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천 수면 위로 부서지는 햇살과 한들거리는 억새, 그리고 뒤로는 겨울옷으로 갈아입은 산,잔잔한 물 위로 가끔 튀어 오르는 물고기들이 법화리로 달리는 버스에서 내려 조용히 앉아 커피 한잔 벗 삼아 오래도록 바라만 보고 싶어지는 초겨울 여울 길 풍경 이었습니다. 효자 정재수 묘: 옥천군 청산면 법화리에서 버스를 하차, 보은군(報恩郡) 마로면 갈전리로 넘어가는 마루목재는 지금은 깔끔한 아스팔트 포장길이지만, 1974년 소년 정재수가 이 고개를 넘다 죽은 후로 효자고개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그 당시에는 마을에서 고개를 넘어가려면 꽤 험하고 거친 길이었다고 합니다. 섣달 그믐날 상주(尙州) 살던 10살 정재수 소년은 설 쇠러 보은군 마로면을 지나 옥천군 법화리에 있는 큰댁에 아버지와 가는 길; 눈은 무릎까지 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