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湖西여행(14): 웅천 운봉산

명기 고향 수부리 모낸 논 너머 바라본 운봉산(雲峯山 337.3m)은 푸른 나무 생동감 가득한 봉우리 좌우로 주렴산과 동막산이 겹치는 가운데 의젓함이 넘쳐 웅천읍(熊川邑) 진산(鎭山)처럼 보였지만 검은 구름 휘감고 돌면 비가 온다는 시감(詩感) 넘치는 이야기, 그리고 산성(山城)이 있어 성뫼산 이라고도 부르는 아담한 산입니다. 고조선 준왕(準王)이 위만 조선에게 나라를 뺏기고 배를 타고 남하하여 들어온 내(川)라 웅천(熊川)이라고 했다는 신비로운 마을 이름 기원 전설과 지금은 무너지고 윤곽만 남아있지만 고려시대 건축으로 추정되는 운봉산성이 함께 어울려 웅천의 역사를 잔잔하게 전해줍니다. 웅천역에서 나와 이승만대통령 하사목(下賜木) 느티나무에서 왼쪽으로 틀어 웅천읍사무소 지나 웅천 버스터미널에서 장항선 철..

禮山旅行(21): 신암면 용산

충남 예산에는 가야산, 덕숭산, 서원산, 금오산, 봉수산등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는 명산들이 있어 많은 산악인들이 즐겨 찾고 있지만, 신암면 ‘용산’은 산 자체로는 거의 무명(無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쪽 봉우리 오석산(94m)과 북쪽 앵무봉(60m)을 품고 있는 용산(龍山 94m)은 아주 낮은 산이기에 봉수지맥(봉수산~팔봉산~용산)을 답사하는 산악인들과 추사고택 관광객들이 더불어 찾아주고, 누운 용이 머리를 물에 대고 삽교천으로 입수(入水)하려는 혈처(穴處) 용궁리(龍宮里)를 명당으로 만든 안산(案山)이라고 설파하는 풍수지리 하시는 분들 정도가 방문 하실 뿐입니다. 용산(龍山) 종주 코스로는 신암면 용궁1리 마을회관 인근 안내판(사진: 용산 등산로)따라 동내 마실하듯 쉬엄쉬엄 가다 小蓬來(소봉래) ..

龍仁旅行(8): 수지 소실봉

산을 오르다 보면 바위산으로 거칠게 솟은 강골(强骨)의 산, 아름다운 하천이 둘러싼 시어(詩語)가득한 산, 그리고 갖출 거는 다 있지만 한 없이 낮아 겸손(謙遜)한 산 등 여러 종류의 산을 만나게 됩니다.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과 보정동에 걸친 느진재(晩峴)길 소실봉은 높이 186m의 낮고 작은 산이지만 수지에 가득 들어찬 고층 아파트(콘크리트 산)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쾌적한 숲 산책으로 쌓인 스트레스(怒氣)를 부드럽게 풀어주며 등산이 부담스러울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을 허용하는 겸손한 육산입니다. 한자로 만현(晩峴)인 느진재는 옛날 수진면(水眞面. 수지구) 사람들이 용인 김량장 관아를 가기위해 넘던 고개로 상현2동에 ‘만현마을’이라는 아파트단지 이름으로 남아있으며 상현공원을 출발, 소실공원을 거쳐 정상까지..

南楊州旅行(3): 달뫼산 흥선대원군 묘

아버지 생전 어느 날 성묘 마치고 제 차로 귀가할 때 마석사거리에서 ‘흥선대원군묘’ 방향표시 보시고는 '저기 가보자'고 하셨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와버렸습니다. 그래도 마음엔 걸려 언젠가 다시 지나가면서 ‘가보시겠어요?’라고 여쭤보니 다녀왔으니 그만 됐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 세상 떠나시고 대원군묘 방향표시만 보면 쉬운 소망하나 받들지 못한 못난 아들의 행태가 언제나 후회 막심합니다. 5월 8일 어버이 날 할머니 비롯하여 어른 들 묘소를 찾아뵙지 못해 학원 강의 없는 5월 10일 모란공원에 들려 문안 인사올리고 아카시아 향기에 취하며 흥선대원군묘(興宣大院君墓)탐방 길에 나섰습니다. 철종의 부마로 일제로부터 후작(侯爵)작위 받은 박영효(朴泳孝)묘 입구 지나 공원관리사무소 우측으로 '산불조심 띠' 따라 ..

禮山旅行(20): 덕산 서원산

충남 예산군(禮山郡) 덕산면(德山面)에는 몸도 마음도 치유하는 ‘수덕사·덕숭산·덕산온천’ 삼덕(三德)과 조선 2대에 걸쳐 황제를 낳은 풍수(風水) 길지(吉地) 가야산이 있다고 잘 알려져 있지만 서원산(書院山 473m)은 산행하기 좋은 덕산의 숨겨진 명소임에도 덕숭산·가야산의 명성에 눌려서인지 인지도(認知度)는 떨어지는 편입니다. 덕산면(德山面) 중앙에 덕숭산(수덕산 495m)이 솟아 있고, 북서쪽에 성격 판이한 가야산(伽倻山 653m)과 서원산(書院山 473m)이 사이좋게 마주보고 있습니다. 서원산 중턱에는 대원군이 아들을 제왕(帝王)으로 만들기 위해 남연군묘(南延君墓)자리에 원래 있던 가야사(伽倻寺)를 불태우고 무덤을 쓴 후 소원이 이뤄져 보은(報恩)한다고 지어준 보덕사(報德寺)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關東旅行(7): 춘천 소양댐

여름 날씨 같은 5월 초, 농경과 친구들 8명은 청량리역에서 탑승한 ITX청춘열차 객실(客室)안 젊은 청춘들의 농염(濃艶)한 데이트 분위기를 방해하는 줄도 모르고 왕년에 신병훈련 받고 춘천 103 보충대에 머무른 추억담 등 이야기꽃을 피우다 춘천에 도착 하였습니다. 소양강 선착장에서 전화하니 금방 나온 통통배로 소양예술농원(033-242-4555 최인규)가는 잔잔한 물결 짧지만 로맨틱 5분 뱃길 선상(船上)에서 모두들 물과 산의 아름다운 조화에 취했지만 이정식군 만은 50년 전 1960년대 말, 이곳에서 가까운 오음리 월남파병훈련장에서 베트콩 지하 모의땅굴 기며 받은 힘들었던 옛 시절 훈련 회상에 빠져들었습니다. 감춰지듯 소양댐 기슭 안쪽에 자리 잡은 예술과 자연의 만남 예술농원에서 오늘 행사를 기획·안..

沃川旅行(31): 서화천 지경수 · 선화공주 혼례길

봄바람에 벚꽃 날리고 홍도나무 꽃망울 빨갛게 터트린 4월 15일 토요일, 옥천신문 ‘여울길’행사 따라 장령산휴양림 입구 금천리에서 충청북도와 충청남도가 갈라서고 합쳐지는 지경수(地境水), 제1 상지교 까지 걸으며 맑은 물에서 다슬기 잡는 주민, 그리고 활짝 핀 꽃들을 바라보며 청정자연(淸淨自然)을 만끽 할 수 있었습니다. 지경수(地境水) 또는 지경소(地境所)는 서대산에서 시원(始源)한 충남 금산군(錦山郡) 성당천이 충북 옥천군(沃川郡) 서화천을 만나 구비 구비 흘러 대청호로 흘러가는 최상류로 주민들의 대청호보존을 위한 노력의 흔적을 곳곳에서 보며 ‘물 마실 때 그 근원을 생각 한다.’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을 떠 올렸습니다. 오늘 찾아간 옥천·금산 양쪽 모두 관광지는 아니어서 도중에 구멍가게 하나 없었지만..

沃川旅行(30): 옥천읍 돌남산

4월의 토요일 오후 옥천신문사 주최 여울길 걷기(서화천 지경수)를 옥천읍사무소로 돌아와 마치니 기차시간 까지 3시간 여유가 남아 옥천읍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작지만 큰 산 돌남산 산행을 하였습니다. 돌남산(石南山 258.1m) _ 옥천군 옥천읍 장야리 돌남산(石南山)이란 이름은 오래전 원님이 옥천 고을 다스리던 시절 관아(官衙)가 구읍(舊邑)에 있을 때 ‘관아 남쪽에 있는 돌이 박힌 산’ 이란 이름에서 유래하며 정상을 앞두고는 편히 쉴 수 있는 석남정(石南亭)이란 정자도, 중간에는 벤취도 있습니다. 옥천읍사무소 우측으로 영동·무주방향 20분을 걸어 현대 오일뱅크 ‘강산주유소’ 맞은편 ‘목재데크’에서 시작한 등산로에는 등산화 배낭 차림이 미안할 정도로 간단한 운동화차림으로 오르내리는 사람들만 눈에 띠어 ..

龍仁旅行(7): 용인 법화산

법화산(法華山 383.2m)은 용인시 수지구 광교산(光敎山)처럼 크고 깊어 수목 울창하지는 않지만 2시간 30분 전후로 편하게 산행을 끝낼 수 있어 우리 친구들은 2009년부터 거의 매년 간단한 짐 둘러메고 편하게 찾고 있습니다.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것이 중요사상인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줄인 법화경(法華經)에서 이름을 따온 법화산(法華山) 정상 너머로는 수영으로 대한민국을 빛낸 박태환선수를 배출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와 국민 모두가 존경해 마지않는 김수환 추기경, 노기남 대주교님들을 필두로 카톨릭 신자들의 사후공동체도 자리 잡고 있어 동서양 문화와 종교의 융합터 입니다. 고교친구 민창환군이 금년 1월 폐암(肺癌)으로 하늘나라로 떠나가며 생거진천(生居鎭川) 사거용인(死居龍仁) 민간..

南楊州旅行 (2): 달뫼산 · 금남산의 봄

모란공원(牡丹公園)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월산리 일대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 사설 공동묘지로 1969년부터 안장을 시작하였으며 부귀영화(富貴榮華)를 상징하는 모란(牡丹)이란 꽃 이름으로 망자(亡者)를 위한 기구(祈求)와 함께 산자들을 심적으로 은밀(隱密)하게 위로 합니다. 1971년 고교 1년 막내아우가 바다에서 변을 당해 모란공원에 영면(永眠)한 이후 할머니, 숙부님, 아버지, 숙모님을 모시게 되었으니 드나든 햇수 46년, 자동차를 소유하게 된 1988년 까지는 경춘선 마석역에서 아버지와 30분 이상 공원입구인 머재고개를 걸어 올라와도 인가(人家)하나 없었는데 지금은 버스 정거장과 음식점, 꽃집, 아파트들이 들어서 빈 공간은 채웠지만, 아우도 어른들도 계시지 않으니 쓸쓸합니다. 달뫼산: 성묘..

沃川旅行(29): 이지당 · 서화천 지오리

대청호오백리길 8구간 선비의길 서화천(=소옥천 西華川·小沃川) 2017년 4월 4일(화) 서화천(西華川)은 일찍이 김정호 선생의 대동여지도에 만인산에서 발원한다고 실려 있으며 금산군에서는 추풍천이라 불리다 옥천군 경계로 들어오면 서화천이라 불립니다. * 자료 인용_옥천신문 기사 군북면 이평리 금강 본류로 합수(合水)되는 지점까지는 17.6km로 이후, 용목과 지오리, 보오리를 잔잔하게 휘돌아 대청댐으로 들어가게 되며 환산(고리산)정상에 오른 산악인들이 조망할 때 감탄하는 악어 모습의 절경을 빚어냅니다. 이미 봄이 성큼 와 있는 4월 농경제과 친구들은 서울남부터미널에서 8시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 복합터미널에 도착, 터미널을 나와 농협 우측 ‘복합터미널’ 시내버스승차장에서 대전과 옥천을 오가는 607번 버스..

沃川旅行(28): 용암사 · 사목재 · 탄현 노고산성 (숯재 할미성)

춘삼월 햇살 따사로운 이른 봄 날 옥천신문사 주최(主催)로 천년고찰 용암사(龍巖寺) 답사를 나서 옥천읍 ‘소정저수지 삼거리’에서 신라 진흥왕때 장령산(長靈山)에 자리 잡은 용암사(350m)를 향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용암사는 정상에 있지도 않고 자동차도 다닐 수 있도록 잘 닦은 길이지만 그래도 장령산(655m)중턱에 있기에 한 걸음 한걸음 오르는 길이 그리 쉽지 많은 않았습니다. 1500년 전 의신조사(義信祖師)가 창건한 용암사 동서삼층석탑은 국가문화재 보물이며 대웅전 위쪽 넓은 바위에 새겨진 ‘마애여래입상’은 고려 때 작품으로 충청북도 문화재입니다. 용암사 운해(雲海)와 일출(日出)은 미국 CNN 방송이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경관 50’의 하나로 선정할 만큼 용암사에서 내려다보는 옥천분지(沃川盆地)..

近畿旅行(20): 삼성산 깃대봉

삼성산은 관악산과 붙어 있어 그 구별이 애매할 수 있는데 관악산이 학바위능선·팔봉능선 타고 무너미고개로 내려 않다 다시 솟구쳐 오른 산인 삼성산( 三聖山)은 '깃대봉국기봉'(이하 깃대봉) 과 원효·의상·윤필 3대사가 수도한 삼막사(三幕寺)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사당역·과천·인덕원서 오르는 산이 관악산이며, 안양·석수역 또는 신림동 미림여고·신우초교에서 계곡 옆길 따라 국궁장·생수천 지나 장군봉 능선을 오르면 삼성산 등산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장군봉 오르기 전 ‘삼성산 카톨릭성지’도 참배 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초행자 분들을 위해 다시 설명 드리면 관악산공원입구(관문)에서 출발 ‘연주대’ 방향표시판을 따르면 관악산을 오르게 되고, ‘삼막사’ 방향은 삼성산을 오르게 되지만 넓은 의미의 관악산공원은 삼성산..

湖西여행(13): 대청댐

2012년 6월 21일 대청호오백리길 21구간: 전라북도 장수군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서해로 흘러드는 금강 줄기에 충북 청원군·옥천군·보은군, 대전광역시에 걸쳐 있는 인공호수 대청호는 고박정희 대통령의 다목적댐 첫 작품입니다. 대전광역시 해당 부분 대청댐에 대청호반길 6개 코스가 있으며, 제1코스가 ‘로하스(Lohas) 해피로드(Happy road)’로 청원군·옥천군·보은군, 대전광역시를 망라한 대청호오백리길로는 마지막 구간인 21구간에 해당합니다. '로하스(Lohas)'는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약자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로 건강과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개인과 사회적 웰빙을 의미 합니다. 2012년 6월 21일 휘문고58회 교우회 총무로 봉..

湖西여행(12): 계룡산 삼불봉

충남 제1봉은 서대산(西臺山 904m)이지만 역사성과 민중에게 끼친 영향으로는 공주시·계룡시·논산시·대전광역시에 걸친 계룡산(鷄龍山 845m)이 충남을 대표하며, 국립대전현충원은 계룡산을 태조산(太祖山)으로 삼고 있습니다. 대전 인근에는 닭의 모양새와 관련한 산이나 고개 이름이 여러 곳으로 계룡산(鷄龍山)을 필두로 계족산(鷄足山), 대전 삼괴동과 옥천 군서면을 잇는 ‘닭재’ 등 토속 토탬신앙과 풍수(風水)사상이 결합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산행에 빠져들기 시작한 70년 대 중반 무렵 계룡산을 처음 등산할 땐 계룡산 상징의 하나인 남매탑(男妹塔)을 올라 금잔디로 해서 공주 갑사로 하산 한 적이 있었고, 그 후 캐세이패시픽 항공사 사우들과는 역(逆)으로 갑사에서 남매탑 거쳐 동학사로 내려 온 적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