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남용우 1959. 3 우리 집 맨 끝의 놈에게 나는 「아름다운 세금장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아침마다 내가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서면, 그는 꼭 문간에서 기다린다. 그리고 「안녕!」을 하고서는 뭔가를 기대하는 눈길을 보내는 것이다. 그럼 나는 이 안녕 값으로 10원을 주어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길을 막고 삐쭉이고, 마침내는 그의 최대의 무기인 울음이 터져 나오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이제부터는 안녕을 안 하겠다는 위협이다. 매일 아침마다 10원씩 정기적으로 받아가니 「세금장이」라는 별명을 붙인 것이요, 세금장이 쳐놓곤 그리 미운 세금장이가 아니므로 그 뒤에다 「아름다운」이라는 형용사를 붙여 준 것이다. 이 세금장이 꼬마가 크리스마스 카드 덕택으로 육군 중위가 된 이야기를 소개하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