關東旅行(10):오대산 비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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關東旅行(10):오대산 비로봉

맑은공기n 2017. 7. 21. 21:20

산행일: 2011. 10. 20

코스: 상원사-비로봉-상왕봉-두로령-북대사-상원사

14km. 5시간 30분 이상

사진: 양영균 이충용 조현행

오대산(五臺山)은 주봉인 비로봉(1,563m)을 주봉으로 동대산(1,434m), 두로봉(1422m), 상왕봉(1491m), 호령봉(1561m) 등 다섯 봉우리가 원을 그리고 이어져 있으며 동쪽으로 따로 떨어져 나온 노인봉(1338m) 아래로는 소금강이 자리합니다.

수호지(水滸誌) 화화상(花和尙) 노지심(魯智深)이 출가 한 곳으로도 친근한 중국 오대산(우타이산)은 산서성 청량산(=오봉산)의 별칭으로 중국 4대 불교 성지 중 으뜸이며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 유학시 공부한 곳입니다. 귀국하여 전국을 순례 중 태백산맥의 한가운데 있는 산의 형세가 중국 오대산과 흡사하다고 오대산이라 이름 붙였다 합니다.

1975년 1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오대산, 연꽃모양 화심(花心)에는 상원사(上院寺) 적멸보궁(寂滅寶宮)이 있고 그 아래 산록에는 월정사(月精寺)가 있어 우리나라 최고의 불교 성지로 기암괴석의 소금강 지역을 제외한 오대산은 전형적인 육산(肉山)입니다.

1990년 초 캐세이패시픽 사우들과 두 번 산행한 이후 20년 지나 고교 친구들과 다시 찾은 2011년 10월 오대산 가을 단풍은 장엄한 산세에 어울리게 환상적이었습니다. 매표소에서 65세 이상 노인들이라 문화재구역 입장료(어른3,000원)은 면제, 차량 입장료(5,000원)만 내고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비포장도로 구간 10km를 달려 상원사 탐방안내센타에 도착하여 비로봉 3.5km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상원사:

황금빛 봉황 찬란한 상원사(上院寺)에서 적멸보궁 쪽으로 20분 정도 오르면 만나는 중대사자암(中臺獅子庵) 계단 길은 가팔러 모두들 힘들어 하는 중에도 왕년에 봉재회사 세일즈맨으로 미국을 내 집처럼 들락날락한 임인규형은 프랑스에서 온 외국인에게 중대사자암 귀한약수 한 사발 마셔보라고 친절하게 권하였습니다.

적멸보궁

중대사자암에서 적멸보궁 오르는 계단을 임인규군은 프랑스인과 함께 오르며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적멸보궁(寂滅寶宮)이란 신라 진덕왕 때 자장(慈藏)스님이 중국 오대산에 가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받아온 부처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봉안한 불전이라고 열심히 설명해주었습니다.

비로봉:

적멸보궁에서 외국인과 헤어져 계단을 내려와 좌측으로 들어서니 잠시 흙 계단도 있었지만 여기서부터는 지금까지 올라온 것 보다 더 힘든 마지막 구간으로 허리조차 구부려가며 돌계단을 오르니 비로봉(毘盧峰) 정상(1.563m)이었습니다.

오후 2시 22분 상원사 주차장에서 3.5km, 적멸보궁에서는 1.5km 거리인 비로봉 정상은 사방 울긋불긋 단풍 물결과 가을 하늘아래 불어오는 바람은 뼛속까지 시원해 등산의 피로를 한순간에 날려주었습니다.

상왕봉:

비로봉정상 부근에서 옛날 고교시절 일화들을 안주삼아 꿀맛 같은 점심을 마치고 조현행회장이 비로봉 정상에서 한 명씩 기념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사진촬영 후 올라 온 길로 그대로 내려가자는 의견과 상왕봉(1491m)까지 들려서 내려가자는 의견으로 나누어져 설왕설래 하다가 우리나이에 언제 또 오대산 등산 오겠냐는 의견이 받아들여져 상왕봉(象王峯)까지 2.3km를 다시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다행히 비로봉에서 상왕봉까지 이어진 능선 길은 완만한 경사로 거의 평지에 가까운 자연스런 길 이었습니다.

하산:

상왕봉↦두로령↦북대사↦상원사 8.2km

상왕봉에서 두로령 갈림길 까지는 풀과 흙으로 된 오르막과 내리막을 몇 차례 어렵지 않게 반복하였습니다. 두로령에서 북대사까지는 20분 정도 소요되었으며 전구간이 내리막길로 예전에는 오대산에서 베어낸 나무를 차량으로 이송하기위한 임도(林道)였다고 합니다. 두로령(頭老嶺)에서 북대사(北臺寺)거쳐 상원사까지 6.5km는 약간은 지루한 느낌도 있었지만 무릎보호를 위해서는 잘 선택한 하산 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