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龍仁旅行

龍仁旅行(267): 가요헌정 기남이고개

맑은공기n 2025. 7. 1. 12:18

용인에 수많은 고개들 중에서도 사람 이름이 붙은 고개는 기남이고개 하나입니다. 고개 이름 뿐 만이 아니라 가요 헌정(獻呈)까지 받은 고개로도 대한민국 유일합니다. 생각보다 넓은 용인 땅 이 곳 저곳 훑고 다니면서도 스토리텔링에서 기남이 고개가 주는 감동은 으뜸입니다.

 

기남이고개는 용인에서 가장 높고 깊은 골에 자리 잡아 하늘아래 첫 동네라는 별명을 얻은 양지면 정수리(定水里)와 양지면사무소 소재지 양지리 교동마을을 이어주는 고개입니다. 고지대 골프장으로 유명한 아시아나CC 출입 차량들이 달리는 포장도로이지만 65년전 이 고개가 생기면서야 자동차를 구경했다는 정수리 마을 분들이 계셨다고 합니다.

 

양지공립보통학교 4학년을 가난으로 중퇴하고 점원으로 일하다 성공한 박기남(朴基男 19131985) 선생은 어릴 때 학교 다니느라 넘은 4km 산길을 1959년 가을부터 사재(私財)로 뚫어 (양지면연보 19601012) 정수리 고향 주민들의 한을 풀어드렸습니다. 고갯마루에 세운 기남이고개비 송덕문(頌德文)에서 고향 분들의 진한 감사와 사랑이 묻어납니다.

 

기남이고개 비 뒷면 글:

어린 박기남(朴基男)

이곳 외가닥 고개길을 넘어 다니다

서기 1960년 이제 참의 사람이 된 큰 박기남은 이 한길을 닦다

고개를 넘는 이들이 기남이고개라 부르며 그의 갸륵한 뜻을 생각한다

고장사람들과 양우회가 이 일을 기념하여 여기 고개위에 이 비석을 세우다

서기 1960108

 

양우회: 양지공립보통학교(양지초등학교) 동문 모임

 

4.19혁명이 일어난 1960년 동아일보에 미담(美談)으로 보도되자 6,70년대 국민가요 처녀 뱃사공의 한복남 선생이 작곡하고 서산 갯마을 작사가 김운하 선생이 노랫말을 지은 기남이고개를 임화춘() 선생이 노래해 도미도레코드에서 5.16군사정변 해인 1961년 출시합니다.

 

당대 최고 작곡·작사가의 작품임에도 격변의 시대에 발매된 탓인지 상업적 성공은 거두지 못하고 가요는 묻혔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가사에서 박기남 선생의 선행과 고향사람들의 마음은 오롯이 전해집니다.

 

기남이 고개

1961년 도미도레코드

작사: 김운하 작곡: 한복남 노래: 임화춘

<슬로 트로트>

1.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울고만 넘는

이 십리 고갯길이 얼마나 험해

그 어린 가슴속에 한이 되었나

산새들 벗을 삼고 학교를 가니

그 시절 생각나는 기남이 고개

2,

삼십삼년 반평생이 꿈 같이 흐른

이십리 고갯길이 얼마나 슬퍼

눈물로 한숨으로 돌아 보았나

차디찬 인정세파 물리쳐 나아간

그 정성 고마워라 기남이 고개

 

기남이고개 노래는 이미자 선생 노래라는 설도 있으나 5~60년대 복사꽃 피는 마을, 찔레꽃 사랑, 신금단 부녀의 이별등을 부른 엔카(演歌) 창법 가수 임화춘(林和春)선생 원창입니다. 이미자 선생이 후일 리메이크 했는지는 확인 할 수 없었습니다.

 

일정:

금륜사 입구 ~ 기남이고개 ~ 한터고개 ~ 병마굴산 ~ 배실

07:30 용인공용버스터미널 1번 승차장 84-1버스

08:05 금륜사 입구/0.0km

08:38~08:41 기남이고개(추정고도 350m)/2.44km~2.65km

09:02:09:05 한터고개/3.28km~3.34km

09:16~09:26 삼거리(양지임도·주북리·아시아나CC)/3.85km~3.89km

09:40 병마굴산(추정고도 303m)/4.54km

10:19~10:22 절고개/5.97km~6.07km

10:29~10:46 배실/6.35km~7.12km

10:52 용인시내 방향 74번 버스 탑승

 

↓ 기남이고개 비:

용인공용버스터미널 1번 승차장 84-1버스:

양지사거리에 보는 기남이고개(화살표):

84-1번 버스 금륜사입구 하차(방점) 영동고속도 터널 통과 도보여행시작

우리교회 입구 지나:

세중옛돌조각박물관(좌) 갈림에서 아시아나CC 방향 우측 고갯길:

꼬불꼬불 오솔길을 박기남 선생이 뚫은 길:

아시아나CC 출입구 기남이고개 비: 

65년전 새운 기남이고개 비 전면:

비 후면:

고갯길 되돌아 내려갑니다:

90m 아래에서 양지산책로 표시 따라 진입: 

잘 정비된 산책로입니다:

대대리와 양지면을 연결한 한터고개에서 양지면으로 하산하는 커플:

대대리 방향은 아시아나CC가 들어서 막혀:

삼거리에서 주북리 방향으로(아시아나CC는 기남이고개, 양지리임도는 양지면소재지 방향):

사유지 펜스끼고 오르면 병마굴산(303m) 정상. 임진왜란 때 양지면은 왜군 진격로 였기에 생긴 이름 같습니다:

병마굴산은 용인군현지지(이인영 편저)에 고래실산과 함께 주북리 산으로 나오는 산인데 잊혀진 산입니다:

병마굴산 정상. 용인군현지지 기록, 산 이름 유래, 주부리 지형 등을 종합해 이곳을  병마굴산으로 추정합니다:

산 정상부가 급경사라 안전 줄을 설치했습니다: 

우측으로 아시아나CC가 길게 이어졌습니다: 

절고개(배실고개)에서 좌측으로:

고개 우측으로 하산하면 주북리 법계선원:

고개  좌측 배실방향으로 하산(전면에 보이는 산이 고래실산):

마을뒤에 돌배 나무가 있고 집집마다 배나무를 심어 배실<이실(梨室)>이름이 유래한 마을로 과거 김해 허씨 집성촌:

이곳에서 산행 출발 분들을 위해 상세기록:

배실버스 정류장:

영동고속도로 배실통로:

배실 버스정류장에서 뒤돌아 본 (좌)절고개, (우)병마굴산: 

배실 다음 온누리요양센터가 74번 버스종점. 이 곳에서 외국인 근로자 두 명과 용인시내방향 버스탑승:

카카오맵 경로지도:

용인 74번 버스 시간표:

은이성지 경유하는 용인 84-1 버스 시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