 쭉 내려오니 이종무로 169번 11-27 전원주택 앞으로 하산 합니다. 약100m 아래는 이종무장군 묘이고 500m 아래는 버스승차장 ‘이종무장군 묘’ 입구입니다.
일정:
12:00 동천동 이스트포레 출발/0.0km
12:06 문필봉/0.32km
12:25~12:32 행복언덕쉼터(검드레산)/1.45km
12:55~12:58 맷돌바위쉼터(성지바위산)/2.96km
13:12 소말구리고개/3.75km
13:36~13:45 바람의 언덕/5.18km
14:13~14:18 장승(헬기장)/6.08km
14;19 헬기장 쉼터지나 갈림길 우틀/6.14km
14:24~14:48 수리봉/6.30km
14:54~14:56 시루봉(시루봉 0.4km)/6.70km
15:04 노루목 대피소/7.01km
15:18 송신소/7.55km
15:25~15:34 억새밭(쉼터)/7.83km
15:43 삼갈레에서 임도따라 좌틀(우측은 동산교회 방향 험한 등산로길)/8.27km
16:18 이종무로 169번길 11-27 전원주택/9.93km
16:27 버스승차장 이종무장군묘 입구/10.45km
↑ 검드레산(행복언덕 쉼터)
수리봉 쉼터
수리봉에서 수지 전망
시루봉 광교산 정상석
왼쪽 송신소가 험마산, 우측은 백운산 통신탑
2024년 4월 고기동 이종무장군 묘 탐방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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