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치고개 4

龍仁旅行(164): 수지고갯길 25리

경로 고기동~ 말구리고개~ 소말구리고개~ 도마치고개~ 버들치고개~ 광교역(경기대) 수지와 수원을 연결하는 길은 평탄한 길이 없었습니다. 광교산을 넘기도 했지만 대개는 개울과 고개를 넘어 땔나무, 산나물을 수원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수원으로 유학한 하숙비 댈 형편 못되는 가난한 학생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손골 천주교인들을 잡으려 수원 포졸들이 넘어오고 천주교인들이 끌려간 길입니다. 수지에서 가장 안 동내인 고기동에서 말구리고개, 소말구리고개, 도마치고개, 버들치고개 순서로 넘어 수원시장 못 미친 광교역(경기대) 까지만 걸어도 10km, 25리 길입니다. 개울에는 다리가 생기고 도로 뚫으며 높이 낮춘 고개에 차들이 쌩쌩 달려도, 길 오간 선인들의 냄새를 느낍니다. 수지 25리 고갯길은 에너지(땔나무), 농..

龍仁旅行(135): 가산봉 · 응봉 · 소실봉

경로: 성복동 버들치고개~ 매봉(가산봉)~ 매봉샘~ 응봉~ 상현동 소실봉 집에서 멀리 떨어진 산들을 오르는 것도 재미있지만 오늘은 가까운 광교산 줄기에 낮게 솟은 가산봉·응봉·소실봉을 찾습니다. 한남정맥을 이어주는 봉우리들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 버들치고개(175m): 성복동 경남아너스빌 버스정류장~ 버들치고개 0.59km 용인과 수원의 경계로 옛날 이 고개 양쪽은 버들이 무성했던 사실 이외에 수원과 용인 장꾼들이 수원장과 낙생리 판교장을 보러 오간 길이었으며 수원의 고등학교로 진학한 수지 농가의 학생들이 하숙비 아껴 부모 부담 줄여주려 통학한 길입니다. 수원 광교신도시로 내려가는 길은 매우 깁니다. ◆ 가산봉(稼傘峰 235m): 버들치고개~ 가산봉 0.72km 버들치고개에서 15분 거리 낮은 산꼭대..

龍仁旅行(64): (속) 수지 상현동 역사의 향기

글을 쓰는 게 더 어려워집니다. 처음에는 용인·수지 이곳저곳 소소한 것을 기록하는 여행·산행기라는 쉬운 생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회수(回數)가 거듭하며 부족한 필력을 절감하고 어떻게 지역을 잘 표현 할 수 있을지도 고민하게 됩니다. 용인시가 한옥 어린이도서관, 공연장 등이 들어설 상현동 심곡서원(深谷書院) 역사공원을 2025년 까지 조성한다는 좋은 소식입니다. 효종1년(1650년) 지방 유림(儒林)의 공의로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 1482~1519)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한 서원을 설립하였습니다. 선생 사후(死後) 정확히 500년 동안 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격동의 세월을 거치며 주거·교통·통신 등 바뀌지 않은 것 없지만 수지의 남쪽 관문 상현동(上峴洞) 심곡서원이 창달(暢達)한 한국인..

龍仁旅行(11): 수지, 광교 경계 버들치 고개

산행에 나설 충분한 시간 여유가 없을 때 즐겨 찾는 곳이 버들치 고개로, 용인 수지 성복천에서 시작, 버들치고개(173m), 성죽골 여천으로 해서 광교역까지 쉬엄쉬엄 1시간 반 정도로 마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성복천은 성복동 형제봉 남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죽전동에서 탄천으로 흘러드는 하천입니다. 천변 산책로에 자전거 길도 있어 아이 손잡고 산책을 즐기는 가족들부터 사이클링 운동하는 건각(健脚)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합니다. 성복천에는 수령600년 보호수(保護樹)인 느티나무도 있어 주민들이 매년 고사떡도 올리고 여름에는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담소도 나눕니다. 성인 4~5명이 양팔을 벌려야하는 나무둘레 5m 노거수(老巨樹) 지근거리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어 자연친화 운치(韻致)도 떨어지고 햇빛과 바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