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關東旅行(4): 남설악 등선대(登仙臺)

만추(晩秋)를 맞이하여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타고 대청봉 올라 봉정암 백담사로 하산하려 중청대피소 예약까지 하였으나, 동절기 설악산 입산허가 시간을 착각하여 1시간 늦게 한계령 입산소에 도착하는 바람에 대청봉 등반 계획을 포기하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설악산은 어느 탐방로를 선택하든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산이기에 한계령을 넘는 44번 국도를 따라 한 시간여 걸어 내려가 ‘흘림골공원 지킴터’에서 부터 농경제과 친구들과 작년 이른 봄 함께 올라 눈 발 속에 신선이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는 감흥을 느낀 등선대(登仙臺)로 향하였습니다. 탐방로 입구를 들어 급하지만 크게 힘들지는 않은 데크길 따라 오르니 순식간에 원시 풍광으로 변한 흘림골은 이미 단풍이 졌고 긴 세월 풍상을 견딘 오래된 나무들에 매달린 앙상한 나뭇가..

關東旅行(3): 내외설악횡단 · 마등령

2015. 9 40대 후반 무렵 오른 설악산 공룡능선을 다시 도전하고 싶어 집을 나섰으나 태풍 피해로 희운각대피소~천불동계곡(千佛洞溪谷)구간이 임시 폐쇄되어 계획을 수정, 원래 계획한 ‘설악동~비선대~천불동~희운각대피소~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설악동’ 대신 그간 탐방하지 못한 오세암(五歲庵)을 들려 ‘백담사~영시암~오세암~마등령~비선대~설악동’의 내외설악횡단(內外雪岳橫斷)을 하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젊은이들은 보통 7~8시간 시간 정도면 주파하는 횡단구간이 9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산행 경과 7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5시 30분부터는 비가오기 시작하며 서서히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 야간산행 준비하나 없는데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슬그머니 하였으나 다행히 저녁 7시 설악산 ..

關東旅行(2): 내설악 계곡 · 쌍용폭포

2016. 7 설악산국립공원 내설악(內雪岳)에 있는 수렴동계곡(水簾洞溪谷)은 백담사에서 수렴동대피소까지의 골짜기를 일컫는 이름으로 수많은 담(潭)과 소(沼), 기암괴석(奇巖怪石) 등이 어우러져 기기묘묘(奇奇妙妙) 아름다움을 연출합니다. 구곡담계곡(九曲潭溪谷)은 수렴동대피소에서 봉정암(鳳頂庵)을 흐르는 계곡으로 구곡담(九曲潭)이란 이름은 계곡 굽이굽이 9개의 못(潭)에서 왔으며, 계곡 위쪽에 위치한 설악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포인 쌍용폭포(雙龍瀑布)는 한국 유일 Y자 모양으로 아래쪽에는 관음폭포(觀音瀑布)와 종손(宗孫)격인 용자폭포(龍子瀑布)·용손폭포(龍孫)를 두고 있습니다. 내설악(內雪岳) 백담사에서 수렴동계곡_구곡담계곡·쌍용폭포-봉정암-대청봉에 이르는 등산로는 외설악(外雪岳) 천불동계곡(千佛洞溪谷) 코..

關東旅行(1): 치악산 비로봉

2015. 4 원주 구룡사 나들이를 대학친구 김승수군(n유업 전부사장)의 초대로 다녀올 기회가 있어 친구들과 함께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 바라보며 풍진 속세 마음을 잠시나마 씻었고 구룡사 입구 넓적 바위에서 낮잠을 즐기는 다람쥐를 보고 살짝 미소도 지을 수 있었습니다. 구룡사에서 치악산을 바라보니 20여 년 전, 캐세이패시픽 사우들과 올랐던 비로봉을 다시 한 번 옛 추억을 따라 오르고 싶었습니다. 1000m 도 훨씬 넘는 저 산을 이 나이에 오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한편으로 있었지만 나름대로 도전하는 마음으로 친구들과의 일정은 구룡사까지로 하고 이틀 후 비로봉(1288m) 정상을 혼자 올랐습니다. 옛날 황골 계곡에서 연탄불로 뜨끈한 민박집에서 사우들과 하루 밤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산행 출발 했었..

湖西旅行(6): 충남 제1봉 서대산(西臺山)

2015. 3 금산군 서대산(904.1m)은 계룡산(903m)을 따돌리고 충남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충남의 아버지 산으로 불리며 금산군 추부면에 우뚝 솟은 험준한 암릉이 원추형을 그리며 당당히 퍼져내려 인접한 옥천에서도 멀리 골산(骨山) 봉우리가 보입니다. 험준한 산세로 삼국시대에는 백제와 신라가 맞선 국경선, 동학란 때에는 농민군들이 숨어들었고 가까이 6.25동란 시절 좌,우익 청년들이 빨치산으로 또는 소탕전에 투입된 대한민국 군경으로 숨져간 곳이었습니다. 6.25 전쟁 어느 날 옥천읍내에 엿장수, 방물장수, 거지들이 이상하게도 갑자기 많이 나타났는데 서대산에서 내려온 빨치산들이 위장한 것으로 그 날 밤 옥천군청이 습격당해 인명 피해가 발생, 그 유자녀 한 분이 W고교..

湖西旅行(5): 보문산, 뿌리공원

2015. 8. 15 중학 여름방학 때 대전 외삼촌댁에 들리면 즐겨 찾던 곳이 보문산 수영장이었고 그 이후로 외삼촌도 서울로 이사하셔 갈 기회가 없었지만 50여 년 전 추억을 찾아 보문산(寶文山 457.3m)을 찾아 나섰습니다. 보문산 입구 옛 표석은 반갑게도 그대로 있었지만 수영장은 이미 없어지고 풀만 무성하였으며, 그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신 80대 어르신에 따르면 주차장으로 쓰일 예정인데, 어디서 왔냐? 왜 왔냐? 나이는 몇이냐? 라고 물으시기에, 용인 살며 69세 로 소년시절 수영장서 놀던 기억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 왔다고 말씀 드리니, 어르신도 이곳이 젊을 때 추억이 어린 곳이라고 하여 자그마한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대전 8경중 하나인 보문산(寶文山)은 대전시민이 사랑하는 산으로, 원래 보..

近畿旅行(9): 퇴촌 관산(冠山)

관산(冠山 555m)은 양평 ‘양자산(710m)’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가 광주에서 제일 높은 산인 ‘앵자봉(667m)’을 만들고 남쪽 끝 퇴촌에서 마지막 힘을 다해 솟아 오른 산 입니다. 광주시 홍보지_ 광주비전 2015. 7월호(제99호)는 ‘참나무 군락지로 셀 수 없이 많은 참나무들을 볼 수 있다. 관산은 갓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는데 가까이 가보면 실제로 삼각형에 가까운 갓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광주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산 중에 하나다.’ 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상일초교 앞에서 13-2 버스를 타고, 관음3리 종점에서 하차 3분 정도 걸어올라 관음3리(도장골) 마을회관에서 시작한 등산로는 능선과 오솔길 따라 느린 걸음으로 2시간..

近畿旅行(8): 귀여리 해협산

2015. 7 해협산(海峽山 531.7m)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천진암 앵자봉과 이어지며 수풀이 우거지고 한강이 삼면을 에워싸 주변 경관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고라니 한 쌍이 인적에 놀라 꽥 소리치고 도망 갈 정도로 자연이 살아 있었고, 머리 내민 영지버섯도 있어 아기자기한 산행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 강동구 둔촌동 살 때 귀여리 로 낛시를 가곤 하였습니다. 결혼하면서 아이들이 생기면서 낛시도 살생이라는 생각에 그 취미도 접고 직장 따라 김포공항 근처로 이사 하면서 귀여리 쪽으로는 갈일이 거의 없게 되었지만 비 오는 날의 아름다운 강마을, 고샅 풍경 등을 언젠가는 다시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아직도 목발에 의지해 걷는 아들을 상일동 회사에 내려주고 상일초교 앞 중앙차선 버스정류장에서 1..

近畿旅行(7): 광주 용마산

2015. 7 경기도 광주시 용마산(龍馬山 596m)은 산줄기가 龍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두물머리(양수리)에서 나온 용마가 여기서 하늘로 올라갔다는 두 가지 설이 있으며, 인접 검단산(657m)에 비해 인지도 는 뒤지는 편입니다. 6년 전 고교 산악회 친구들과 처음 오르면서 결코 쉽지 않은 코스라고 느꼈으나 남한강을 조망하는 아름다움에 취하였고 산행 내내 친구들과 떠들썩한 분위기의 유쾌함이 있었기에 언젠가 다시 오고 싶었습니다. 아직도 발목 부상으로 거동에 어려움이 있는 아들을 상일동 회사에 내려주고 광주버스 13번을 산곡초교에서 하차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산행코스는 옛 기억을 더듬어 산곡초교를 지나 검단산 방향으로 잠시 진행하다 오른쪽 개천을 넘어 고추봉(570m)에 이어 용마산을 오른 ..

近畿旅行(6): 천진암 앵자봉

2015. 6 1583년 서양인 신부 마테오리치가 검은 사제복을 벗고 중국인에게 익숙한 잿빛 승려복으로 갈아입고 중국 남부 광동성(廣東省)에 첫발을 디딤과 함께 중국 천주교 전파는 시작 되었습니다. 조선에 천주교가 전파된 형태는 중국처럼 서양인 성직자들에 의해 전교된 것이 아닌 서적이나 교리서를 접한 당시 권력중심에서 밀려난 양반 계층의 은밀한 자생적 연구로 퍼져 나갔으며 그 발상지는 심산유곡 경기도 광주군 우산리 천진암 이었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기 몇 년 전, 아마도 1990년 초 _ 당시 다산 정약용의 학문과 인품에 심취하셔서 관련 책자들을 밑줄을 쳐가며 탐독하셨는데 어느 날 천진암을 가보고 싶다고 하셔 손자, 손녀들과 함께 모시고 간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천주교성지의 엄숙함과 정약용등 관련 역사..

近畿旅行(5): 하남시 검단산

2015. 6 검단산은 높이 657m 이니 결코 높은 산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해발 26m에서 산행을 시작 하기에 오르기가 쉽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실 때 까지 강동구 둔촌동에 거주하셨기에 찾아 뵙고는 검단산을 자주 등산한 추억이 있으며 고등학교 등산회원들, 대학친구, 양우회원들과도 더불어 수차례 올랐습니다. 특히 기억 나기로는 2009년 2월_ 비교적 따뜻한 겨울 날_ 검단산 하산후 고교 이선욱 전회장 부부의 후덕한 초청으로 20 여명이 푸짐한 쇠고기구이 파티도 즐겼습니다. 그 후로는 지금 살고 있는 용인시 수지구에서는 지리적으로 멀기에 검단산이 그립지만 찾지를 못하고 있었는데 아들이 발목 수술을 하는 사고를 당하여 일주일에 두 번(화, 금) 회사까지 출퇴근 운전을 해주게 되었습니다. 아..

沃川旅行(16): 장령산 · 서화천 이지당

중봉(重峰) 조헌(趙憲 1544~1592) 선생은 임란(壬亂) 의병장이시며 학자로 옥천의 아홉 절경을 노래한 율원구곡시(栗原九曲詩)를 남기셨습니다. 선생이 읊으신 ‘율원(栗原: 밤나무 언덕)구곡’ 따라 옥천군 장령산 금천계곡(제1곡 금천)과 서화천을 S자로 휘돌아 금강으로 합류하는 지점에 이르기까지 절경인 장령산(제2곡 장현봉)을 오르고 대청호5백리 8구간 이지당(제3곡 임정)에서 걷기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1) 금천천(金川川) 400여년전 조헌 선생이 아름다움에 취해 걸으신 길, 하얗게 쌓인 눈길이 순결한 장령산 휴양림입구에서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옥천제일 장령산과 충남제일 서대산 사이 협곡인 금천계곡은 조헌선생이 노래한 금천(錦川)이란 명품(名品)이름은 사라져 버리고, 금이 생산 되었다고 하여 금천..

沃川旅行(15): 청성면 국사봉 ·보청천 살뚝여울

2015년 4월 10 여 년 전 가을 옥천군 청성면 국사봉 중턱에서 도토리를 줍던 주민이 10마리 가량의 멧돼지의 습격을 받았으나 5년 동안 집에서 기르던 포인터가 멧돼지들과 대치하는 사이 인근 나무위로 올라가 목숨을 구했다는 신문기사가 있었을 만큼 구음리(九音里) 국사봉(國師 475m)은 옥천에서도 오지입니다. 옥천에도 국사봉 이라 불리는 곳이 여러 곳 있으며 그중에서도 제일 높고 깊은 곳이 이번에 다녀온 곳으로, 속리산 천왕봉에서 분기된 50여 km의 금적지맥(金積枝脈)이 금강과 보청천의 합수점인 청성면 고당리에서 마지막으로 산봉우리를 일으켜 세우고 그 맥을 다하는 곳입니다. 국사봉은 무주구천동에서 발원해 휘감아 도는 금강과 속리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보청천이 만나는 금적지맥에서 조망을 즐기기 위한 최..

湖西旅行(4): 웅천 수부리 잔미산

2015. 7 장항선 웅천역에서 부여방면으로 약 6km 들어가면 차령산맥의 끝 부분에 잔미산(殘尾山, 417m)이 있으며 그 아래 한국의 전형적 농촌마을 수부리(水芙里)가 있습니다. 잔미산은 삼국시대 성의 고어 ‘잣’에 ‘뫼’가 붙어 만들어진 이름이 세월이 흐르면서 변한 것이라고 하며 실제 산행에 나서 보니 성터이었음을 알 수 있는 축성용 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대학입학동기이자 한마음농원 실습동기인 고‘김명기’ 군은 수부리에서 태어나 검정고시로 농업경제학과에 입학하였습니다. 명석하고 근면하며 작은 체구에도 어디서 그리 큰 힘이 나오는지 무거운 짐도 거뜬히 들어 올리는 친구 이었습니다만 46년 전 불행히 세상을 먼저 떠나 눈 나리는 겨울 고향 수부리 잔미산 아래에 모셔졌습니다. 박윤식 목사와 함께 웅..

龍仁旅行(3): 수지 형제봉 · 성복천

최저 영하 12° 용인8경 가운데 ‘제4경 광교산 설경(光敎山 雪景)'을 즐기기 위해 형제봉 산행을 하였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는 산‘ 광교산의 주봉은 시루봉(582m) 이지만 살고 있는 곳에서 가장 쉽고 빠른 산행이 가능한 곳은 형님봉 과 아우봉 두개가 나란히 있는 형제봉(448m)입니다. 정상석(頂上石)을 어느 지자체가 세우느냐는 자존심 다툼도 있었을 만큼 용인시와 수원시를 경계로 하는 광교산은 양쪽 시민들에게 똑 같이 사랑받고 허파같이 소중한 존재로 광교적설(光敎積雪)은 수원8경 중 으뜸으로 꼽아주는 겨울풍경 뛰어난 곳입니다. 용인 16번 마을버스를 광교산입구(종점)에서 내려 부드럽고 완만한 산세로 이어지는 흙길위에 지난 밤 하얗게 덮인 눈을 밞으며 형제봉에 올라 용인시 수지구, 수원시 이의..

沃川旅行(14): 청성면 고당리 높은벌 마을

2015. 4 옥천의 하늘 아래 첫 동네 ‘높은벌 마을’을 가기 위해 3월 토요일 수원역 출발 6시 30분 기차를 타고 옥천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처럼 금강풍경을 한꺼번에 멋있고 시원하게 볼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들어왔기에, 비경을 만날 설렘과 기대감으로 새벽같이 일어나는 불편을 마다하지 않고 옥천신문사와 대청호 주민연대 공동 주관 ‘정수병과 함께 걷는 여울길’에 참석하였습니다. 미세먼지 예보는 있었지만 비교적 청명한 날씨로 걷기 좋은 날 이었습니다. 올해 첫 여울 길에 80을 훌쩍 넘기신 옥천 향토사학자 정수병 어르신님도 보이시고, 수필가 이흥주님, 서울 서초구 사신다는 출향인 자매, 이제는 형님 아우님으로 서로 부르게 된 석탄리 김재식님 등 낯익고 반가운 얼굴들이 옥천읍사무소 주차장에 모여 버스 한 대..

沃川旅行(13): 전설의 월이산

옥천군 이원면 이원리 현리마을 뒷산을 월이산(달이산 551.4m), 그 맞은편 작은 산을 일향산이라 합니다. 옛날 이 마을에는 '월이'라는 힘센 그러나 고독한 총각이 살고 있었는데 같은 동네에 ‘일향’이라는 예쁜 마을 처녀와 사랑이 싹터 둘은 남의 눈을 피해 자주 만나게 되었습니다. 월이와 일향의 사랑 이야기는 온 동네에 퍼져 나가게 되었고 대노한 일향이 부모는 일향이를 집 안에 가뒀기에 일향이는 몰래 집을 빠져 나와 뒷산 소나무에 목을 매어 죽었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월이도 식음을 전폐하고 일향이를 그리워하다 세상을 떠났고 그 뒤 마을에서는 뒷산을 월이산, 그 앞산을 일향산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한편 조선시대의 거유(巨儒)우암 송시열 선생이 나서 자란 곳은 월이산을 마주 보는 이원면 구룡리 입니다...

沃川旅行(12): 옥천 이지당 길

한국전쟁 후 서울로 올라오기 전 옥천 죽향국민학교(영부인 고육영수여사 모교) 2학년 봄 소풍을 이지당(二止堂)으로 갔습니다. 최근까지도 죽향국민학교(죽향초교) 출신은 꼭 한번은 가는 소풍코스였습니다. 산을 넘고 언덕을 지나 힘들게 여선생님 뒤를 쫒아 도착한 곳은 금빛 모래사장과 맑고 푸른 서화천(소옥천) 건너편 병풍바위와 커다란 숲처럼 보이는 작은 산줄기 속에 안겨있는 모습이 보기 좋은 고풍스런 이층누각(이지당)이 바라보이는 곳 이었습니다. 그러나 소풍에서 돌아오는 길이 얼마나 멀고 힘들었던지 1학년 아이들을 5, 6학년 형들이 업어 주어야만 했습니다. 저를 업어 주는 힘든 수고를 한 고학년 형의 편안하고 든든한 등에서 나는 땀 내음과 이지당의 뛰어난 풍경, 서화천 물가에 반짝이던 물결은 지금도 눈을 감..

沃川旅行(11): 용목의 외고조부(하)

천안시 광덕면사무소를 중심으로 오른쪽 방향으로 천안호도 원산지로 유명한 광덕산((廣德山 699m), 왼쪽 조치원 쪽으로는 옥천에서 이장 봉안하신 외고조부님의 묘소가 천안공원묘원에 계시기에 입춘은 지났지만 아직도 바람이 차가운 2월 어느 날 묘소 참배와 함께 서해바다를 조망 할 수 있는 육산(肉山) 광덕산 등산에 나섰습니다. 천안역 동편 버스정거장에서 36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600번 버스를 10시35분 탑승, 30분 후 광덕면에서 하차 40분을 걸어 천안공원묘원에 도착, 친절한 관리사무소직원에게 묘소번호를 확인, 외고조부님 ‘송병찬(宋秉瓚)’을 뵐 수 있었습니다. 옥천여행(10)에서 이미 쓴 바 있지만 외고조부님은 을사조약에 항거하는 상소를 올리신 후, 을사5적과 그 하수인이 보낸 동학군을 위장한 흉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