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 5

龍仁旅行(182): 원삼면 경수산

용인 원삼면 목신리 경수산(鏡水山 327.2m)의 원래 이름은 정수산(定水山) 입니다. 1946년 보경(普鏡)스님이 경수사(鏡峀寺)를 창건하며 스님들 많이 모이시라고 증승산(增僧山)이라 불리다가 가람이 성장하며 경수산으로 자리 매김 했습니다. 경수산(鏡水山)의 한자 뒷 글자가 수(峀) 자가 아닌 수(水)에 그 흔적이 남았습니다. 경수산 아래는 물론, 원삼면 일대에는 미륵상이 여러 곳에 있습니다. 이 지역은 후삼국시대 궁예(弓裔)의 세력권인 죽주(竹州)의 일부입니다. 불국정토 용화세상을 꿈 꾼 태봉국 궁예의 영향으로 원삼면 이곳저곳에는 미륵신앙과 얽힌 얘기가 적지 않습니다. 원삼면에서 안성으로 이어지는 도로도 불교 용어를 담은 보개(寶蓋)원삼로입니다. 낮지만 빡센 경수산 산행 시작하고 끝낸 구봉말 옆 마을..

沃川旅行(76): 비경 어깨산 · 망덕산

옥천을 크게 둘러싸고 흐르는 물이 금강입니다. 옥천읍이나 구읍에만 있으면 잘 모르다가 금강을 낀 산 날망에 올라 U자형 또는 S자형 이루며 계곡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풍광을 보면 물 댈 옥(沃), 내 천(川), 옥천(沃川)의 특성을 이해합니다. 그중에서도 비경의 하나가 어깨산(441m)입니다. 옥천군청에서 열심히 정비를 해왔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을 보충, 재정비하면 식도락가들에게 알려진 조령리 쏘가리탕과 어울려 대청호 수몰로 40여 년 동안 큰 피해를 감내한 옥천군을 축복하는 레져 스포츠 목적지가 되겠습니다. 기차가 옥천역에 도착하면서부터 일회용 우의는 걸쳤지만 산행 내내 비를 맞았습니다. 일주일 전처럼 깨끗한 조망은 없어도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운해 짙어지는 산봉우리 아래, 물길 서서히 도는 풍광은 속..

沃川旅行(75): 비경 어깨산

전북 장수군 뜸봉샘에서 발원한 금강 물길이 유독 충북 옥천군에서 절벽 사이를 휘감고 휘돌아 진경(珍景)을 연출하는 곳 들, 그 중에서도 U자형으로 서서히 흐르는 모습을 사면팔방 조망 할 수 있는 옥천군 동이면 조령리(지우대 마을) 어깨산(441m)을 올랐습니다. 어깨산 하늘 전망대에서는 청산면에서 내려오는 보청천과 금강이 합치는 합수머리를 조망하며 정지용(鄭芝溶) 시인이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으로 묘사한 풍경이 대형화면에 재현되는 동양화 처럼 연상됩니다. 흐르는 물길 가만히 바라보면 향수나 꽃내음과 다른 태초의 물에서 오는 신선한 기운이 느껴지며 산행하느라 피로해진 심신은 일순간에 상쾌해집니다. 대청호 조성으로 가장 큰 면적이 수..

近畿旅行(112): 안양 비봉산

경로: 안양예술공원 파빌리온~ 참샘 산신제단~ 망해암/안양 항공무선표시소 국기봉~ 249.4m봉~ 비봉산 전망대~ 만장사~ 비산사회복지관 안양 선비들이 책을 지고 올라 학문을 닦다 지루하면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심기일전한 곳이 망해암(望海庵)입니다. 안양역 양명여고에서 올라오는 길이 순한 걸 모르고 안양예술공원 파빌리온 옆길로 시작하면서부터 망해암, 안양 항공무선표지소(국기봉 276m), 이어서 249.4m봉과 비봉산(飛鳳山 295m) 전망대까지 거의 돌길을 걸었습니다. 관악산 축소판 느낌입니다. 높이에 비해 빡세지만 만안구 조망대를 시작으로 항공무선표지소 국기봉 전망 바위, 마지막으로는 발아래 안양, 의왕, 군포시를 바라보며, 위로는 삼성산, 관악산, 바라산, 광교산, 백운산, 모락산, 수리산이 주르륵 ..

沃川旅行(74): 산바래기산 ~ 정지용 시인의 상남산

경로: 육영수 여사 생가~ 나분티 고개~ 산바래기산~ 옥천 구읍~ 상남산~ 옥천역 교동리 교동식품에서 수북리로 넘어가는 고개는 나무를 많이 해 나무티(나무티재)라 불려오다 한자음을 차용해 나분티(羅分峙)가 되었으며 고갯마루에는 피부병 환자도 낫게 했다는 나부티 샘물이 유명했습니다. 샘터는 메워져 찾아볼 수 없으나 고갯마루에 ‘약수터가든’이란 이름에서 옛 흔적을 찾아봅니다. 나분티 약수터가든 옆길로 올라 송전철탑을 거쳐 23분만에 산바래기산(195.8m) 정상에 오릅니다. 수북리, 매화리, 동안리에 걸친 산바래기산(三發岳山)은 순한 흙산인데도 험한 산 이름에나 쓰이는 악(岳)자가 들어가 특이합니다. 농공단지 개발 여파로 자연은 많이 훼손됐지만 동안리 주민들은 마을 진산(鎭山)으로 귀히 여깁니다. 정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