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미소 하촌(霞村) 남용우(南龍祐) 1957. 9 나의 생활에 피곤을 느낄 때가 있다. 사실 짜증이 날 때도 있다. 그리고 어떤 때는 내가 하는 일이 정말 보람 있는 일인가 혼자 생각해 보는 경우도 있다. 도대체 우리 한국 사람들은 외국어를 배우느라고 볼장을 다 보는가 싶다. 외국어 공부에 귀중한 시간의 거의 전부를 소비하니, 언제 남들과 같이 진보된 학문 연구를 할 수 있느냐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 교실에 들어가서 학생들에게 늘 「제런드」니 「인피니티브」니 하며 같은 말을 되풀이 하는 내 자신이 서글프게만 생각된다. 학생들의 눈동자들이 나를 비웃는 것만 같아 무척 괴롭다. 「영어는 선진국가 사람들의 말이니까 우리가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배워야지… 영어는 세계 공통어가 되다시피 한 말이야.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