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적봉 2

近畿旅行(99): 오산역에서 서랑동 재언이의 길

오래전 우정은 세월이 흘러도 그리움만 싸여갑니다. 재언이의 죽음은 나이를 먹을수록 마음 속 깊이 각인됩니다. 충남 예산군 한마음 농원에서 실습을 마치고 장항선 기차타고 상경하다 오산역에서 내려 손 흔들어 주던 재언이의 모습은 52년이 지나도 또렷합니다. 그 이후로는 기차나 전철로 오산역을 지날 때 창밖으로 보이는 오산역 이정표와 플랫폼을 응시합니다. 70도 중반을 돌아서는 나이에 아주 오래전 오산역 철길 따라 멀어지던 재언이의 모습이 똑똑히 되살아납니다. 고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쓸쓸하고 슬퍼집니다. k대 3학년 때 양우회(養牛會)에서 1년 후배인 차재언군을 만나 2년 6개월 같이 써클(동아리)활동을 했습니다. 여름방학, 겨울방학 마다 함께 농장실습을 하며 제대로 된 난방시설이라곤 없던 60년대 겨울 냉골..

近畿旅行(98): 여계산 · 석산 · 노적봉 · 서랑저수지

삼복더위 내내 청명지맥 타며 어느 덧 끝자락인 여계산·석산, 청명지맥에서 살짝 빗긴 노적봉(된봉)을 오르니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가을의 시작입니다. 청명산에서 시작한 청명지맥은 야트막한 구릉성 봉우리들로 이루어져 저 같은 노인들이나 초보 산린이들에게는 딱 맞는 코스입니다. 산행과 함께 중간 중간 현대 한국의 간판인 삼성전자, 미래 인재를 키우는 경희대 국제캠퍼스, 휴(休)의 공간으로 변신한 기흥저수지, 노작 홍사용 선생의 출생지 용수골·성장지 돌모루, 한국전쟁의 격전지 죽미령평화공원, 권율장군의 전승지 세마대의 감동들이 있습니다. 청명지맥 마지막 코스인 오산 여계산(如鷄山 158.6m)과 석산(石山 135.2m)을 거쳐 노적봉(露積峯 160.3m)에서 서랑저수지로 하산합니다. 뜬금없이 세교동에 이괄(李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