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점 2

龍仁旅行(122): 박목월 시의 정원 · 마구산

용인 금어리 퉁점(銅店)과 광주 상림리 시어골(時魚谷)을 이어주는 성황당 김량고개는 예부터 사연이 많았습니다. 호구지책으로 놋그릇을 만든 깊숙한 골짜기 동점(銅店) 마을이라거나 맹수나 도둑이 들끓어 살기 싫은 싫어골(시어골)이라는 김량고개에 얽힌 전설입니다. 6.25 전쟁 때는 중공군 도주로였습니다. 금어리 사람들 보다는 상림리 사람들이 용인 김량장 보러 힘들게 넘어 다닌 길이라 김량고개라 불렸습니다. 고단한 삶의 이야기로 찌든 고개 좌우에 상림리 시어골(時魚谷) 김대건(1821~1846) 신부가 사목한 교우촌 이야기와 용인공원 묘원의 박목월(朴木月 1915~1978) 시의 정원이 어두운 분위기를 일신 시켜줍니다. 봄입니다. 시어(詩語) 감상은 겨울보다는 봄이 어울립니다. 용인공원(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

龍仁旅行(1): 용인제1봉 말아가리산(마구산)

용인 자연휴양림(自然休養林) 뒤로 길게 펼쳐진 광주산맥(廣州山脈)은 경기도의 지리산(智異山)이라는 별명에 손색없이 용인(龍仁) 노고봉(老姑峰 578.2m), 정광산(正光山 563m), 휴양봉(休養峰 520m)과 광주(廣州) 태화산(泰華山·644m)을 품고 있는 한편으로 백마산(白馬山·503m), 마락산(馬樂山 474.7m), 말아가리산(馬口山 595m)등 말과 관련된 지명이 많습니다. 말아가리산(마구산)은 정상(頂上)의 바위가 용인시 금어리(金魚里)에서 보면 말이 입을 벌린 모습에서 ‘말아가리’라 이름 붙여진 산이기에, 그 모습을 상상하며 이리저리 산을 살펴보아도 잘 부합되지 않았지만 정상 오르기 직전 말 모습을 닮은 커다란 바위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임야가 전체 면적의 56%를 차지하는 산림도시인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