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湖西旅行

湖西여행(2): 식장산 · 대청호 오리골

맑은공기n 2017. 1. 7. 16:47

대청호오백리길을 단순히 물 길 따라 걷는 대신 등산과 연계하여 걷고 있기에 진도(進度)가 늦는 편이며, 1구간부터 순번호(順番號) 순서로 시작하지 않고 외가고향 옥천 7-1 고리산길부터 시작하여 대전광역시 4구간까지 역()으로 거슬러 올라왔습니다.

 

식장산:

식장산(食藏山:598m)은 옥천에서 대전평야로 넘어오는 곳으로 백제 때 성을 쌓고 군량(軍糧)을 많이 저장하여 "식장산"이라고 이름 지었다는 설도 있고, 효성 지극한 부부가 노모(老母)의 밥을 뺏어 먹는 어린 아들을 버리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 땅을 파니 끝없이 먹을 것이 나오는 밥그릇이 나와 풍족하게 살다 노모가 돌아가시자 밥그릇을 다시 묻었다고 해서 식기산(食器山)이라고도 불립니다.

 

아래서 보면 경사가 매우 급하고 산세가 높아 보여 정상에 오르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정상 부근 전망대까지 굽이굽이 이어진 자동차 도로를 따라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전시내와 대청호 경치가 아름다워 사계절 내내 대전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인데 이날은 미세먼지로 전망이 없는 탓인지 산행객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세천공원 입구에서 전망대까지 오가는 차량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적어 포장도로 따라 오르는 길 자체도 좋은 등산코스였지만, 전망대에서 정상에 주둔한 통신부대 철조망 따라 한 바퀴 돌며 흙길을 오르고 내리는 등산의 묘미를 40 분가량 축약(縮約)해서 즐길 수 있었으며, ‘정상석앞 전망벤치에 앉아 시계(視界) 흐릿한 데로 대청호와 옥천까지 조망하였습니다.

 

정확히는 통신부대내에 식장산 정상이 위치하지만 등산객들을 위한 배려로 가까이 정상석을 세워놓았으니 만족했으며, 다음 목적지인 대청호 4구간 오리골을 가기위해 올라온 길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대전역에서 세천공원을 경유 오리골로 가는 63번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걸으면서도 도로 주변에 있는 대청호 상수원 보호구역표시로 식장산과 대청호의 관계도 가늠 할 수 있었습니다.

 

세천공원:

세천공원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휘문(徽文)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대전 외삼촌댁에 들렸다가 옥천으로 가는 버스가 세천고개를 넘는 무렵 KBS라디오 연속방송극에서 성우(聲優)쿠오바디스, 번역 남용우하며 낭독 시작할 때 스토리 전개에 몰입하던 승객들의 표정과 쿠오바디스를 번역하기 위해 진력(盡力) 하시던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대청호둘레길 걷기가 목표였지만 세천고개(공원)에서 아버지의 추억을 느끼기 위해 오늘 여행을 한다고도 할 수 있었습니다. 식장산 초입 세천고개에 서면 쿠오바디스(을유문화사. 저자:셴켸비치. 남용우1959.10.20)번역 작업 중 올바른 국어 단어 하나를 찾기 위해 6.25 직후 열악한 전력난으로 희미한 촛불 아래 한글 사전을 넘기시며 번역에 혼신을 기울이시던 모습의 아버지를 진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까지 식장산은 세 번째 산행이지만 제게 힘이 남아있는 한 다시 찾으렵니다.

 

오리골:

대전 동구 신상동 오리골은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호반낭만길)이 끝나고 동시에 5구간(백골산성 낭만길)이 시작되는 산과 호수가 있는 소담한 마을이었습니다. 오리골에서 63번 버스를 하차, 4구간 신선바위 방향이나 5구간 흥진마을로 넘어가기 위해 대청호오백리길 홈페이지에 소개되어있는 신상교를 우선 찾았습니다.

 

마을 주민 분들에게 물어보니 오백리길 표식(1) 따라 마을 골목길 3분 정도 올라 또 다른 오백리길 표식(2)에서 오른쪽으로 한사람 다니는 산길로 마을 뒷산을 넘으면 신상교가 나온다고 하였는데 무덤 아래로 내려오니 폐고속도로가 나오며 신상교 표식도 있고 나무에 오백리길 표식(3)이 있었습니다. 마을과 대청호를 이어주는 다리인 줄 알았든 신상교가 대청호 수면 위를 통과하는 폐고속도로 다리인줄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4구간 신선바위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중앙분리대를 넘어야 하며, 5구간 흥진마을로 가기 위해서도 긴 신상교위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차들 옆으로 걸어가야 하니 위험하기에 오리골로 되돌아 왔습니다.

 

포기하고 그만 되돌아갈까 하다가 마을로 내려와 차량진입금지안내판 뒷길로 내려가 보니 1월 한 겨울인데도 갈대밭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에 우연히 만난 대청호해설사님(김재식 박천영)들로부터 들어보니 신상교는 억새·갈대가 아름답기로 유명한곳이라고 할 만큼 바다 같은 대청호의 겨울 운치와 잘 어울려져 4구간 이름 그대로 호반낭만길의 그윽한 운치를 연출하고 갈대밭 사이로는 대청호에 물 마시러 내려온 고라니 등 야생동물 발자국도 보였습니다.

 

대청호둘레길 점검을 위해 들렸다는 해설사님들이 친절하고 상세히 설명 해주시기를 오리골에서 4구간이나 5구간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신상교 아래 호수 사이에 슬그머니 솟아있는 마치 논 뚝같은 을 통과해야 하는데 물에 잠겨 불가능하며, 그래도 구지 4구간 신선바위로 가기 위해서는 길은 아니지만 갈대밭에서 신상교 교각아래를 지나 고속도로 반대편으로 올라 갈 수 는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안내 표식 되어있는 폐고속도로 중앙분리대 통과의 문제점은 이미 파악하여 위에 설명했듯이 다리아래 교각으로 연결하는 대안을 마련 중이며, 신상교에 1~2m 폭으로 덧데, 다리 위에서 보행(步行)으로 흥진마을 까지 걸어 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이미 구체화 되고 있다고 하니 실현된다면 오리골에서 흥진마을 까지 물 위를 걷는 대청호오백리 또 다른 명품길이 되겠습니다.

 

오리골 갈대밭 의 운치만으로도 오늘 일정은 충분하였으며, 갈대밭가에 앉아 잠시 쉴 때 새벽 대전역 앞 시장에서 만난 시장상인들의 강인한 삶의 모습을 비롯하여 대청호오백리길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애쓰는 해설사(김재식 박천영 비롯 16_두 팀_ 총원12)분 들까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였습니다.

 

일정:

09:10 대전역 중앙시장(현대종묘사 앞) 63번 버스탑승

09:30 세천공원.걷기시작

10:30 파고라도착.커피

10:40 파고라출발

11:10 전망대도착 *주차가능

      * 통신대철조망 흙길따라 산행시작

11:30~11:35 해돗이전망대(정상석)

11:50 흙길산행 종료. 포장도로 나옴

       방향표시판 전망대 0.9km 세천공원 4.0km

12:43 세천공원 버스승강장 하산완료/휴식포함 산행3시간13분

12:48 회남방향 63번 버스 탑승

12:55 오리골 하차

13:05 대청호오백리길 표식 따라 신상교로 출발

13:28 오리골 63버스 하차지점으로 회귀.

       오리골 갈대밭 탐방. 대청호해설사 만남

14:00 오리골 출발

14:16 세천치안센타 버스 승강장

14:25 63번 대전행 버스 탑승

14:45 대전역 도착

 

63번 버스 운행 (대중교통 이용하실 분들 위한 기록)

대전역 동광장(종점) 출발 회남행

    07:50 08:55 10:00 11:10 12:20 13:30 14:40 15:50 17:00

   동광장 ~ 대전중앙시장 20

   중앙시장 ~ 세천공원 20

   세천공원 ~ 오리골 7

회남출발(종점) 대전행

     08:00 09:10 10:20 11:30 12:40 13:50 15:00 16;10 17:20 18:30

   회남 ~ 오리골 44

   오리골 ~ 세천치안센타  6

   세천치안센타 ~ 대전역 20

 

 

 

 

 

 

 

 

 

 

 

 

 

 

 

 

 

 

 

 

 

 

 

 

 

 

대청호오백리길 해설사님들 함께:좌_김재식님  우_박천영님