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龍仁旅行

龍仁旅行(96): 남구만 선생묘, 용인자연휴양림 벌덕산 · 휴양봉

맑은공기n 2020. 10. 8. 14:00

모현읍 초부리 입구에서 정광산(563m), 벌덕산(475m)~휴양봉(520m) 아래 자리 잡은 용인 자연휴양림에 이르는 약2km 초부로는 곧은 직선 도로입니다. 80년대에 이슬람 대학 설립을 지원하기 위해 낸 길이지만 계획 무산으로 인도조차 없다가 40년이 지나 용인자연휴양림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매김하면서 도로 재정비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정광산이나 벌덕산·휴양봉 산행을 자연휴양림에서 바로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초부로 입구에서 버스를 내려 여러 가지 사연을 담은 이 길을 먼저 걷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초부리 버스승차장에서 불과 5분 거리에는 동창이 밝았느냐...’의 시조시인 약천(藥泉) 남구만(南九萬 1629~1711) 선생의 묘소가 정광산 끝자락 둔봉산(120.8m) 산솟말 언덕에 있습니다.

 

나지막한 선생의 묘소에서 부아산, 석성산, 향수산 뷰(view)는 조선을 대표하는 명당으로 영화에도 소개된 충남 예산군 상가리 가야산의 대원군 아버지 남연군묘와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남연군의 무덤 자리를 찾은 지사(地師) 정만인(鄭萬仁)의 안목이 아닐지라도 마음에 쏙 들며 명당의 기본은 살아있는 사람이 느끼는 맛뷰가 우선임을 깨닫게 됩니다.

 

선생의 시,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니의 숨은 뜻은 "임금님의 성총이 밝으셔야 할 터인데 여러 말들이 시끄럽고, 착한 백성들을 이끌어야할 목민관(牧民官)들이여, 빨리 일어나 힘든 고개를 넘어야.“ 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출처: 용인 문화원 모현면지>

 

몇 년 전 처음 답사할 때 인근에 거주하는 선생의 후손께서 들려주시길 약천(藥泉) 아저씨께서는 후손들은 벼슬길에 나가지 말라.’고 유언(遺言) 하셨다고 하십니다. 그래서인지 직계 후손 중에 고위직 벼슬을 하신 분 보다는 의열단원인 남정각(南廷珏 1897~1967) 의사가 초부리 태생 독립투사임을 기억합니다. 선생도 훌륭한 후손을 자랑스러워 할 것입니다.

 

묘소에서 나와 깨 턴 밭에서 벌덕산과 휴양봉(큰산) 연봉 아래 한가로운 농촌마을의 옛 정취를 음미하다 마을의 보호수로 방향을 바꿉니다. 수령 350년인 느티나무와 360년 은행나무는 벌덕산~휴양봉(큰산) 장풍득수의 산세와 어울려 마을 지기 누설을 막는 비보기능을 합니다. 아름드리 고목 아래에 서면 온화한 아저씨와 함께 서있는 편안한 느낌이 다가옵니다.

 

남구만 선생 묘소나 보호수, 간신히 남은 약간의 논밭과 몇몇 옛 농가를 빼면 중소공장들이 더 많은 초부리는 더 이상 농촌마을이 아닙니다. 초부로 따라 안쪽으로 약30분 걸어 들어가면 나무를 사랑하는 문화도시 용인의 자연휴양림이 나오고, 휴양림 뒤로는 좌측으로 정광산~노고봉~백마산, 우측으로는 벌덕산~휴양봉~마구산~태화산으로 이어지는 광주산맥 등산로입니다.

 

휴양림 숙박시설에 밤티골, 가마골 등의 옛 지명들이 남아 있습니다. 휴양림 입구 패러글라이딩 강습소에서 만난 50대 남자 토박이 말씀이 휴양림 골짜기에 숯 굽는 가마가 많아 가마골이었으며, 숯 굽는 사람들이 오간 오솔길을 확장한 게 현재의 임도라고 합니다. 전원주택단지로 변한 절골은 있지만 정광산(正光山) 이름이 유래한 정광사(正光寺)라는 절터는 들은 바 없다니 앞으로 더 확인해야겠습니다.

 

산행은 밤티골로 올라 정광산과 벌덕산으로 갈라지는 안부인 정갱이고개에서 벌덕산에 섰다가 휴양봉~활공장을 거쳐 바리나무고개(임도사거리)로 해서 휴양림으로의 원점회귀 편한 코스를 택했습니다. 숲이 가린 정광산 보다 휴양봉에서 멀리 광교산까지 시원하게 조망되니 쾌하고, 믹스커피 한 잔 사이에 눈앞을 떠다니는 패러글라이딩 장면 감상은 오늘 산행의 백미였습니다.

 

일정:

경기광주역 20번 용인 일반버스(용인~광주 vv)~초부리 입구_승차 30

남구만 선생묘소 ~ 자연휴양림 입구: 도보 약30분

이하 산행 일정_

10:36 용인자연휴양림 입구/0.0km

11:00 정광산·벌덕산, 외대둘레길 갈림/1.5km

11:20~11:24 정강이고개 안부(정광산, 벌덕산 갈림)/2.21km

11:33~11:38 벌덕산/2.62km

11:54~12:19 휴양봉/3.23km~3.28km

12:27~12:32 암벽 풍향계탑/3.54km

12:40~12:43 활공장(바람냉이고개)/3.8km

12:53 바리나무고개(상림리, 마락산, 활공장, 휴양림 임도사거리/4.21km

12:58 짚라인/4.8km

몽골~핀란드집~전통한옥~용인목재문화체험관

13:32 휴양림 입구 회귀/6.1km

89번 용인마을버스(용인터미널~휴양림입구~내개일 vv)

용인터미널출발~휴양림입구: 30

내개일출발~휴양림입구: 30

* 20, 89번 버스시간표 하단 첨부

 

산솟말 남구만 선생 묘 맛뷰: 

백옥대로 초부리 버스승차장에서 광주방향 60m 남구만선생묘 방향표시판: 

방향표시판서 느티나무 좌측으로 들어가면 전면사진 우리바다살림 뒷길: 

초부리 버스승차장에서 360m(약 5분) 묘소 들어서는 곳으로 도착합니다: 

시비에서 200m 떨어진 안에 묘소:

묘소에서 내려와 농촌 마을(초부리 하부곡)로 이동:

초부리 유일 농촌 마을에서 정광산 줄기(현지사람들은 정광산~벌덕산~휴양봉을 모두 정광산이라고):

 

활공장 줌업:

수령360년 은행나무(초부로 도로변 공장 옆)/초부리 상부곡과 하부곡 경계:

초부리 상부곡 수령 350년 느티나무/역시 도로변 공장 옆:

자연휴양림이 가까워 집니다(도로 인도 공사중):

용인자연휴양립입구 발열체크: 

등산로는 밤티골로:

나무에 걸친 트리하우스(숙박 가능):

정갱이고개 가는 길/우측 벌덕산은 숲으로 가려있습니다:

우측 계단으로/직진하면 외대 둘레길(임도길):

갈림길에서 직진/왼쪽으로 가면 산행로 흐릿:

커피색 같은 산행로:

정갱이고개(좌_정광산, 우_벌덕산):

벌덕산으로:

헬기장에서 벌덕산(벌덕 넘어져 벌덕산이랍니다) 조망:

벌덕산 해발 475m:

휴양봉 가는 등산로가 편합니다:

휴양봉=큰산

휴양봉(큰산)에서 조망: 

칼러플한 패러글이딩 시작:

휴양봉에서 보는 남구만 선생묘 위치:

활공장으로 이동:

약100m 암봉지대 통과: 

암벽 풍향계 위치에서 조망도 뛰어납니다: 

바람냉이고개에서 마구산, 태화산 조망:

암봉에서 바람냉이고개(활공장) 가는 오솔길: 

활공장:

활공장에서 걸어온 방향 뒤돌아 보는 노고봉~정광산~벌덕산~휴양봉(큰산)/높낮이가 실제와 다르게 보이는 착시현상:

활공장까지 차가 올라옵니다:

마락산,휴양봉,상림리,휴양림 갈림길인 바리나무고개(임도사거리)로 내려옵니다:

우측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포장도로입니다:

곧바로 나타나는 갈림에서 우측으로 가야 자연휴양림 내부(좌측은 휴양림 외부길로 이어집니다):

코로나19로 휴업중인 짚라인(바리나무고개에서 600m):

휴양림 내부 임도/숯굽는 사람들이 다닌 길:

용인은 산림도시 입니다: 

휴영림입구 패러글라이딩 착륙장은 과거 이슬람대학 부지: 

휴양림입구 89번 마을버스승차장:

20번 버스 시간표:

20번 버스는 주말, 공휴일 감축운행:

89번 마을버스는 주중/주말 운행시간 동일: 

산행 경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