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沃川旅行

沃川旅行(63): 군서면 하동리 만세봉(마곡앞산)

맑은공기n 2019. 12. 1. 14:47

수원역에서 탄 무궁화호가 옥천 삼거리 철교 넘어 옥천역에 도착할 무렵이면 왠지 가슴이 설레고 기분이 좋습니다. 옥천읍에서 합류한 여울길 행사 일행이 옥천신문사가 마련한 전세버스에서 내린 곳은 군서면 하동리 마고실 정자였습니다.

 

식장산(598m)이 빤히 바라보이는 마을 정자 앞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충민사(忠民祠) 참배에 이어서 만세봉(마곡앞산/서화산 192m) 오를 준비를 합니다. 올 해 여울길 행사를 마무리하며 식장산 봉우리 중에서도 낮으막한 곳을 굳이 오르려 함은 하동리 주민들이 횃불 올리며 독립만세시위를 벌인 특별함 때문입니다.

 

하동리에는 <삼일정신유지계>가 있습니다. 3.1운동 당시 마곡앞산에서 횃불을 들고 만세시위를 벌였던 김순구(金舜九 1867~1919) 선열과 마을 유족 중심으로 구성된 계입니다. 2002년 김순구 선생과 동지 25명의 초상화와 위패를 모신 사당인 충민사(忠民祠)도 건립해 26열사에 대한 추모제를 지내며 후손과 군민(郡民)들에게 독립정신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하동리 김순구(金舜九 1867~1919) 선생은 동지 25명과 만세시위를 주도하였습니다. 마고실 우물가에 모여 결의를 다지고 마을 주민들과 앞산에 올라 횃불을 들고 독립만세를 고창하였습니다. 마곡앞산은 만세운동을 벌인 이후로 만세봉으로 불리게 됩니다.

 

청주, 문의, 회인, 괴산 일원에서 만세운동을 하려 마을을 떠난 김순구 선생은 동지들이 고문 당한다는 소식에 자발적으로 경찰서에 나타나 주동자라고 밝히고 동지들을 풀려나게 하지만 공주감옥에서도 만세운동을 하다가 산채로 관속에 넣고 대못을 박는 진혹한 고문으로 53세 일기에 순절하십니다.

 

잊지 말아야 할 조상들의 치열한 정신을 간직한 마고실이란 이름은 삼국시대 식장산이 백제 식량저장소였다는 사실처럼 백제군의 마굿간 또는 말이 있는 골짜기란 뜻과 연관이 있습니다. 마고실 앞산이 마곡앞산으로 변화했습니다. 옥천군 군서면 행정지도에는 마곡앞산이 129m 높이로 표시되있는데 고쳐야 할 착오입니다.


* 도움말: 옥천신문사 이안재 상임이사

  

일정:

전세버스(옥천읍~하동리,  증산리~옥천읍)

하동리 정자(만세 우물)~만세봉(마곡앞산)~군서면사무소 충혼비~증산리  5.90km


09:55 하동리 도착/충민사 참배

10:25 만세봉(마곡앞산) 산행시작

10:37~10:53 만세봉

11:03 하산완료

11:19 하동교 하동리 버스승차장

11:44~13:40 군서면사무소 충혼비/점심 식사

13:57 증산리 효자비·효녀비


하동리 마고실:

김순구 열사와 25명 동지들이 결의한 우물은 정자 아래 보존:

민관협력 건립 충민사:


김순구 열사:

25의사 위패:


마곡앞산 고인돌과 선돌 왼편에 산행로:



옥천중학생들과 만세봉:


선답자 산행 시그널:


군서면사무소 가기위해 하동교로 이동:

하동교 아래 서화천:



하동리 버스승차장에 충민사 방향 안내판:

군서면사무소:

군서면사무소 앞 충혼비:


효자각 효녀각 탐방위해 증산리 도착:


부친 병환이 위독하자 이원면 금강까지 가서 잉어를 잡아 병을 낫게 해드린 효자:

부친 신주 모신 곳이 불에 타자 부친을 두 번 죽게했다고 뛰어들어 죽은 함창김씨 김영복·김건 효자각:



병으로 거동 못하는 어머니 집에 불이 나자 구하려다 같이 타죽은 사노비 효녀 옥금 효녀문:

옥천에 하층민 기념물은 송시열 부친 송갑조 선생 유모 헌비 비석과  사노비 옥금 효녀문 뿐임을 기억합니다!

마곡앞산 높이는 192m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