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태화산(泰華山 644m)을 오르고 내리는 산행 내내 양명(陽明)한 기운을 감지합니다. 태화(泰華)란 이름이 붙은 이유인 모양입니다. 태화산은 예전에는 대해산(大海山), 대하산(大河山) 또는 정수산(定水山)이라 불렸으니 물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조선 마지막 세도정치의 중심인물, 사영(思穎) 김병기(金炳冀·1818-1875) 선생이 1864년(고종1년) 광주 유수를 지낼 당시 태화산 약수, 장군수(將軍水)를 마시고 병이 나은 기념으로 석벽(石壁)에 이란 글자를 암각하면서 태화산이라 불리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천시 백사면 내촌리 권신(權臣) 김좌근 고택 뒷산의 김병기 선생 묘는 김좌근의 6대 손녀가 미국으로 이민 가며 화장, 산골한 뒤 고택과 묘비를 비롯한 석물은 서울대에 기증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