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嶺湖南濟州旅行

嶺南旅行(9): 전설의 주왕산

맑은공기n 2019. 4. 14. 17:23

2019. 4. 3 () 맑음

 

코스: 상의탐방지원센터~대전사~용추폭포~용연폭포~후리메기 입구~후리메기 삼거리~주봉~전망대~상의센터

      

1960년 대 끝 무렵 대학생 때 등산을 좋아하신 당숙 댁에 들렸더니 막 원행(遠行) 산행을 다녀오신 아저씨께서 배낭을 내려놓으시며 주왕산은 참 좋은 산이야!’ 라는 한 말씀이 뇌리에 박힌 이후 주왕산은 언젠가는 꼭 올라야 할 산 이었습니다.

 

산행 내내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고 폭포와 신비로운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늘어서 설악산과 비견되는 절경(絶景) 떠나기 싫어 발길 오래 멈추다 보니 4시간 30분 주봉 코스가 6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후주천왕 주도 vs. 신라 김주원:

고려 눌옹(訥翁)의 주왕내기(周王內記)는 당나라 주도(周鍍)가 스스로 후주천왕(後周天王)이라 칭하고 장안을 공격하다 패해 신라 석병산(石屛山=주왕산)에 숨어들어 성(자하성)을 쌓았으며,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大典道君)의 이름을 따 절 이름을 대전사(大典寺)라 하였다고 전 합니다.

 

또는 신라 내물왕계 김경신(金敬信=원성왕 재위 785114~7981229)과의 왕권 다툼에서 패배한 무열왕계 왕족 김주원(金周元)이 수도했던 산으로김주원 가운데 이름 주()를 따 주왕산이라 부른다는 설도 있습니다.

 

주왕산 상징 기암:

대전사 대웅전 너머 거대한 성채처럼 하늘을 찌를 듯 서있는 기암(旗巖)은 폭포와 더불어 주왕산의 상징입니다. 주왕산에 숨어들은 후주천왕 주도를 신라 마()장군이 화살을 날려 격퇴하고 그 바위에 대장군기(大將軍旗)를 꽂았다 해서 기암(旗巖)으로 불립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쫓겨난 반군들이 한반도 서해안 지역이 아닌 멀리 신라 내륙 산간까지 왔다는 전설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1833(순조 33) 청송 사람 서원모(1787~1858)는 주왕산지(周王山志)에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하였습니다.

 

조선의 학봉(鶴峯) 김성일(金誠一 1538~1593)은 오언절구(五言絶句) 시 주왕전고기(周王殿故基)를 지었지만 단정할 수 없었는지 궁궐의 주인 주왕(周王)이 당나라 주도(周鍍)인지 신라의 김주원(金周元) 인지는 적시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에서 한반도 이주 사례:

왜국으로 향하던 중국사신이 동해안 영덕군에 표류해서 신라 경덕왕(755)으로부터 남씨성(南氏姓)을 하사 받아 정착하게 되었으며, 이후 남민을 시조로 하는 남씨(南氏)들은 경상도 내륙 청송 주왕산과 교통되는 영양, 안동으로도 자연스럽게 퍼져나갔습니다.

 

()나라 말기(末期) 스스로 칭제(稱帝)했던 진우량(陳友諒)이 명나라 주원장(朱元璋)과의 파양호(鄱陽湖) 결전에서 패배하며 아들 이()는 공민왕18(1369) 고려(高麗)로 추방(追放)되어 한국(韓國) 진씨(陳氏)의 효시(曉示)가 되었으니 정치적 이주입니다.

 

남씨(南氏진씨(陳氏) 시조들의 한국 정착 사례에서 보듯이 당나라 주도(周鍍)가 주왕산에 숨어 들었다는 전설을 무조건 배척할 수 없으며, 중국 삼국시대 오나라 성() 강릉, 양양과 같은 이름의 도시가 강원도 해안에 존재하는 사실도, 주왕산 전설을 연구하는데 참고해야겠습니다.

 

외씨버선 길:

주왕산 폭포 탐방 길에 외씨버선 길 안내표시가 보입니다. 내륙 청정지역인 청송·영양·봉화·영월 4개 군()이 모여 만든 4() 둘레 길로, 합쳐진 4개 길(280km)이 조지훈시인의 승무(僧舞)와 모양이 같다고 외씨버선 길로 이름 붙였습니다.

 

1길은 주왕산 상의탐방지원센터에서 용연폭포 갈림길까지 관광지 같은 길을 걷다, 산행인들은 후리메기 삼거리로, 외씨버선 길 걷는 분들은 달기약수탕 방향으로 갈라섭니다. 외씨버선 길로 걷고 싶은 유혹을 받았지만 애초 계획대로 주봉으로 오르는 후리메기계곡으로 들어섰습니다.

 

산행이 힘들거나 외씨버선 제1길 18.5km 완주가 어려운 분들은 주왕산 폭포 중 가장 멋진 용연폭포를 감상하고, 온 길 그대로 상의탐방지원센터로 되돌아 나와 주산지로 이동, 왕버들길(주산지입구~전망대 1.0km) 걷기를 더해도 환상의 조합이겠습니다.

 

후리메기:

폭포가 끝나고 산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점에 후리메기란 특이한 지명이 있습니다. 옛날 군사들이 훈련했던 장소인 훈련목’의 변음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며,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갈림길이란 뜻의 기()자와는 상관이 없겠습니다 후리메기 변음과 비슷한 예로, 사물놀이의 대부 김덕수씨의 고향인 충북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맥기는 맥계(麥溪)에서 음운 변화 했습니다.

 

왕거암: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2017년 세계지질공원으로 등록된 낙동정맥에 우뚝 솟은 주왕산의 최고봉은 동해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는 왕거암(王居巖 907m)으로 경북 영덕군 용전리에서 주로 오릅니다.

 

청송군 부동면 절골에서 오르는 가메봉(882m)이 두 번째로 높고 주봉(720m), 그리고 장군봉(687m) 순서가 되겠습니다. 왕이 머물렀다는 왕거암은 경사도가 높은 편에 거리가 길어 숙련된 등산인들이 도전하는 코스이며, 산행객 대다수는 무난한 난이도의 주봉 코스를 즐깁니다. 방향표시도 촘촘해 초행자가 길 잃을 염려 전혀 없습니다.

 

일정: 6시간 26(휴식 포함)

07:51 상의탐방지원센터

08:06 대전사 매표소/1.14km

09:20 용추폭포/3.78km

09:55~10:05 용연폭포/5.67km

용연폭포~후리메기입구 직선거리는 300m

10:11 후리메기 입구/6.28km

10:37~10:50 후리메리삼거리/7.72km

12:17~12:36 주봉(721m)/10.92km

13:55 산행 출구(갑시데이)/14.08km

14:17 대전사 매표소/14.5km

14:17 상의탐방지원센터(주왕산터미널)/15.64km 

 

주왕산 상의탐방지원센터: 

 

주왕산터미널 주차장에서 주봉:

 

기암과 대전사:

대전사 입장료(경로무료) 내고 산행 시작:

 

 

대전사 통과하면 갈림길:

 

학봉 김성일 주왕전고기 비석:

 

폭포 먼저 탐방 길로:

 

아들을 낳게 해준다는 아들 바위:

 

자하성(주왕산성):

주왕의 딸 백련공주가 성불한 연화대 연화굴:

주방동천:

 

급수대:

시루봉:

학소교와 용추협곡:

 

 

 

용추협곡:

 

용추(용꼬리)폭포:

 

가까운 거리에서 용추폭포:

후리메기입구: 용연폭포 돌아보고 이곳으로 되돌아와 주봉산행

용연폭포 가는 길:

 

용연폭포:

후리메기 입구로 회귀해서 주봉 등산 시작:

 

 

후리메기 계곡:

 

송진채취 상처:

 

정상은 숲으로 전망이 없어:

강인한 생명력 소나무:

정상아래 전망대:

 

 

산행 출구표시는 정겨운 경상도사투리 갑시데이:

 갑시데이 팻말 뒤는 주봉마루길 표시:

 

 

탐방안내소 1층에 버스표 매표소:

 

외씨버선길 280km:

 

 

   외씨버선1길_주왕산.달기약수탕길 18.5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