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嶺湖南濟州旅行

嶺南旅行(4): 속리산 문장대

맑은공기n 2018. 4. 28. 22:30

속리산 산행 정보대로 동서울터미널에서 오전 7시 고속버스를 타고 상주로 내려와 상주터미널 0935분 화북행 시내버스로 문장대 삼거리에서 1040분 하차, 이슬비 맞으며 속리산국립공원 넉넉한 품으로 들어섰습니다.

상주버스터미널~문장대삼거리(장암리): 시내버스 1시간 05

 

40년 전 산악회 따라 법주사에서 문장대 올라 경업대(慶業臺)에서 다시 법주사로 하산하며 가을단풍에 취한 은은함 찾아 문장대를 다시 오르고 싶었지만 젊을 때는 바빠서, 이제는 70넘은 나이에 1000m 넘는 산을 무릎 탈 없이 오를 수 있을 가하는 두려움으로 미뤄오다 더 늦으면 영원히 못 하지 싶어 산행에 나섰지만 우려(憂慮)한 만큼 과욕(過慾)은 아니었습니다.

 

문장대(文藏臺 1054m)를 가장 빨리 오를 수 있는 화북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정상에 오른 다음, 하산은 다소 길고 편한 냉천골~보현재 할딱고개~용바위골~세심정~법주사 탐방센터 코스를 택했습니다.

 

화북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문장대 오르는 길은 평평한 흙길보다는 돌계단과 데크계단이 많았지만 황금개구리 비스무리한 개굴님도 만나고 기암괴석 앞 돌에 앉아 시원한 계곡 물소리에 빠져들다 커피 한잔 놓고 늦게 핀 진달래를 감상한 즐거움은 특별했습니다.

 

몸을 날릴 것 같은 강풍으로 철계단 난간 꼭 잡고 오른 문장대에서는 짙은 안개로 전망이 없어 아쉽기는 했지만 문장대 세 번 오르면 신선이 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쉽지 않은 곳을 다시 올랐다는 기쁨이 더 컸습니다.

문장대삼거리~문장대: 6,99km  2시간 35

 

문장대에서 보현재 휴계소까지 약 3km 하산 구간은 급경사지대로 낙상주의하며 돌계단을 내려오다 할딱고개(깔딱고개) 넘어 용바위 휴게소에 도착하니 자동차도 주차해있고, 600m 흙길 더 진행한 세심정 포장도로 시작점에서 실질적으로 산행은 끝났습니다.

문장대~세심정: 4.54km 1시간 36

 

세심정 부터 일주문까지 암자(庵子)에 드나드는 차량들을 피해 호젓한 산책을 즐기도록 도로 옆 숲길 따라 세조로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조선 7대 왕 세조(世祖)가 요양 차 복천암(福泉庵)으로 온 사실을 근거로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어린 조카와 정적들을 죽이고 임금 자리에 오른 세조가 그 옛날 철계단 없는 문장대를 올랐다니 강심장 사내였음에 틀림없었으며 선량한 민중(民衆) 통치를 위한 포장술(包裝術)에도 능했기에 500년 넘어 현대인들조차 속리산을 대표하는 자연친화 산책길에 세조로라는 영예를 헌납했습니다.

 

세조가 법주사로 행차할 때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들어 어가(御駕) 행차를 도왔다는 정이품송(正二品松)의 기적, 목욕하다 월광태자를 만나 피부병이 깨끗하게 나은 목욕소(沐浴沼)의 신비로운 전설에 더해 복천암 신미(信眉)대사의 설법을 듣고 마음의 병을 고쳤다는 감성(感性) 자극까지 골고루 엮어 킬러를 미화(美化), 우호적 분위기를 이끌어낸 결과물이었습니다.

세심정~법주사: 3.0km  42

 

신라 최치원이 '산은 사람을 떠나지 않는데 사람이 산을 떠나는구나(山非離俗 俗離山)'라고 시를 쓴 의미를 생각하며 승과 속 인연 하나 되는 일주문(一柱門)’을 나서 버스터미널에서 산행을 마감하니 하루 종일 길동무 한 이슬비도 멈췄습니다.

법주사~속리산 버스터미널: 2.38km  35

 

문장대삼거리(장암리)~문장대~법주사버스터미널: 도보 총 16.91km(만보계)  5시간 50(휴식포함)

 

속리산(俗離山) 국립공원:

충청북도 보은군·괴산군·경북 문경시·상주시 일원, 소백산맥의 중간에 위치해 있으며 제1봉 천왕봉(天王峯 1058m) 2봉은 문장대(1054m 상주시)이며 신라시대 이전에는 구봉산이라고도 불렸고 고찰(古刹) 법주사(法住寺)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상주터미널에서 문장대입구(장암리) 운행(화북방향) 버스시간:

   출처_상주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